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후휴증 때문에 하루종일 올라간 혈압을 내리는데 올-인을 했어요. 잠을
6시간 이상을 잤고 혈압약을 먹고 트레킹-특강-우동, 냉면, 스테이크,맥주까지
동원된 오브제가 버라이어티합니다. 스텝 정기 주차 등록 완료, 전구 교체,
수성펜, 세제, 바지 리-폼까지 완벽하게 세팅을 마쳤어요. 전에 일했던 '사라'가
남편 태국 간 사이에 놀러왔어요. 이제 손님만 와주면 만사 O. K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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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에서 태어나 법학과 음악을 공부했던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0)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인상파 전시회에서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도록에는 작품의 이름이 분명 '건초더미'라고 적혀
있지만, 그것이 건초더미인지 알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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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는 마치 음악이 그렇듯이 작품의 주제와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의 형태가
없이도 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대요. 음악이 소리 들의 모음
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면, 회화도 선과 색의 묶음으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야말로 '전위적인'생각을 처음으로 해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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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의 생각이 전위적이라는 사실은 그때까지는 작품의 주체와 대상의 형태가
미술의 핵심적 요소였음을 떠올릴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그가 참된 아름다움은
오히려 그 같은 것, 예컨대 종교화에서 수염 기른 예수의 근엄한 얼굴, 인물화에서
여인의 풍만한 몸매, 정물화에서 먹음직한 과일이 제거되었을 때, 비로소 선과
색으로만 드러난다는 각성을 한 것입니다.
(김용규-김 유림, 은유가 만드는 삶, 천년의 상상 p32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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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는 기존의 예술 개념을 전복할 만한 혁명적인 경향이나 운동을 뜻하는
말입니다. 칸딘스키는 대상을 희미하게 그린 모네의 그림이 불편했지만, 모네의
그림은 칸딘스키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어요. 이후 칸딘스키는 대상의 형태
가 없이도 회화가 가능하다는 전위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회화도 선과
색의 묶음으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추상화가 탄생하였습니다.
2023.7.10.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