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자에 끓여마시는 방법을 '자차법'이라고 합니다.
쉽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인지라,
그리고 보리차/옥수수차 등으로 이미 익숙한지라 많이들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보온병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의외로 편리하기도 하고, 맛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방법은... 큰 차호를 사용하는 겁니다.
자사차호 큰 넘... 400cc는 되야 의미가 있습니다만... 대품 차호를 사용해서 물주전자같이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끓이지는 않되, 그냥 끓는 물을 부어서 우리는 방식으로...
세 방식은 각각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장단점이 어느 정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의외로 잘 구분하지 못하시더군요.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주저리주저리 읇어보겠습니다.
1. 운동성
흑차는 '수(水)'의 기운을 가진 차라고 합니다.
보이차는 수의 기운을 가지면서도... 어느 이상 발효가 진행되면... 그 운동성이 우리 몸의 운영방식과 점점 흡사해져 갑니다. (그렇게 되면 부드럽다고 표현하죠)
자사차호로 우리면 그 운동성이 잘 살아납니다.
자차법으로 끓이면, 운동성이 줄어듭니다. 오래 끓일수록 더 줄어들죠.
보온병으로 우리면... 조금 더 고요합니다.
몸에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열감은 분명히 있습니다만...
자사차호로 우렸을때 같은 아랫배의 따스해짐,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열감을 느끼기 쉽지않습니다.
보이차가 가지는 효능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성분을 제외하면...
몸의 순환계를 살려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 몸에 운동성을 부여하는 방식이, 우리 몸의 체계와 많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마시면 몸이 풀리고 힘이 납니다.
그 관점에서는 자사차호를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좋기는 합니다.
2. 편리성
보온병이 아마도 가장 편리할 겁니다. 머라해도. 보온병에 차 넣고, 물 끓여서 넣으면 끝이니까요...
자차법도 편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끓는 시간동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정도의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자사차호 대품을 쓴다면... 아무래도 훨씬 더 번거롭기는 합니다.
편리함을 기준으로 방법을 채택한다면, 자사차호는 늘 마지막일 듯 싶긴 합니다.
실제로 번거로운 것 이상의 심리적 번거로움이 더 크게 작용하는 듯 합니다만...
3. 맛
* 보온병
의외로 보온병이 맛있기도 합니다.
몇몇 분은 Thermos 또는 고가브랜드의 보온병이 특히 더 맛있다고도 하시더군요.
숙미가 사라진 숙차을 보통 가장 잘 우리고...
적당한 연차의 생차는 조금 연하게 우리면 마실만 합니다.
노차는 자차법보다 보온병이 더 낫다고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 자차법
자차법으로 끓이는 방식도 1년 쯤 꾸준히 마시다보면 나만의 노하우가 생깁니다.
- 어떤 분은 끓기 시작하면 찻잎을 넣고 불을 끄고...
- 어떤 분은 차가운 물에 찻잎을 넣고 서서히 끓이고,
- 어떤 분은 5분을 끓이고... 15분을 끓이고... 심지어 1시간을 다리기도 합니다.
자차법의 경우, 오래 끓이면(다리면) 휘발성에 가까운 가벼운 성분은 다 날아갑니다. 그리고 찻잎 깊숙히 들어있던 물질들도 추출이 됩니다.
그래서, 숙차는 오래 끓이면 대부분 '조향(대추향)'으로 수렴합니다.
더 맛있는 대추향이 존재할 뿐이죠. 그래서 오래 끓이는 방식은 잘 권하지 않습니다만, 생강보이차를 다려서 마시던 분들은 이쪽을 선호하시더군요.
생차를 끓일 때에는... 끓기 시작하면 5분 정도 약불로 자박하게 끓이면 충분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바로 끄셔도 되구요.
찻잎도 일정시간 (대략 20분 정도) 지나고는 건져내는 것이 맛이 더 깔끔할 수 있습니다.
노차를 드시면서 주전자 사용은...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통 자사차호를 권합니다만...
상황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잘 끓여서 마시는 방법을 고민해야겠죠.
* 대품 자사차호
차호에 찻잎을 넣고, 끓는 물을 넣고 2~5분 정도 충분히 우린 후... 마시면 됩니다.
외탕을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시간을 줄일수도 있구요.
다만, 외탕을 하려면 수반도 있어야하니, 더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냥 수반없이... 외탕없이... 우려마시는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자차법의 방식 중, 끓는 물에 찻잎을 넣고 불을 끄는 방식과 동일하죠.
다만, 주전자가 스텐/게르마늄에서 자사로 바뀌었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방식으로 마시는 차가 가장 맛있습니다.
아마도 운동성과 관련된 거라고는 짐작합니다.
몸에서의 활력감/즐거움이... 입에서의 맛도 더 증폭시키는 것이 아닐까...하는...
그리고,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쓰게 되는데... 그것도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공
들인 넘이 더 좋은 것이 보통 인지상정인 듯합니다.
4. 치다거리 (정리)
보온병과 자차법은... 비슷합니다.
찻잎 버리고 대충 수돗물에 휘리릭 닦음되죠.
내부를 쑤세미로 열심히 닦는 분들도 계시기도 한데,
저는 잘 안닦아서 그 고충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자사차호를 쓰면, 아무래도 조금 더 일이 많습니다.
찻잎을 버리고, 차호를 뜨거운 물로 한번 휘리릭 헹궈/씻어주고,
양호건으로 뽀닥뽀닥 닦아주어야 합니다.
물론 찻잎 버리고, 뜨거운 물로 휘리릭 헹구기만 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 방식이라면, 보온병/자차법과 딱히 다를 바는 없습니다.
보통 자사차호 대품을 써보셔요~ 라고 권할 때는...
차호 드럽게 써도 상관없습니다...라고 같이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자사차호로 차를 잘 마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5. 비용
보온병과 주전자는 머, 큰 차이가 없을 듯 합니다.
몇 만원선이면 되겠죠... 10만원 이하로...
아주 고가의 보온병은 2~30만원짜리도 있던데... 저는 그런 건 안써서리...
자사차호 400cc 이상의 대품은 가격이 좀 합니다.
사기 어렵죠... 그래서 가격좋은 넘 나오면 고민말고 잡는 것도 좋습니다.
몇십만원은 생각해야죠...
생활차호 가격으로 기획상품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큰 넘은 잘 안 굽더라구요...
6. 뽀다구 및 부가효과
뽀다구라고 썼지만... 사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당연히 누가 보더라도 있어 보입니다.
가끔은 시샘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그 중 가장 있어 보이는 건... 자사차호를 사용하는 것일 텐데요...
자사차호로 우려서 마시면... 비록 대품으로 대충대충 마시는 것이라도...
의외로 정신적 안정과 육체적 이완의 효과가 부가적으로 더 따라옵니다.
게임 아이템이라면...
주전자와 보온병은... 차를 우릴 수 있는 기구...로 일반 아이템이지만,
자사차호는... 차를 우릴 수 있는 기구이면서
안정+1, 이완+1 의 특성이 붙어있는... 매직아이템인 셈입니다.
차를 우려보면... 가장 하급의 자사차호가 최고의 주전자/보온병보다 좋습니다.
그럼에도 무언가 심리적 어려움/번거로움이 자사차호의 사용을 꺼리게 합니다.
회사와 같은 환경에서는 더욱 번거롭기는 합니다.
저도 회사다닐 때, 자사차호를 쓰다가 치웠으니까요.
암튼, 어케든 보이차를 내 뱃속에 넣는 것이 장땡입니다.
어떤 보이차가 좋은 보이차냐고 물어보신다면...
내 뱃속에 있는 보이차가 좋은 보이차라고 늘 답해드립니다.
자차법이던, 보온병이던, 자사차호던...
보이차를 꾸준히 드시면... 사는데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Just Pu'er It~!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