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외국에서 살면서 교실 3,4칸의 허름한 어린이집 건물 4개를 지었다. 콘크리트로 교실 4칸의 초등영어학교 건물을 1개 지었고 전문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증축해주었다. 그리고 신학교 본관 건물과 기숙사 1동과 세미나실 겸 회의실을 건축하였고 희망 다목적 센터 안에 어린이집과 공부방을 지었다.
어린이집 3개 중 2개는 8년 정도 운영하다가 문을 닫았고 1개는 처음부터 지역교회에 주었고 1개는 지인에게 넘겨주었다. 초등영어학교는 처음부터 건물을 지어서 넘겨주기로 하였다. 전문학교도 리모델링하고 증축 하는 것으로 끝냈다. 신학교는 32년째 계속 장학금으로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학교는 자립의 길을 전혀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 다목적 선교센터 안에 있는 어린이집과 공부방은 올해로 14년째 운영되고 있다. 신학교는 학생이 대략 40~ 70명 정도고 교수진은 계속 보강되어 현재 13명이다. 어린이집은 교사 2명이 학생 20여 명을 돌보고 있고 공부방은 정교사 1명과 자원봉사자들이 1학년에서 10학년 학생 40여 명을 지도하고 있다.
선교현장에서 교육은 끝없이 반복되는 무한 지원이다. 지원을 못하면 교육도 따라서 중단 된다. 신학교 지원은 32년이 되었고 직영하는 공부방과 어린이집은 14년째가 되어 가끔 밀려오는 피곤감으로 은퇴할 날을 계수해보곤 한다. 문제는 교육기금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해마다 일시적인 모금으로 지원하는 것이므로 은퇴하면 교육 지원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것에 있다. 신학교는 한국교회가 장학금을 중단할 경우 교단과 이사회가 재정부족을 채우기 위하여 총회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믿기에 조금은 안심이지만 희망공부방과 어린이집은 아무리 건물을 넘겨주어도 교회나 단체가 빈민 교육에 대한 의지가 없고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그만 둘 것이 거의 확실하므로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나 자립시켜줄 묘책은 없고 언젠가는 떠나야 하므로 하나님의 손길에 맡기고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인도 미조람으로 피신한 미얀마 난민들과 6년째 식량을 나누고 있다. 작년 12월에 난민캠프 방문 시 난민들에게 자녀들을 위한 교과서 공급을 요청받고 하나님의 은혜로 교과서를 공급하기로 하였다. 난민학생들이 3,300명인데 학교에 등록된 학생들은 500명 밖에 되지 않고 학생들은 5년 동안 교과서 없이 공부를 하였으며 한 번도 시험을 치른적도 없었다고 하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교과서 나눔을 세차례 시도하였고 지금 네번째 나눔을 준비하고 있다. 교사 자격증이 있는 교사도 거의 없고 대개가 전문학교 학생이나 대학생으로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민캠프에서 부단히 노력하는 교사들과 자녀교육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교과서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후원금이 확보되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뜬금없이 현장에서 난민 양식 나눔을 책임지고 있는 사무엘이 난민 아동들을 위하여 미얀마 달링타운에 체리힐에 학교를 세우겠다며 장문의 계획서를 보내 왔다. 한 마디로 멋진 교육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선포였다. 친족의 인재를 키우는 자신의 꿈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그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일언지하에 못 한다고 잘라서 말했다. 6년째 계속하고 있는 난민들의 양식 공급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준 사명이지만 그가 생각하는 멋지고 뛰어난 난민학교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위임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요, 32년의 신학교 운영, 14년의 어린이집과 공부방 운영을 통해서 나에게 교육을 감당할 능력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고 부모님 슬하를 일찍 떠나서 어린이들이 기숙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무엘에게 나로하여금 전쟁이 끝나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까지 그들과 함께 양식나눔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나를 힘들게 만들지 말라고 거듭 말하였다. 그는 우리의 모금과 송금 과정을 전혀 모르므로 내가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려서 양식을 쉽게 만드는 것으로 아는 지 가끔 무모한 도움을 요청하였다. 정말 그럴 때, 마음이 상해서 난민 양식 후원 자체를 중단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난민들의 생명양식을 위하여 시작한 일이므로 파트너 지도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결코 그만 두지는 않는다. 난민구호는 난민들을 위해서 한 일이지 그를 위해서 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래는 사무엘이 나에게 보낸 후원 요청서 전반부의 글이다. 당연히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의 생각이 나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그의 꿈은 야무지고 화려하다. 나는 매월 기천만 원이 운영비로 들어가야 하는 그런 학교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그의 꿈을 뜬 구름이라고 매도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나의 도움을 일체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여 그 꿈을 이루기를 바랄 뿐이다.
달링 체리힐학교를 위한 요청
사랑하는 선생님,
내전으로 인해 우리나라, 특히 친 주에는 수천 명의 고아, 어머니 없는 아이, 아버지 없는 아이, 도움이 필요한 아이, 장애 아동이 있습니다. 내전은 친 주 모든 가정의 사회경제적, 종교적 삶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친 주는 산악 지형이 많고 화전 농업을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1년 치 식량을 확보하는 것조차 매우 어렵습니다. 내전으로 인해 많은 친 주 청년들이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나라로 떠나 난민이 되었습니다. 어떤 청년들은 미얀마 군부에 맞서 싸우기 위해 무기를 들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한 세대의 청년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친 주 교육 시스템의 95%가 붕괴되었고, 친 주 아이들은 교육에 대한 갈증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친 주에 있는 1,600 개 마을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친주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교육 위기는 앞으로 수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친 주 마투피 타운십 달링 마을에 스마트 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저 또한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입니다.
선생님,
친 주 아이들을 오랫동안 기도하며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많은 아이들이 자신과 가족, 마을, 공동체, 주, 나아가 국가에 대한 아름다운 희망과 꿈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좋은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한다면 그 꿈과 비전을 실현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마트 학교 설립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고자 합니다.
친 주 아이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저는 달링 마을 의회에 학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2026년 1월 5일, 의회는 연례 회의를 열고 마을 외곽에 위치한 100에이커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부지 중앙에 폭 7.3미터의 도로를 건설했습니다. 길이는 약 457미터입니다.
오는 6월 첫째 주에는 이 부지에 벚나무 1,000그루를 심을 예정입니다. 미조람 주 시아하 지역 의회 산림청에서 어린 벚나무 500그루를 제공해 줄 것이며, 나머지 나무들은 숲에서 구할 것입니다. 제 생각에 이 학교 부지는 미얀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 부지가 될 것입니다. 제 목표는 향후 5년 안에 유치원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1,0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선생님,
학교 부지에는 다음과 같은 시설들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건물 - 1채,중학교 건물 - 1채,고등학교 건물 - 1채, 여학생 기숙사 - 3채 이상, 남학생 기숙사 - 3채 이상, 식당 - 2개 이상,
도서관 - 1채, 다목적 홀 -1채, 교직원 숙소 - 30채 이상, 주차장 - 차량 50대, 축구장 - 1개, 배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학교 공원,
기도실, 벚나무 1,000그루 이상 식재, 콜로디예강 수영장 (학교에서 2km 거리) 등입니다.
학교와 달링 마을을 연결하는 폭 7.3미터의 도로가 2026년 3월 셋째 주에 건설되었습니다.
향후 5년 내 우리 학교의 예상 학생 수는 1,000명 입니다.
학교 이름은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달링 체리힐학교 입니다. 주소는 달링 마을 마투피 타운십 친 주미얀마 입니다.
선생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우선 달링마을의 난민 구호는 중단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양식비를 제가 건축비로 사용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건축과 학교 개교에 대한 자세한 일정표는 다음 글에 적었습니다. 참고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6년 5월 4일 자시
사무엘에게 받은 편지를
우담초라하니 정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