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나 관상, 육효 등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 가끔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내가 묻는 것이 있고, 그래서 가르쳐 주는 것이 있다. 미신으로 혹세무민할지언정 죄는 덜라는 뜻이다. 남 속여서 번 돈으로 살면 죄가 쌓이니 그 죄를 줄여가며 살라는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나는 관대한 편이다.
1년은 왜 10달이나 20달이 아니고 12달일까?
한 시간은 왜 10분이나 100분이 아니고 60분일까?
기해년이라고 할 때 그 기준은 뭔가? 왜 기해년인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간은 대체 누가 왜 만들었나?
사주팔자 중에 왜 日干이 我神인가? 연간이나 월간이나 시간은 왜 안되나?
이렇게 5문제를 내면 답을 다 알지 못하는 사람이 9할이다.
바둑이 9단이면 돌 몇 개 놓는 것만 봐도 그 사람이 7급인지 1급인지 3단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9급 짜리는 기사들을 봐도 그가 5급인지 3급인지 1단인지 5단인지 결코 모른다.
용인은 역참제도가 있던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한양에 입성하기 전날 밤을 보내는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택리지에 용인 사람의 성정에 대해 고약하게 적어 놓았다.
그래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지방에 내려와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에 의견을 내야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진저리가 난다.
인간은 심장이 안좋아 피가 잘 공급되지 않거나 뇌에 단백질 찌꺼기가 쌓여 플라그가 끼면 일단 기억력이 떨어지고, 그 즉시 판단력을 잃어버린다. 그래놓고 편도체가 시키는 감정을 곧이곧대로 따른다.
이때부터는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못한다. 편도체 뇌는 결정하기까지 딱 3초밖에 안걸리는 뇌이기 때문이다. 청각은 0.17초, 시각은 0.2초, 미각은 0.29초다. 후각은 직접 편도체로 전달되므로 시간 자체를 잴 수가 없을만큼 즉각 '찰나'에 전달된다.
그래서 치매 환자나 인지장애자들은 결정이 약 3초 안에 이뤄지고, 그만큼 빠르게 반응한다. 이들에게서 "생각 좀 해보고요"란 말은 결코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벌컥 화를 내거나 손이 먼저 올라가거나, 자기 주장을 강력히 떠들기 시작한다. 남의 말은 거의 듣지 않고 자기만 최고다. 흡사 짐승들이 사료 놓고 으르렁거리는 것과 비슷하다.
또 하나, 긴 글은 읽어내지 못한다. ㅋㅋ 그래서 여기서 끝.
* 자폐증에 걸린 아이들. 자폐는 편도체의 포로가 되는 뇌질환이다.
* 자폐아 부모는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람 https://cafe.naver.com/korea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