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감성 중에 가장 아름답고 밝은 에너지로 물든 밤
역시 손민수피아니스트는 소리장인
모든 걸 다하는 만능 지휘자 윤 메르클
미친 저음부 현파트, 그 중 첼로 수석의 클라쓰~
1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악장 첫부분부터 호른이 주제를 알리고 바로 이어지는 피아노 소리 때 부터 미쳤습니다 비교적 일찍 등장하는 정교한 타건으로 맑게 울리는 피아노 소리에 이어지는 강렬한 스케일에 손민수 피아니스트의 기량과 스타일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음도 허투루 치지않는 소리장인.
강한 소리, 여린 소리, 빠른 스케일, 여유롭고 서정적인 프레이징 다 음의 길이, 세기가 섬세하게 조율되어 나오는 듯한 피아노 소리에 빠져듭니다
2악장은 강렬한 타건으로 시작되는 피아노의 질주도 화답하듯, 따라오듯 현악부의 아름다운 주제선율도 너무 아름다왔고
3악장의 첼로 솔로는 모든 현악파트 중에서 오늘 가장 좋았습니다 가장 브람스스러운 선율을 첼로 특유의 질감도 두텁고 그러면서도 무겁지않게 아름다운 선율 위로 살포시 얹는 피아노 소리가 더없이 대비를 이루며 아름답게 마음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4악장은 아주 행복한 어린이가 마냥 즐겁게 뛰어노는 것 같은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피아노와 같이 놀자고 뛰어드는 또 다른 아이처럼 오케스트라가 화답하다가 같이 손잡고 질주하여 목표점으로 같이 골인~ !!!!
갈채가 터져 나옵니다~
1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금 약하다고 느껴졌던 관악파트가 2부에서는 달라져서 돌아옵니다
브람스 교향곡 2번 1악장부터 바순의 아련한 소리로 시작하면서 뒤이어 관악기가 차례로 협업을 하는 시작이어서 관악파트의 소리가 무척 걱정되었는데 잘합니다~ 뒤이어 오케스트라 현악부가 점점 고조되는 음량으로 주제선율을 반복하다가 저음현이 독주를 하듯이 주제를 끌고나가는 부분에 도달하다가 다시 관악파트가 하나씩 화답하고 다시 전파트가 화합하여 아름답고 강렬하게 1악장을 마무리합니다
2악장 아다지오 악장에서는 시작부터 저음부의 활약이 눈부신데요 KBS 교향악단의 저음현 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차례로 등장하는 관악부의 소리들이 하나하나 너무 좋습니다 2악장은 관악파트와 저음현의 하모니가 먼저 가슴을 두들겨주고 아름답고 맑은 고음현이 어루만져주며 브람스의 마음을 전해줍니다
3악장은 현과 관의 협응이 어찌나 귀엽고 역동적인지 듣는 재미가 최고조에 달합니다 현악부에서 한번 방긋하면 관악부가 얼씨구 장단을 맞추듯 화답하는 반복이 계속되면서 산뜻한 마무리를 하고나니
4악장에서 풀 스윙으로 공을 쳐내는 타자처럼 전 파트가 이제 소리 쳐~~ 합니다 터져나오는 기쁨을 억누를 수 없어 환희에 찬 사랑과 행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4악장에 도달하기 위해 그동안 깔아놓은 밑밥을 모두 회수하려는 듯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질주합니다 대망의 홈런을 향해 ~ 홈런 !!!!
윤 메르클의 손은 내려갔고 관객의 손을 올라갑니다~ 브라보 !!!
윤 메르클, 악장, 그리고 첼로 수석님
관악 파트 주자들
손민수 피아니스트 팬덤이 대단했어요 등장부터 퇴장까지 모든 순간 환호하는 관객들 때문에 그도 행복했을 겁니다 수줍은 듯 진지한 듯 한 그의 모습에서 예술가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져서 좋았고
윤 메르클은 협연자를 가장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지휘자 였습니다 피아니스트의 독주부분 내내 그에게 시선을 떼지 않으며 바라보면서 마치 소중한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같기도 하고 대가를 보조하는 조력자 같기도 한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지휘스타일은 지휘자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제스처가 나옵니다 찌르고 젓고 박자를 세고 온 팔을 휘젓고 그러다 급기야 리듬에 맞춰 엣지있게 춤추는 듯한 뒤태를 보여주시는 그런 지휘자......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다 해내려는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지휘자를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