서울 150만 태극기 인파 “탄핵기각, 특검해체” 촉구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주최측 추산 15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강추위와 함박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탄핵반대’, ‘탄핵기각’, ‘특검해체’ 등을 촉구했다.
집회장 한 쪽에 마련된 ‘대통령께 러브레터 보내기’ 부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언 손을 녹여가며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편지를 쓰며 대통령을 응원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힘내고 곧 뵙기를 소망합니다”란 글이 눈길을 끌었다.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성조기의 물결도, 2030세대 젊은 청년들의 참여도 집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연사들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맹렬히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듯 했다. 김진태 의원은 “좌파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 신상을 터니 이번 판사는 겁이 나 조윤선과 김기춘을 구속했다”며 “세계적 기업 삼성을 마구 구속하려고 안달이 났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검은 최순실 게이트 이외의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특검해체를 요구했다. 또 “국회소추위가 대통령이 뇌물 받은 증거가 없자 이번에는 탄핵소추안에서 뇌물죄를 슬쩍 빼려는데 그러면 탄핵을 다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자들은 “수정이 불가능할 것”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헌재는 ‘국회통과 내용 안에서만 판단한다’며 소추위의 탄핵사유 추가 등 수정에 제동을 건 바 있다”고 말했다.
군복차림으로 등단한 정광용 탄기국 공동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촛불이 두려워 잘못 판단할 수 있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는 폭동이 일어날 것이고 우리가 혁명 주체 세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그는 “태극기집회 인파가 촛불집회 인파보다 많다. 보도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한다. 허위 보도한 기자에 대해서는 집단소송을 제기 하겠다”며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촉구했다. 특히 “모 신문 발행부수보다 많은 150만부의 신문을 준비해 무가지로 배포하겠다. 우리가 진실을 알리겠다"며 신문배포 동참을 당부했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어둠의 세력들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법치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헌법 제84조은 대통령이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하지 않고는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적시하고 있다”며 “그런데 국회가 대통령을 뇌물죄로 탄핵해 버렸다. 이게 말 되느냐.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뇌물을 주었다는 사람에 대한 뇌물의 증거가 없다고 재판부가 선언해 뇌물을 받았다는 것 역시 성립이 안 된다. 탄핵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청년대표로 연단에 오른 부산 청년은 “태블릿PC는 증거로 채택하지 않으면서 태블릿PC에 근거한 많은 기사들에 근거했던 검찰의 기소는 왜 증거로 채택한 것이냐”고 따졌다. 는 "연평도 해전 때, 천안함 침몰 때 촛불을 들었던 적이 있느냐. '이석기 양심수' 석방이라니 무슨 말이냐. 언론의 형태에도 분노가 일어난다"며 "지금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싸움이다.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리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이 아니라 공정”이라고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플라자호텔~한국은행~숭례문~중앙일보 사옥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했다. 한번속지 두번속냐’, ‘대한민국 지켜내자’, ‘종편 폐지’ 등 문구가 쓰인 방패 모양 피켓을 든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중 일부는 모형 창을 들고 투구까지 써 마치 ‘십자군’을 연상케 했다. 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던 한 참석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박 대통령이 뇌물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또 다른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탄기국 집회에 합류했다. 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법원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 “대한민국을 적대하는 세력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었다면 그게 왜 잘못이냐. 그런 김기춘과 조윤선을 왜 구속하느냐”고 쏴 부쳤다.
조 대표는 “좌파 세력을 막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이며, 만약 블랙리스트를 안 만들었다면 오히려 이들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표만 던져 놓고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박영수 특검이 5천만 국민 가운데 친북좌익을 빼고 다 구속하려 하고 있다”면서 “특검은 우리를 먼저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영해 전 국방부 장관은 “판사의 판단이 종북세력의 협박에 못 이겨 왔다 갔다 한다”며 “정의로운 판사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은 “우리는 왜 싸워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박 대통령은 헌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 검찰과 언론이 만들어낸 내용이 사실이라도 탄핵할 사유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런 뒤 “헌재 재판관들이 아직도 촛불의 눈치를 보고 조사하고 심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태극기 흔들며 끝까지 가자”고 당부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태블릿PC 조작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힌 뒤 “특검에 제출된 제3의 태블릿PC도 개통자를 밝히지 못하면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어 “태블릿PC 조작과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에 심의를 요청했으나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의 심의를 촉구하기 위해 엄마부대가 해당건물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가 다음 주 중으로 손석희 사장을 중징계 하지 않으면 그(방송통신심의위 건물) 안에 텐트를 치겠다"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증거도 없이 대통령을 탄핵해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며 “탄핵 심판이 여론 재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하듯이 이 사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해야 한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시에 의한 법무부가 검찰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당초 문제의 태블릿PC조작(날짜 수정, 파일 추가 및 조작, 파일명 조작 등) 여부와 블랙리스트 조작(70~80명에서 1만 명 가량으로 늘어남) 여부 및 유포, 공천과 관련 가라로 만든 살생부 유포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면 대통령을 구하고 나라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아이를 안고 나온 주부, 외국인 등 젊은 세대가 대거 참여해 탄핵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에서도 기독교인 등 시도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음 탄핵 반대 집회는 설 연휴 뒤인 2월 4일 열린다. 편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193개 중대 1만5천500여명의 경비병력을 투입해 집회 및 행진관리에 나섰다.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와 ‘탄핵찬성’ 촛불집회 참가자들 간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참가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반
태극기 물결
태극기 성조기 물결
대통령님 사랑해요
탄핵기각을 외치는 군중들
한미 대통령 사진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첫댓글 감동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