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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춘천산오름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솔개
1. 산행일 : 2008.10.28(화), 맑고 아침에 안개, 아침 최저 2도
2. 산행코스
- 배후령-오봉산-부용산-종유산-죽엽산-운수현-사명산-웅진리(도상 25km)
3. 주요 지점별 소요시분(총 10시간 16분 소요)
- 06:53 배후령, 07:30 오봉산(779m),
07:44 배치고개, 08:17 부용산(882m),
08:40 예전에 알바했던 큰 소나무 지점,
09:10 다시 빽하여 건천령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도착(약 40여분 대형 알바)
09:33 건천령, 10분 휴식, 10:12 종유산(780 ?m),
10.25 811.1m봉, 10:35 다시 종유산,
10분 휴식, 11:11 추곡령 옛길,
11:42 화곡령, 12:13 죽엽산(859.2m),
12:20~12:40 중식,
13:00 운수현, 13:22 시멘트 포장 소도로,
13:42 696.1m봉, 14:19 시계 갈림봉,
14:38 문바위 석탑, 출렁다리, 10분 휴식,
15:00 첫번째 이정표(사명산 2.5, 웅진리 3.5),
15:30 사명산 동릉(정상까지 1.3km),
15:48 사명산(1197.6m), 16:01 선정사 갈림길,
16:42 선정사, 17:09 웅진상회앞 바로 버스 승차
4. 후기
모처럼 한가하게 맞은 황금같은 휴일
산오름선배님 모시고 알바해서 중간으로 샜던 배후령-사명산 찾아 다시 간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06:20분차 타고 배후령에 내리니 06:53이다.
오는 도중 도중 짙은 안개가 보이다 않보였다 한다.
고갯마루에는 낙엽과 함께 차가운 바람이 불고 겉에
두툼한 점퍼를 입었는데도 한기가 스민다.
어슴프레 한 가파른 비탈을 올라 오봉산 능선에 붙으니
춘천댐과 화천 파로호에 하얀 안개가 내려앉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요즘 날씨가 청명하고,
일기가 좋아 거의 매일 이러한 장관이 연출되지 않았나 싶다.
배후령쪽 뒤로 용화산, 낮게 내려앉은 안개
바로 보이는 용화산
화천 파로호
청평사 뱃길, 소양호
갈길은 멀고 오봉산 정상은 곁눈질로 때우고 바로 배치고개로 내려선다.
일단 갈길이 바쁘다~~ ㅎ
여전히 부용산 가파른 오름길은 힘들고~~
가파른 등로에 수북히 내린 낙엽이 미끄러워 발 디딜 곳을 잔 가지로 쓸고 오른다.
무심코 밟으면 낙엽 밑에 있는 나무 뿌리 등이 미끄럽기 때문이다.
부용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이 하얀 서리를 맞고 반긴다.
부용산 삼각점
북동쪽으로 난 길에 철길산우회 표지기 하나 걸어놓고 의기 양양하게 내려간다.
오늘은 날씨도 좋아 알바할 일도 없을 줄 자신하고~~
예전에 알바하고 알아둔 소나무있는 삼거리도 알겠다~~ 거기까지 대충 막내려간다.
소나무 삼거리에 다시 노란 표지기를 걸어놓고 여기라고 사진도 박는다
지난번 산오름 선배님과 알바하고 올라와 내려갔던 지점이다.
예전에도 일루 가서 알바했던 마의 구간~~ 가운데 위로 달아 놓은 노란 표지기 ㅎ
사람 꼬시는 커다란 소나무도 있고~~
그런데 한참 북쪽으로 내려가는데 능선이 동쪽으로 휘고 건천령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바로 앞으로 보인다.
으악!! 갑자기 정신이 번쩍든다.
지난번 알바때는 비가내려 보이지 않던 능선이다.
항상 알바는 내려올 때 한다고,
지도상 건천령 갈림길보다 한참 많이 내려온 것이다.
의심없이 그냥 다시 되돌아 간다.
내려오면서 걸어놨던 노란 표지기도 회수하고,
신지아래 선배님이 소나무가 있다고 했으므로
다른 소나무 찾아서 다시 한참을 오르니 자그마한 소나무 2그루가 있는
진짜루 건천령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다.
위의 사진쪽에서 부터 30분이니 이곳에서 내려간 시간까지 보태면 족히
40여분은 알바했다. 알바했어도 제자리로 돌아왔으니 다행이다.
자세히 보면 낡은 표지기와 노끈 부부산행 표지기가 달려있는 건천령으로 갈라지는 지점
과연
그 지점에는 낡은 희뿌연 표지기도 있고 춘천 부부산행 노끈 표지기도 달려있다.
그냥 내려가느라고 못본 것이다.
일단 북북동쪽으로 내려가면 능선이 유순해지고 오른쪽으로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오면서
능선이 넓어지고 등로도 확연하다.
점점 진행하면서 오른쪽으로 알바했던 능선도 높게 같이 달린다.
20여분 내려오는 중간중간 춘천 호반산악회의 표지리본도 보여
길 잃을 일은 없다.
건천령 임도를 가로 질러
다시 산에 오르면 다시 길은 유순해지고,
그간 알바하느라 쉬지 못했던 몸을 잠시 쉰다.
장거리 산행이므로 수분과 먹거리는 알아서 보충해야 무리가 없을 것이다. ㅎ
유순하게 진행하던 등로는 종유산 바로 밑에서 갑자기 가파르게 진행된다.
표고 140m를 올라야 하는 지점이다.
등로는 거의 떨어진 낙엽에 덮여 희미하고,
낙엽에 미끄러워 힘이 많이 든다.
힘겹게 오른 정상에는
영진지도상에는 종유산이라는 표시도 없고 정상에도 다른 표식도 전혀 없다.
지도를 보면 해발 780~790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800은 되지 않으니까.
시간은 촉박하지만,
오른쪽에 있는811.1m봉 삼각점 보러 간다.
산타는 사람한테 옆에 있는 좀 더 높은 삼각점 봉은 거슬릴 수 없는
유혹이랄까? ㅋㅋ
가늘 길에 새끼 손가락만한 더덕도 한수 건지고,
10여분 남쪽으로 가면 볼 것 없는 삼각점이 반긴다.
주변 조망은 그런대로 볼만하다.
811봉 삼각점
811.1봉에서 본 가야할 사명산
811.1봉에서 본 지나온 부용산
다시 10여분 되돌아가 10여분 쉰 후 북쪽 죽엽산으로 향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등로는 뚜렸하나 내리막길이고 쌓인 낙엽이 푹푹빠져 빠르게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가파르게 200여 미터 표고를 내려가야 하는 구간이다.
가파른 구간을 내려가면 추곡령을 향해 능선은 왼쪽으로 구부러지고
넓은 벌목지에 이른다. 추곡령 조금 못 미친 지점이다.
벌목지에서 본 가야할 죽엽산
벌목지에 본 뒷쪽 사명산, 가운데 잘록한 부분이 운수현
추곡령에는 추곡터널 개통과 함께 쓰임새가 없어진 넓다란 포장도로와
칠 벗겨진 이정표가 옛 영화를 대변한다.
방향은 알되, 접근을 어디로 할까 망설이다 오른쪽으로 난 길이 좋아보여
따라가다보니 왼쪽으로 희미한 표지기가 보여 그리로 오르니 다시 길은 없어지고
무조건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능선을 따라 몇분 진행하니 능선에 통시시설이 길을 가로막고
철망을 우회해야 하는데 왼쪽, 오른쪽 헷갈린다. 오른쪽에는 가시나무가 많아
왼쪽으로 돌아 치고 올라가니,
능선에는 또렸한 등로가 나타난다. 희한하다. ㅎ
지도상 희곡령까지는 높낮이가 그지 심하지 않으므로
걸음을 빨리한다.
희곡령이라고 짐작될만한 지점은
역시 고개같은 지형이고 희미하게 예전에 넘나들던 길이 남아있다.
모르지만,
이러한 고갯길이 예전에는 유용한 주 나들목이 아니었을까~~
이곳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예의 고약한 죽엽산 가파른 깔딱이 시작된다.
산오름 선배님은 270m이라고도 하고, 내가 등고선을 헤아려도
족히 해발 200m를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역시 경사가 가파르고 힘들다.
낙엽이 쌓여 미끄럽고 따스한 햇빛이 부담도 된다.
다만,
땀을 비오듯 흘리며 오르는 죽엽산 오름길 중간쯤
전망 바위가 있어 숨울 고른다. ㅎ
죽엽산 오르다 중간지점 전망바위에서 본 오봉산
오른쪽 부용산, 왼쪽 종유산~~~
잠시 쉬고 오르면 봉우리에 동쪽으로 표지기가 몇게 걸려 있고
정상을 가는 능선에는 아기자기한 암릉이 펼쳐지는데 그리 크고 어렵지는 않아서
재미있게 걷는다.
잠시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유혹을 참고 오른
죽엽산 정상에 삼각점만이 반긴다. ㅋ
죽엽산 삼각점, 꽤나 고참인 듯 싶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졌는데 능선은 바람이 심해 춥다.
되돌아가 운수현쪽으로 가다 어머님이 싸주신 점심을 20여분 먹는다.
죽엽산에서 운수현까지는 가파르고 완만한 내리막길을 300여 미터 내린다.
운수현에는 넓은 고갯길과,
큰 느티나무, 나무에 두른 헝겊띠, 돌무더기 등이 예사롭지 않은 우리의
예전 얘기를 대변하는 듯 하다.
예전에, 여기에서 얼마나 많은 사연이 오갔을까~~
남녀의 사랑과,
경제의 넘나들과,
정치적인 사건들이~~
추색에 물든 운수현 옛길~~
다시
앞에 우뚝 서있는 봉우리를 오른다.
아마 이번 구간에서 제일 힘든 곳이 아닌가 싶다.
죽엽산, 지금 올라야 하는 운수현 봉우리, 다음에 오를 임도지난 봉우리, 등등
요즘 몸 관리가 제대로 않되었는지 벌써 힘이 든다.
방법은 없다.
오름길에 몇번 쉬어주는 거다. ㅎ
고도를 100여 미터 올라 동남쪽으로 평탄한 길이 잠시 이어지고
다시 올라온 만큼 내려간다.
그만큼 고약하다는 얘기다.
춘천시 북산면에서 화천군 방천리로 넘어가는 임도는
깨끗하게 시멘트로 포장을 해놨다.
봐도 이용할 사람을 별로 없을 것 같은뎅~~ㅋㅋ
진행방향 오른쪽에는 장승, 왼쪽에는 돌탑이
몇개 자리를 지킨다.
뭐, 일단 쉬지도 않고 바로 오른쪽으로 해서 능선에 붙는다.
180여 미터를 오르는 봉우리가 무척이나 가파르고 뾰족하다.
힘이들어 몇번을 쉬고 오르니,
봉우리에 2007년 재설 양구 457이라는 새 삼각점이 있다.
등로는 동쪽으로 향하고
오르내림이 있어 힘이들게 한다.
드디어 추곡약수와 시계가 갈라지는 봉우리에 올라 좀 내려가면,
사명산에서 추곡약수로 향하는 메인 등로를 만나고,
이제부터 걷기가 편해진다.
예전에 몇번 왔던 기억을 되살리며
한결 가까와진 사명산을 오른다.
예전에 눈이 허리까지 빠질때 왔던,
또,
전날 먹은 술이 덜깨 쥐약형님과 사명산을 오르며 헤맸던 기억 등이 새롭다~~ㅋㅋ
등로는 내리막길과 산 허리를 도는 트래버스 형태로 잠시
편안해 지다
본격적으로 사명산 본 능선을 향해 200여미터 가파른 오름이 시작된다.
이미,
맥이 빠져 100여미터 오르는 중 두어번을 쉬어 오른다.
그래도 오르는 중간 지점에 유명한 문바위 7층 석탑과 조망바위, 출렁다리가 있어 쉬어간다.
문바위에서 바라본 수인리 방향
문바위 지난 오름길에서 본 사명산 동릉
문바위를 지나면 좀 오름길이 조금 완만해 진다.
그럭저력 100여미터를 오르면 등로가 왼쪽으로 향하고,
양구군에서 설치한 이정표(사명산 2.5, 웅진리3.5km)도 만난다.
이미 고도는 1,000m 정도다.
사명산 정상이 1197m니까 올라올만큼 올라왔다는 얘기다.
유순한 사명산 주 능선을 이제는 널널하게 오른다.
조금 오르다 다시 내려가고 좀 평탄하게 걷다 다시 조금 올라가는 형식이다.
드디어
넓은 공터가 있는 사명산 동쪽 봉우리에 오리니 15:30분,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1.3km라 하는데 그렇게 멀지는 않을 것이다.
사명산에 다 온거다. ㅋㅋ
도솔지맥 봉화산
지나온 능선, 왼쪽 소나무 지대 오른쪽이 문바위, 가운데에서 시계가 갈라집니다.
이제는 시간도 여유있고 등로도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널널하게 노래부르며 진행한다.
드디어,
그렇게 오고 싶었던 사명산 정상이다. 야호!! ㅋㅋ
증명사진~ㅎ
북쪽의 파로호
서비스 팁
양구 읍내
7분여 휴식 후 바로 내림길을 재촉한다.
500여미터를 월북현 방향 도솔지맥을 따라가다
망설임없이 선정사방향 오른쪽으로 향한다.
가파른 내림길이 거의 300여미터 계속되고
예전에 올랐던 계곡 등로와 깨끗한 물소리를 만난다.
다시 계곡 바위 너덜길을 내려오다 하루의 땀을 씻고
찬 계곡수를 배가 부르도록 마시고~~
오랫만에 들른 선정사는 한껏 조용하다.
작은 산사에 단청처럼 곱게 물든 단풍이 아직도 화사하다.
이제는 시멘트 마을 포장길을 한참을 걸어야 웅진상회 앞 46번 도로를 만난다.
추수가 다 끝난 마을 고추밭은
된 서리를 맞아 하얗게 시들었다.
드믄드믄 길옆에 소국이 만개해 걸음을 늦추게 하고~~
농촌 체험장 시설이 있어 돌탑 등 볼거리도 만들어 놨다.
웅진상회 못미쳐 은은한 단풍이 예뻐 그림을 담는다.
웅진상회를 거의 다 왔는데,
으악,
춘천가는 시외버스가 막 도착하고 사람을 내리면서
바로 출발한다.
200여미터를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니 좀 가는 듯 하던 버스가 알아보고 기다려 준다. ㅎ
기가막히게 기다림 없이 버스에 올랐다.
버스요금은 춘천까지 4,700원.
예전에는 구 춘천역에서 내려줬는데
오늘은 청와아파트 바로앞에서 내리는 횡재도 한다. ㅎㅎ
첫댓글 사명산에 정상석이 생겼네요. 작년에도 있었나? 부용산에서 건천령 내려가며 저도 알바했습니다. ^^ 언제 산에서 한번 봅시다!
저도 알바했습니다
천하의 솔개님도 힘이 들긴 드신 모양입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ㅎㅎ 사명산에서 바라본 파라호 모습도 기가 차군요. 제가 기억나는 산은 전에 봉화-부용-오봉-마적 했을 때의 오봉-부용 입니다. 근데 차 시간이 서울에서도 갈만한가요?
서울에서가면 사명산까지는 무리이고 죽엽산까지는 충분합니다. 솔개10시간이면 우린 죽음임돠 ㅎㅎㅎ
도솔기맥 갈림길이 잘보면 되는데... 마치 지능선같아서 헷갈리지요...땜방하며 오르던 죽엽산 오름길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