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오의 햇살이 유난히 따스하다 살짝 나른해 지려고 한다
영화 '기생충' 으로 할리우드를 제패한 봉준호 감독이 왜 영화 '미나리'를 그토록 격찬 했는지 영화를 보고나서야 실감을 했다
미국에서 가장 기름진 땅에 자신의 농장을 일구겠단 꿈으로 가족을 이끌고 아칸소로 떠나온 제이콥!!(스티븐 연)...
좀더 나은 미래를 꿈꿨던 모니카(한예리)의 눈앞에 펼쳐진 트레일러 집은 그녀를 더욱 실망에
빠지게 만든다
병아리감별사 일을 하면서 자신만의 농장을 꿈꾸는 제이콥!!...그런 그를 그녀도 묵묵히 받아들이기로 한다
모니카도 일을 해야 했기에 한국에서 그녀의 엄마인 순자(윤여정)가 고춧가루며 멸치 까지 가방 가득 바리 바리 모정을 담아 싸들고 아칸소로
온다
쿠키도 만들고 나쁜말도 안하고 남자팬티도 안 입는 사람이 진짜 할머니 라고 말하는 손자 데이빗!!....
한국에서 가져온 화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함께 화투 치면서 지랄, 옘병을 밥먹듯 말하는 할머니...침대에 오줌 싼 손자에게 "페니스 브로큰
페니스 브로큰!!"이라고 놀리는 할머니!!...
그러나 손자에게 먹이려고 한국에서 보약을 지어
갖고 오신 속 깊은 할머니 순자!!......
뱀이 나오는 지역이라 손자와 손녀가 꺼리는 강가로 가서 미나리씨를 심는 순자!!......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요 누구든 먹을수 있으니 미나리는 Wonderful "이라고 말하는 순자의 대사가 왠지 코끝을 찡 하게 했다
제이콥의 농장일도 순조롭게 잘 진행되던 어느날,
순자는 뇌졸증으로 쓰러져 한쪽 몸을 못 쓰게 된다
제이콥은 농작물을 수확해 창고 가득 쌓아놓는다
늘 심장이 안좋았던 아들 데이빗을 데리고 어머니가 한국에서 아칸소로 왔을때 모니카에게 건네준 몫돈을 들고 병원을 향하는 모니카!!.....
그 와중에도 제이콥은 샘플용 채소를 나무상자에
담아서 모니카와 함께 병원으로 향한다
일주일 후면 자신이 키운 농작물을 납품 할수 있게
계약을 마친 제이콥은 다시 가족과 함께 아칸소로
돌아 온다
아아!!~ 그러나 반신불수의 몸 이지만 딸과 사위를
돕고 싶었던 순자는 창고주변을 정리 하고 쓰레기를 태우다가 그만 불이 창고로 달라붙어 창고가 다 타고 만다
미친듯이 차에서 내린 제이콥은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불타고 있는 창고에서 수확물을 내어 나른다
그러나 결국 다 타버리고 만 창고!!.......
제이콥은 장모님이 심어놓은 강가 미나리밭으로
데이빗과 함께 간다
영화 '미나리'는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에서
태어나 남부 아칸소의 시골마을에서 자란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라고 한다
제작비를 절약하기 위해 배우들 모두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영화를 찍어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가족화 됬던 배우들의 열연도 미나리가 각종 상을
휩쓸게 한데 한몫 단단히 한것 같다
올해 74세인 윤여정!!, 그녀는 실제로 할머니 나이이면서 농익은 할머니를 너무 잘 연기 했다
그녀가 '미나리'로 26개나 되는 여우조연상을 휩쓴데는 그만큼 그녀의 연기가 탁월 했음을 입증 해 준다
할머니가 한국에서 지어 갖고 온 쓰디쓴 한약이 입에 맞을리 없는 손자 데이빗은 그릇에 담긴 한약을 쏟고 거기에 자신의 오줌을 싸서 김일 이 나오는 한국레슬링에 빠져 정신없이 TV를 시청하는 할머니에게 물 대신 오줌그릇을 준다
손자 데이빗과 할머니 순자 사이의 일련의 에피소드 들은 약방의 감초 처럼 영화에 감칠맛을 더해 주고 자칫 무겁게 흐를수 있는 영화의 중반을 유쾌하게 이끌어 간다
제이콥을 연기 했던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은
자신이 연기한 제이콥과 닮은 구석이 많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였던 1988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
지난해 5월,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그는
"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니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중간에 낀 느낌이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끼리 훨씬 더 끈끈하게 결속 했고 그런 얘기가 영화에 잘 담겨 저도 깊이 공감했다 "고 말했다
두 아역 배우인 '앨런 김'과 '노엘 케이트 조'는 미국
현지 에서 캐스팅 된 아역 배우들로서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 들어서 환상적인 케미를 보임 으로서
영화 미나리의 가족애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지금 이 순간도 머나먼 이국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며 고국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이민자인 미나리들!!......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며 자신의 고향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미나리들 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녀 윤여정!!......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의 물망에 오른 그녀가 부디 그 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길 진심으로 빌어 본다
봄 하오의 햇살이 눈부시다 참 감사한 오후 이다!!^~^🥰🥰🥰🥰🥰🥰🥰🥰🥰🥰🥰🥰🥰
첫댓글 이렇게 '문학의 방'에서 어줍잖은 제 글을 읽고나니 더욱 부끄럽습니다 늘 따뜻한 시선으로 저를 보아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박원자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칭찬에 인색한 시대에, 박선생님은 늘 제게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십니다 그 따뜻한 사랑에 힘입어서 못쓰는
글 이나마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문득 "사랑 없으면 소용이 없고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복음성가 한 귀절이 떠 오릅니다
따뜻한 사랑의 말과 칭찬은 저 처럼 부족한 사람에게도
용기와 힘을 줘서 뭔가를 해보고자 하는 동기를 줍니다
다시한번 박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