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더욱 깊어지고 낙엽은 켜켜이 쌓인다. 새벽녘 높은 산에는 얼음이 얼며 성큼 다가온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남녘땅에는 아직 남은 가을의 여운이 맴돈다. 11월의 추천 걷기길은 올해의 마지막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길로 안동 유교문화길 2코스로 선정했다.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데, 조선 중기부터 퇴계 이황과 그 제자들이 자리를 잡아 한국 유교의 본고장이다. 우리나라의 유교 전통이 가장 짙게 묻어나는 까닭으로 곳곳에 즐비한 종택과 고택이 그 상징처럼 자리하고 있다. 다른 지역이라면 꽤나 희귀한 흔적이겠지만 안동에서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유교문화라고 너무 무겁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이, 그 또한 오랜 삶의 자취이기 때문이다.
유서 깊은 안동의 유교 문화를 직접 걸으며 돌아볼 수 있는 유교문화길은 총 3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하이라이트 코스는 2코스 하회마을길이다. 코스 중간에 이탈해 부용대에 오르면 하회마을에 깊게 드리워진 가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 안동한지공장
안동한지전시관은 한지를 생산하는 기업체 ‘안동한지’에서 한지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2000년 4월, 한지체험장과 함께 풍산읍 소산리에 건립하였다. 안동은 주변에 질 좋은 닥나무가 자라고 맑은 물이 흘러 한지를 만드는데 최적의 입지를 가졌다. 안동한지는 1988년에 이영걸 대표가 처음 공장 문을 연 이래로 2대에 걸쳐 32년째 대를 이어 전통방식으로 명품한지를 생산한다. 한지는 과거에 비해 쓰임새가 많이 줄었지만 질과 보존성이 뛰어나 아직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의 보존이나 수리, 복원용으로 쓰이거나 훈장 포상용 종이로 사용한다. 여러 색으로 염색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거나 인테리어에도 활용 한다.
□ 소산마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이 관객 360만을 돌파하면서 청음 김상헌의 강직한 의기와 절개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4백년이 지난 그의 고향 안동 소산(素山)마을은 옛일을 잊은 듯 황금빛 들판에 둘러 싸여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안동 김씨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소산마을 이름도 청음과 관계가 있다. 안동 김씨 500년 세거지로 원래 금산촌(金山村)으로 불렸으나 병자호란 때 청음 김상헌 선생이 낙향해 은거할 때 “김씨가 모여 사는 마을을 금산촌이라 하는 것은 화려해 합당하지 않다”며 마을을 감싸고 있는 소요산의 이름을 따서 소산(素山)으로 고쳤다 한다.
'깨끗하고 희며, 빛나는 산에 둘러싸인 마을’이란 뜻을 지녔다. 안동시 풍산읍에 위치한 소산마을은 청나라를 멀리 한다는 청원루(淸遠樓)를 비롯해 삼구정, 양소당 등 7개의 문화재와 역동재, 홍문 등 2개의 향토유산 등 다양한 유산을 지닌 전통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로 시작되는 청음 시비도 세워져 있다.
□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고려말부터 이어져온 풍산류씨 가문의 서당인 「풍악서당(豊岳書堂)」이 그 전신(前身)이다. 선조 5년(1572년) 서애(西厓) 류성룡(1542-1607년)선생이 31세 때에 후학 양성을 위해 풍산에서 병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당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병에 의해 불태워졌다. 1607년 서애선생이 타계하자 광해군 6년(1614년)에 선생의 제자인 우복(愚伏) 정경세(1563-1633)공이 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유림(儒林)과 뜻을 모아 사당(祠堂)인 존덕사(尊德祠)를 창건하여 선생을 봉안하면서 병산서원으로 개칭 위상이 바뀌게 되었다. 광해군12년(1620년)에 유림의 공론에 따라 퇴계 선생을 모시는 여강서원(廬江書院)으로 위패를 옮기게 되었다. 그 뒤 인조9년(1629년)에 별도의 위패를 마련하여 존덕사에 모셨으며, 선생의 셋째 아들 수암(修巖) 류진(柳袗, 1582-1635)을 추가 배향하였다. 1863년(철종14)에 사액(賜額)되어 서원으로 승격하였다.
선현 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많은 학자를 배출하였으며, 1868년(고종5)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렸을 때에도 훼철(毁撤)되지 않고 보호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대대적인 보수가 행해졌으며 강당은 1921년에, 사당은 1937년 각각 다시 지어졌다. 매년 3월 초정일(丁日)과 9월 초정일에 향사례를 지내고 있다.
1978년 3월 31일에 사적 제260호로 지정되었다.
□ 만송정숲
萬松亭은 2006년 11월 27일 천연기념물 제473호로 지정되었다. 안동 하회마을(중요민속마을 122호) 북서쪽 강변을 따라 펼쳐진 넓은 모래 퇴적층에 있는 소나무숲이다.
조선 선조 때 서애(西厓) 류성룡의 형인 겸암(謙菴) 류운용(1539~1601)이 강 건너편 바위절벽 부용대(芙蓉臺)의 거친 기운을 완화하고 북서쪽의 허한 기운을 메우기 위하여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었다고 하여 만송정(萬松亭)이라 한다. 1983년에 세운 만송정비(萬松亭碑)에는 이 솔숲의 내력과 함께, 현재의 숲이 1906년에 다시 심은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매년 음력 7월 16일 밤에는 이 숲에서 강 건너편 부용대 꼭대기까지 밧줄로 이어 불꽃을 피우는 선유(船游)줄불놀이가 펼쳐진다. 부용대에서부터 밧줄을 타고 내려오며 참나무숯의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고, 그 빛이 강물에 비치는 모습은 장관이다.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의 뱃놀이와 함께 펼쳐졌다고 하니 그 풍류를 짐작할 수 있겠다. 4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이 줄불놀이는 일제강점기부터 수십 년간 중단되다가 최근 다시 이어지는 전통놀이이다.
중요민속마을로 지정된 하회마을과, 그 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 그리고 맞은편의 부용대와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난 마을숲으로 그 역사적ㆍ문화적 가치가 매우 크다.
□ 하회마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위치한 민속마을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들은 보물 2점, 국가민속문화재 9점 등을 포함하여 11점이고 이밖에 국보 2점이 있다.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소이며 별칭으로 '하회민속마을', '안동 하회마을', '하회민속촌' 등으로도 불린다. 하회(河回)라는 이름 그대로 강물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고 있다. 별신굿탈놀이와 하회탈이 유명한 마을이다. 본래 풍산 류씨(柳氏) 가족이 살았던 집성촌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중기의 문신(文臣)이었던 류성룡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아직까지 풍산 류씨 성을 가진 주민이 많다.
현재 하회마을이 있는 땅은 과거 김해 허씨와 광주 안씨 사람들이 먼저 정착해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다고 하는데 차츰 류씨가 늘어나면서 두 가문은 세월이 흐르며 타 지역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하회탈의 제작자라는 허도령이라고도 하고 허정승의 묘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지금도 허씨들이 묘소의 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수지리상 길지로 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는 것은 아니다. 마을 북쪽에 산이 접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북쪽에도 평지 가운데 야트막한 산이 있긴 있으나 남쪽은 아예 강 건너자마자 산지가 펼쳐진다. 주산인 화산도 북쪽보단 동쪽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 북서쪽 방향으로 숲을 만드는 등 비보를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여행 Tip
- 주소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남촌길 63 (T. 054-854-3669)
- 1코스 정보 (풍산들길)
낙암정출발점~생태학습관~낙강정~오미봉~마애석불~우렁골(예안이씨충효당)~체화정~풍산한지
(거리 14.5㎞ / 4시간30분)
- 2코스정보 (하회마을길)
안동한지~소산마을(삼구정)~병산서원~만송정~하회마을장터~현외삼거리
(거리 13.7㎞ / 소요시간 4시간)
- 3코스 정보 (구담 습지길)
현외삼거리~작은고개당~파산정~광덕교~부용대~겸암갈림길~저우리~섬마을~구담교
(거리 14.5㎞ / 소요시간 4시간30분)
□ 주변 관광지
- 안동댐
경북 안동시 성곡동 산 164-19
(T. 054-850-4204)
- 도산서원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T. 054-840-6599)
□ 주변 맛집
- 맛50년 헛제사밥
경북 안동시 상아동 513-2
(T. 054-821-2944)
- 안동간고등어 양반밥상
경북 안동시 태화동 418-1
(T. 054-842-0090)
- 버버리 찰떡
경북 안동시 옥야동 297-31
(T.054-84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