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62권 3편
대구교회 순회 말씀
1972.09.17 (일), 한국 대구교회
사랑하는 아버님! 오늘은 대구 이 자리에 참석하였습니다. 흘러가는 세월 가운데 인연을 따라 묶여진 당신의 자녀들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의 우리 식구들만이 아니라 일본의 식구, 서양의 식구들도 모였습니다.
저희는 한국을 하나로 만들고, 하나의 세계로 요리하기 위해 남이 모르는 가운데, 그늘에서 훈련하고 어둠 가운데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자정이 지나고 두 시 세 시가 되면 동이 틀 것을 예고하는 닭소리를 들으면서 저희들은 준비를 하였습니다. 틀림없이 광명한 아침이 온다고, 그날을 바라고 백주에 의기 당당한 하늘의 병정으로서, 역군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 불철주야 지금도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 훈련이 아무리 치열하고 극한에 달한다 하더라도 역사적인 챔피언이 되는 데는 대등한 자리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천년, 만년, 억조 만세를 두고도 그 기록을 깨뜨릴 수 없는 최고의 자리에서 승리하기를 하늘은 바란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이러한 훈련을 한번뿐만 아니라 만번, 몇십만번이라도 해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하루를 그렇게 살고, 일생을 그렇게 살다가 그 어느 한날 훈련과정에서 목적을 성사하지 못하고 죽게 되면, 자기의 후손을 붙들고 그것을 유언으로 상속시키어, 그 후손 후대에라도 기필코 승리의 한날을 맞겠다고 결의하는 무리들로서 남아지기 위하여 저희들은 지금까지 싸워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이들은 그 누구를 중심삼고 모인 무리가 아닙니다. 일본 사람과 한국 사람이 하나될 수 없고, 일본 사람과 미국 사람은 하나될 수 없는 역사적인 원수들이나, 저희들은 그러한 모든 것을 딛고 넘어서서 초민족적인 감정을 가지고 색깔을 초월하여 손에 손을 잡고 아버님의 심정 앞에 동역자가 되고 친구가 되고 하나의 핏줄을 이어받은 아들딸이 되어 있는 무리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가 삼천리 반도를 중심삼고 세계에 새로운 횃불을 들었사오니, 이 빛이 비치는 곳에 당신의 영광이 같이 하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것은 그 누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아버님의 뜻의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한 것이요. 아버님께서 창세 전에 바라시던 이상의 뿌리를 지키기 위한, 목적을 다짐하기 위한 것이오니. 저희들이 가는 길 위에 아버님께서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지칠 때가 많을지라도 아버지께서 권고해 주시옵소서. 제가 어려웠을때 권고하시고 격려해 주시던 당신의 손길이 그러한 자리를 찾아오는 식구들 위에 기필코 같이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길로 내몰지 않을 수 없는 이러한 놀음을 하고 있사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통일교회의 수십년 역사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눈물도 많았습니다. 곡절도 많았습니다. 억울하고 분하고 분통한 사연도 많았지만, 그 모두는 남편을 위하는 열녀의 도리를 찾기 위한 것이요. 군왕을 위하는 충신의 도리를 찾기 위한 것이요, 부모를 위하는 효자의 도리를 찾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없이 세월을 보내게 될 때, 청춘이 해를 거듭하매 장년이 되고, 그 장년이 해를 거듭하매 노년으로 향하는 그런 생애노정, 통일교회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그런 생애 노정을 바쳐 가지고, 그런 세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는 것을 볼 때, 그 자체를 탄식하는 것보다도 하늘이 바라던, 하늘이 소원하는 뜻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탄식할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이것을 다 이루지 못하게 되면 무릎을 꿇고 이 책임을 다하고 가겠다는 기도라도 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을 할 줄 아는 하늘의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애국심이라는 것은, 일선에 선 장병만이 갖는 것이 아닙니다. 후방일대에 있는, 연령을 초월해 남녀노유를 막론하고 손에 손을 잡고 미래의 조국을 위하여 염려하는 마음으로 축수하는 간절한 자세를 가지면, 그것이 애국 애족이고, 그러한 전통적인 사상은 남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교회 무리는 이 사상을 중심삼고 규합해야 되겠습니다. 단결해야 되겠습니다. 그래야 세계에서 역사상 제일 불쌍하였던 이 민족이 세계를 위하여 줄 수 있고, 세계를 위하여 성원할 수 있고, 세계 앞에 새로운 전통의 기수로서 남아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 뜻은 이 민족 앞에 하나밖에 없는, 하늘이 허락하신 뜻인 것을 알고, 이 뜻을 받들어 책임 다하기에 노력하고 충성을 다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대구에 있는 식구들이, 이제 아버지 앞에 결의하였사오니. 대구, 이 도성에 있는 백만 시민들을 아버지의 장중(掌中)에 두시옵소서. 하늘의 강한 힘을 가지고 이들의 마음을 순화시켜 주시옵소서. 믿고 실천하기 위해 나가는 그 길을 막을 자가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오니, 저희들이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 최후의 싸움에서 공적을 높이기 위해 준비하고 나갈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와 같이 갑작스럽게 맞은 이 시간을 갖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리옵고, 외국 식구들과 자리를 같이하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이날이 복될 수 있는 날이 되고 이날이 대구교회에서 기념할 수 있는 날이 되게 하여주시옵소서.
이 시간 이후의 일체를 당신이 허락하신 경륜 가운데서 성사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부탁드리오며,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