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환(2008127011)-향제 풍류 특강소감문

[초심으로]

 1교시 수업 중 쉬는 시간 화장실에 다녀오는 중 현관 복도에서 내 눈을 의심하게 하는 그 분의 자태를 목격하게 되었다. 엄동설한에도 얇은 한복에 갓을 쓰고 손수 가야금을 들고 장소를 몰라 어쩔 줄 몰라 하시든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초조함을 느낌 수 있었다.

 칠순을 훨씬 넘긴 연세임에도 느껴지는 열정이 마치 ‘촛불의 마지막 눈부신 불꽃’이라 여겨졌다. 자신이 평생 몸바쳐온 외길 음악이 맥이 끊어질 수 있다는 절박감과 자신의 음악인 향제풍류를 짧은 시간에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들려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과 그걸 아시기에 덩달아 시간을 보면서 초조해 하며 중간 중간 연주를 끊으면서 민망해 하시던 교수님, ‘선생님이 총기’가 있을 때 사회음악사 논문을 써 보라는 주선에 나선 교수님의 말씀에서 처음에 뵙고 느낀 그분의 초조함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