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경전철 사업의 노선을 현재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북구 호계에서 울주군 범서 천상·구영리 지역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29일 오후 가족문화센터에서 ‘도시철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대시민 공청회를 열었다. 경전철 기본 용역을 맡고 있는 (주)삼안은 이날 울산시 도시철도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며 효문~울산역~문수로~굴화지구를 거치는 1노선 사업이 ‘노면전철 시스템’을 도입해 2015년 이전에 개통하는 것이 순현재가치(NPV)를 가장 높이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전문가로 참석한 박천동 시의원, 동의대 신용은 교수, 한국교통연구원 김연규 실장, 울산경실련 김창선 사무처장, 대구 지하철 공사 남재호 처장 등의 토론에 따르면 현재 계획 중인 1노선(효문에서 굴화지구) 구간이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에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북구 호계지역과 울주군 천상·구영리 지역을 1노선 계획에 포함시키자는 의견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다. 이날 공청회를 관람하던 울산대 한상돈 교수 역시 “최근 APT 단지가 많이 들어선 천상·구영리까지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으며, 울산대 양명학 교수 또한 “인구가 밀집돼 있는 호계와 천상·구영리까지 노선이 연결되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전철 이용자들이 등하교나 출퇴근길에 집중될 것을 감안했을 때 낮시간대의 이용률은 현저하게 저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경전철 사업의 수익성 조사, 이용자 분석 등이 아직 미흡해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재검토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이나 광주, 대구 등 대부분의 철도교통 운영 도시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적자 부담을 덜기 위해 경전철을 민자방식으로 유치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다봤을 때 도시 브랜드 가치, 환경오염, 유가상승 등을 고려해 울산의 경전철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울산시는 현재 4,594억원(국비 60%, 시비 40%)의 예산으로 북구 효문에서 울주군 굴화에 이르는 15.6㎞의 경전철 노선을 2014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사비용이 가장 저렴하고, 시민 접근성이 높으며, 지하·도로·고가에 모두 건설이 가능한 신형노면전차 방식의 도입이 거의 확정적이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울산광역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박천동 의원은 “경전철이 시민을 위한 교통수단인 만큼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할 것”이라며 “울산이 국립대 설립, 고속철도 역세권, 현신지구, 경전철 사업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추진하기 때문에 재원활용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필문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