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도전5번기 개막식]
2007년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굴 최고의 명승부가 시작됐다. 2007년 11월 2일 중국 칭다오(靑島) 샹그릴라 호텔에서 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5번기 개막식이 열렸다.
2박 3일의 길지 않은 일정이지만 후원사의 특별 초청을 받은 한국바둑리그 Kixx팀을 비록해 윤기현 9단, 양재호 9단, 한해원 2단 등의 프로기사와 대회 관계자들이 포함된 일행은 20명이 넘었다.
칭다오 샹그릴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한국기원 이사장이자 GS칼텍스 회장인 허동수 회장(사진 오른쪽), 칭다오시 인민정부 짱아이민 부시장(사진 가운데), 류스밍 국가 체육총국 기패관리중심 류스밍 주임(사진 왼쪽) 등 많은 귀빈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허동수 회장은 만찬사에서 "칭다오에서 GS칼텍스배 도전기를 개최한 것이 벌써 세 번째다. 그 동안 멋진 승부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프로기사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바둑팬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청도시와 GS칼텍스, 한국과 중국의 우정이 계속 되기 바란다. 양국 바둑이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짱아이민 부시장은 "칭다오를 잊지 않고 다시 찾아준 한국 친구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GS칼텍스의 도움으로 칭다오시의 바둑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이번 행사가 양국의 우의증진은 물론 국가간 문화 교류의 모범적인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주최하고 GS칼텍스에서 후원하는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5천만원이고 제한시간은 각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이다. 사이버오로는 도전1국을 현장에 있는 박정상 9단의 해설로 생생하게 생중계할 예정이다. 도전1국은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에 시작한다.
다음은 개막식 만찬에서 있었던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는 개막식의 사회를 맡은 한해원 2단이 진행했고 한국기원 하훈희 부장이 통역을 맡았다.
- 이세돌 9단먼저 도전기에 임하는 소감은 말한다면?지난해에는 도전자로 이자리에 섰지만 이번에는 타이틀 보유자로서 다시 오게 됐다. 박영훈 9단과 벌일 승부에 기대가 매우 크다.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은 바둑으로 보답하겠다.
명인전 우승으로 7관왕이 되었다. '이세돌의 질주'는 언제까지 인가?7관왕이 확실한가? 잘 모르고 있었다(웃음). 운도 많이 따랐고 아직은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4관왕 정도면 만족한다. 하지만 GS칼텍스배는 양보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박영훈 9단에게 맥심커피배 본선에서 패했다. 작은 건 주고 큰 건 가지겠다는 전략이라고 봐도 되는가?작전이 이렇게 쉽게 들통날 줄은 몰랐다(웃음). 물론 그랬으면 좋겠지만 박영훈 9단이 쉽게 허락해 줄 것 같지 않다.
몇 대 몇의 승부를 예상하는가?당연한 이야기지만 3: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하지만 박영훈 9단의 실력을 본다면 누가 이겨도 3:2까지 갈 것 같다. 이왕이면 내가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타이틀 보유자로 여기 서고 싶다.
- 박영훈 9단칭다오에는 처음 방문한 것으로 아는데 느낌이 어떤가?처음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다. 많은 분들의 환영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단 내일 대국을 이기고 기분 좋게 관광하고 싶다.
본선 리그에서 전승을 거두었다. 예상한 결과인가?예상하지 못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웃음). 작년에 이세돌 9단이 전승으로 도전권을 따서 타이틀 홀더가 되었는데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
요즘 이세돌 9단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에 대비해 특별한 준비라도 했는가?나름대로 준비는 많이 했다. 다만 이세돌 9단이 너무 강해서 내가 그게 통할지는 미지수다.
타이틀 획득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인가?이세돌 9단과의 큰 승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으므로 자신감도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내가 밀리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 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5번기 개막식 기념촬영
▲ 사회를 보는 한해원 2단의 모습
▲ "형, 올해 많이 벌었잖아? 내일은 좀 살살하자.", "내가 할 소리! 너도 결혼하고 애기 낳아봐."
▲ 손님들의 연이은 건배제의에 바쁜 두 대국자
▲ '자꾸 이러다가 취하는거 아냐?'
▲ 지금은 모두 웃고 있지만 다음 날 웃는 자는 누구일까?
▲ 선물을 교환하는 허동수 회장과 짱아이민 부시장
▲ 개막식 축하공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