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자라면서 별명 같은 것이 있었나.
=내 이름이 평범하진 않다고 생각했지만(웃음), ‘레이디 버드’ 같은 자아를 반영하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어렸을 때 아빠가 ‘푸딩’이라고 불렀던 것 말고 나는 ‘사샤 피어스’(Sasha Fierce) 같은 이름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당신의 고등학생 시절 ‘프롬 파티’는 어땠나.
=아일랜드에는 뎁스(debs)라는 행사가 있기는 했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거의 다니지 않아서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어쩐지 좀더 쿨한 느낌이 있는 미국 고등학교의 행사를 영화 속에서 경험하게 돼 더 특별했던 것 같다. 미국에서 자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베이사이드 얄개들>이나 <미녀 마법사 사브리나>를 보고 자란 세대에게 프롬이 얼마나 큰 행사인지 알거라 생각한다. 같은 의미로, 나에게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나는 근사한 남자친구가 아닌 친한 동성 친구와 함께했는데, 이는 더욱 특별하고 대단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이 장면을 함께 보면서, 한참을 웃었다.
-그레타 거윅이 존 휴스의 영화들을 추천했다고 들었다.
=<프리티 인 핑크>를 사실 처음 봤는데, 너무 좋았다. ‘그녀 역시 빨간 머리라서’(웃음)는 아니고, 정말 로맨틱했다. 우리 영화와는 좀 다른 감수성이기는 하지만 사랑에 빠진다는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배우이자 감독인 그레타 거윅과의 작업은 어땠나.
=그녀는 뛰어난 관찰자이며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뛰어난 연출가다. 그녀는 또한 배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인내심 넘치는 연출가이자 자신이 가려는 방향을 분명히 알고 있는 믿음직한 감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