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예찬
윤 형 돈
오산에 가면
이 산더러 명하여
저 산으로 옮기우라
오래 전 선지자의 믿음으로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고을
유서 깊은 학교에선 지금도
시인 지사(志士)들이 나오고
오산 비행장에 가면
아직도 착륙하지 않은
어린 왕자의 꿈이
아름다운 야간비행을 위해
또 다른 출격을 기다린다
부지런한 손과 발이
어느 결에 조성한
물 향기 수목원은
조그마한 하늘정원의 흔적이니
삶의 여정에 지친 자들이
잠시 들러
발목 삔 그리움을 놓고 가는 곳
오산에 가면
오월의 상큼한 신도시가
꿈꾸는 정원 곁으로
내려오는 걸 볼 수 있다.
2009 5.7
첫댓글 훌륭합니다. 정말로! 이거 오산시 게시판에 올리려구요^^
형돈 님의 글에 매료 되어 저도 내일은 오산 물향기수목원을 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산에 좋은 님들이 많이 계셔 그냥 예찬했을 뿐인데, 여전히 미흡해서 죄송합니다!
윤샘~ 이 시 오셔서 낭송해주세요. (3시~ 4시까지니 토요일이나 가능하겠지요?)
애니타임 애니쏘옹, 오케이?
윤형을 예찬하고 싶습니다.
아니야 오산시 게시판 보다도 이 詩 물향기수목원 돌판에 새겨 넣으 셔야 더 빛이 날 것 같소이다.
아이고, "오산비행장 사건"때문에 수목원 현장을 발품 팔고 두 눈을 크게 부릅 뜨고 답사한 다음, 이 시를 부득불 재수정하여 올렸나이다 꾸벅!
오산 비행장 사건이란, 오산비행장은 오산에 있는게 아니라 송탄에 있는, 이름만 오산비행장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고 도니님이 깜짝놀라신후 오산에 발품을 마구 팔아 새로운 시가 탄생한 것이랍니다. 모르는게 약인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