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6월 17일 방문
연휴이고 하니, 어디 좀 먼 곳으로 맛난 한 그릇을 먹으러 다녀올까 궁리를 하던 차에, 나주곰탕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습니다.
어차피 멀리 가는 길, 파티원을 모집 하였는데,
어찌 저찌 하다 보니, 구포시장 일대에 만두를 먹으러 가자 결정 되었습니다.
아침 7시 15분 무궁화 기차를 타고 두 시간 만에, 구포역에 도착,
구포역 바로 앞에 두 번째 목적지인 금룡이 무사히 있음을 확인하고,
걸어 평양집을 향합니다.
구포시장을 거쳐 갑니다. 매우 덥습니다.
구포시장은 10년쯤 전 겨울 방문하고 처음입니다.
26년도 상반기에 가장 핫한 시장이었을 구포시장.
10시 당도,
집결 시간은 영업 시작 시간인 10시 30분,
주위 어디 들어가 있을까 하다가,
더위와 싸워 보기로 합니다.
운 좋으면 20분 쯤에 사장님이 문을 열어주시지 않을까,
파티원이 20분쯤 당도하지 않을까 하고,
문 안 으로 보이는 실내가 분주합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식당 물품을 정리하고,
식당 문 손잡이를 닦고, 테이블 위를 정리하고, 물병을 놓고,
의식 같아 보입니다.
자차로 오는 파티원을 위해 주차장을 안내해 주고, 잠시 더 기다립니다.
10시 25분경 입장.
한 여름, 아무 채비 없이 오는지라, 구매를 못 했습니다.
내 손으로 부쳐서 맛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구요,
그냥, 식당에서 갓 구운 녹두전을 먹는게 최고다 생각합니다.
3인 김치만둣국, 두부만둣국, 녹두빈대떡2장 주문합니다.
신을 벗고 들어가 앉아 먹었던 곳도 신을 신고 들어가도록 바뀌었구요,
속닥한 분위기는 예전 그대로이지만, 나름 깨끗하게 정돈하려 한 느낌은 있습니다.
소주 잔술 2000원 한 잔 합니다.
식당 내부가 좁아서, 병을 팔지 않는것으로 추측합니다.
만두와 어울리는 김치와 단무지는 이해가 됩니다
오징어 젓갈과 매우 단 깻잎지는 어떤 의미일까요.
잔술을 받아드니,
지금은 사라진 부산 명성횟집의 따뜻한 백화수복 잔 술이 생각납니다.
추운겨울 식사 전 속을 데우는데 그렇게 좋을 수 없었던 백화수복 한 모금.
아무것도 섞지 않고, 나온 그대로의 구수하고 들큰하니 깔끔한 고기 국물과 소주 한모금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고기 고명의 고추양념이 풀리면서 맛이 더해진 국물과도 소주 한 모금 너무 잘 어울립니다.
부추를 넣고 만두를 풀어 다대기와 어우러진 국물과도 소주 한 모금 너무 잘 어울립니다.
깻잎지를 흰 밥에 싸 먹어 보는데, 빈대떡이 먼저 나옵니다.
노릇한 모습에 침 한바가지
고소한 냄새에 침 한바가지.
겉은 고소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맛이 몰려오는 빈대떡,
갓 구운 빈대떡의 숙주가 돕는 맛이 참 좋습니다.
얼마인가 가격을 확인합니다.
나도 모르게 ㅇㅁㄷ 반성하라라는 말이...
두부만두 만둣국이 나옵니다.
한참 국물만 떠 먹어 봅니다.
양지로만 낸 국물보다는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가득하니 양지와 사태로 국물을 냈겠지요,
양념을 풀지 않고, 후추도 뿌리지 않은 국물이 너무 맛있습니다.
한참을 코를 박고 국물만 먹습니다.
하트 푱!
파티원이 주문한 김치만두 만둣국.
고명을 풀고, 후추도 뿌려서 원래의 맛을 볼 수 는 없었는데
칼칼하니 좋습니다.
10여년전 기록된 김치만두 국물 육개장과 라면국물사이 인데,
이 날 먹어보니, 결이 다릅니다.
왜 그런 기억이 자리 잡았을까요.
잘 빚은 만두,
피도 맛나고,
속도 가득입니다.
부추 향이 매우 강해서 인삼넣었나? 뿌리맛이 나는데? 했습니다.
숟가락을 멈추지 않고 먹습니다.
파티원의 말
와, 우리 한마디도 안 하구 묵습니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잘 먹었습니다.
식당 문 열기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식당 안 분위기,
친절한 사장님,
국물 한 숟가락 입에 넣자마자 느껴지는 정성, 맛도 크기도 든든한 속 가득한 만두,
세 장 정도는 쉬지 않고 먹을 수 있을것 같은 빈대떡,
근래 매우 감동스럽게 먹은 한 그릇 이었습니다.
집 가까이 있으면, 슬슬 걸어가 소주 한 병 하고싶은 식당입니다만, 웨이팅이 많은 식당이 주는 어려움이 있겠지요.
첫댓글 빈대떡 때깔이 아주 쥐깁니다
맛있습니다.
매일 가고싶은 식당이네요.
집 근처에 있으면 참 좋을 식당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빈대떡 세계로 들어오셨군요 ㅎㅎ
맞습니다.
남이 구워주는 거 먹는 게 최고쥬...불 조절하면서 오래 구워야 해서 여름엔 거르는 게 좋습니다
삼시세끼 예능이 얼마나 고된 주제인지, 여름이 되니 다시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