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을 건너는 풍경
김완
바람재에서 증심교로 내려오는 길, 네 개의 다리가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끊어지고 이어지는 것들의 인연
바람 소리, 물소리, 새소리 문득 그친 그 잠깐의 고요
두 번째 다리 끝 뒤편 튼실한 키 큰 나무줄기 사이로
다래나무 덩굴이 수직으로 내려와 있다 자연스레
하늘을 올려다본다 녹음 짙은 숲 중간에 밤꽃 한창이다
존재와 부재, 덧없는 것은 영원한 것의 반대가 아니다
'영원한 것의 반대는 잊히는 것'이라 중얼거려 보는데
내 존재가 잊히는 걸 두려워 오늘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가
집으로 가는 길에는 거꾸로 흐르는 강과 나무다리 보인다
태초처럼 다리 너머 해와 달과 별이 뜨고 바람 불면
노을 속, 등에 검은 가방을 메고 가는 내 야윈 뒷모습 보인다
시간은 썰물처럼 빠져나가도 어디서든 풍경의 일부가 된다
인간은 먼지 존재란 자신의 기억으로 저물녘의 자유에 이른다
첫댓글 넝쿨
명사 길게 뻗어 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
유의어
덩굴
속세에 가까이 올수록 온도가 오르고 깔다구가 극성이다==> 생략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 고통과 환희,
그리움, 슬픔, 기다림 그리고 덧없음 =====>생략
희로애락 喜怒▽哀樂
명사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
태초 太初
명사 하늘과 땅이 생겨난 맨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