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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마치고 미곡처리장- 제2땅굴-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그리고 고석정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러고보면 오후도 안보 체험 투어인 셈입니다.
지끔껏 우리가 걸으며 보았던 도보여행이 아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여정이었던 것이지요.
우리가 본 북녘은 너무 멀리 있었고
그 북녘은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나무 멀리 있어 서럽고
너무 곁에 있어 껴안을 수 없었습니다.
가을 햇살은 남과 북을 가리지 않았고
구름은 막힘 없이 흐르는데
가슴은 뜨겁게 일렁이는데
왜 손발은 가난하게 맴돌아야 하는지요.
동송읍내에서 식사를 일찍 마치고 시내를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아른아이님의 고향이기도하여 동행하였답니다.
동송시장입니다. 어른아이님도 오랜만에 왔나 봅니다.
"언제 이렇게 변했지."하며 놀라는 표정입니다.
재래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여행의 별미 중 하나이지요.
어른아이님이 까까머리 시절을 이야기하며 시장통에 서 있습니다.
중학교까지 이곳에 있었다는군요.
여친도 있을만 한데 입도 뻥끗하지 않더라구요.
철원오대쌀이 정미되어 나오는 동송농협미곡처리장입니다.
적당한 일조량과 온도와 토질로 국내 최고의 청정미로 꼽히는 오대쌀이
여기서 예쁘게 단장해 나온답니다.
벼를 싣고 온 차량이 도착하면 검수부터 시작합니다.
이 차의 주인인 농부의 말에 의하면 작년과 같은 수확이었다고 하네요.
아울러 오대쌀을 생산한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내보이기도 하더군요.
기계를 통해 벼를 검사한 후 꼬리표를 답니다.
갑종합격인가 봅니다.
미곡처리장 박종용 장장이 직접나와 처리 및 유통 과정을 설명합니다.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집니다. 주문도 잇따르고요.
전국으로 배달될 쌀 포장물이 쌓여있습니다.
며칠 후 어느 집 식탁에는 기름이 반지르르 흐르는 쌀밥이 놓여있겠네요.
동네 담 너머에는 탱글탱글한 재추가 빨간 옷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와~~ 은행 털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언제 털어야 하느냐구요? 네~~ 주인 없을 때랍니다.
오대쌀 CF 촬영이라도 하는 양 맘껏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다들 배부른 표정이 억력하네요. ㅎㅎㅎ
철원의 명 해설사 정희순님.
재치 넘치는 말솜씨와 해박한 지식을 겸한 분입니다.
수고 넘넘 많으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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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남침용으로 뚫은 제2땅굴 입구에는 위령탑이 서 있습니다.
시추와 탐색 과정에서 저들이 매설한 폭탄에 의해 희생된
병사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지하로 들어가기전 안전을 위해 철모를 반드시 써야합니다.
여군 출신(?) 한 분이 거수 경례를 합니다.
'헬멧님' 철모를 쓰다. ㅎㅎㅎ
공사 현장 감독 같은 분들이네요.
애써 심각한 표정을 지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웃되. 저들의 만행을 잊지는 말으면 됩니다.
1975년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인 이곳에서 발견된 이 땅굴은
국민의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안보관광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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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땅굴을 지나 차량 통행이 뜸한 도로를 달렸습니다.
군부대 지역을 통과하고 좌우가 논만 있는 길을 지나
민간 부락이나 시설이 하나도 없는 야트막한 언덕을 향합니다.
차창 밖으로 넓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동송저수지랍니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여기서 생긴 말이 아닌가도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민물고기의 천국이라는 정 해설사의 설명이었지요.
우리보다 앞서 한무리의 관광객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2007년에 지은 이 전망대에는 래방객의 편의를 위해 모노레일 시설을 해놓았더군요.
개인 4,000원 단체 3,000원 입장료인데 우리는 프리 패스를 하였지요.
육안으로 비무장지대와 말로만 듣던 평강공원 그리고 북한의 선전마을도 볼 수 있습니다.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 그 사이의 비무장지대.
들짐승 날짐승의 천국이라고도 하지만 웬지 먹먹해 옴은 저 뿐이 아니였으리라 느낍니다.
영상물에 이어 직접 설명을 들으며 분단의 현실을 다시한번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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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긴 철로 위에 쓰러진 철마.
잡초는 자라고 지붕 위 모형 비둘기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달우물(월정)역사의 개찰구는 열려 있것만
60여년을 누워있는 철마는 일어 날줄 모릅니다.
선로의 제작년도를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살피고 있습니다.
이 경원선이 다시 힘찬 기적 소리와 함께 이어질 날을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월정리역 바로 앞 두루미관찰하는 곳입니다.
올 겨울 앙콜 여행도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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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지 고석정입니다
홍길동이 소설 속 인물이라면 임꺽정은 실존의 의적이지요.
기골이 장대한 임꺽정이 근육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을 비롯 여러 임금이 행차를 했다는 철원팔경 중 하나인 고석정.
기암절벽 사이로 흐르는 한탄강의 풍광이 백미입니다.
전설이 서린 바위의 자태가 대단하네요.
눈으로만 보기엔 아까워 스마트폰을 꺼내어 추억을 담습니다.
해지는 강가에서면 심각해 지기도 합니다.
저녁 햇살에 에둘러 밝은 표정도 지어 봅니다.
비상을 멈추고 하루를 정리하기도 하구요.
우리 발도행 가족을 위해 길을 열어주시고 안내해주시고 갖가지 편의를 주신
고마운 분들과의 헤어짐입니다.
어느새 그림자는 길게 누웠습니다.
행안부 담당 공무원을 비롯 철원군청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오늘의 도보여정을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곱게 담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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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권말 특집으로 카메라맨들의 멋진 포즈랍니다.
찍사님들이 계시어 추억은 더욱 빛이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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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길이가 똑 같다는 추분날에
님들과 함께한 시간이 제게는 보람이었습니다.
걷기에서도 차내에서도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길벗으로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게하시기를 빌어 봅니다^^
고운님들 모두를 카메라에 담지 못해 죄송합니다.
올린 컷 중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연락 주세요.
지워 드릴게요.
- 이같또 로따 -
첫댓글 길지 않은 시간에 참 많이도 카메라에 담으셨군요.
늘 활기차고 모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시는 로따님께 감사!~~
그러고보니 자유인생이란 닉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세상을 길을 유유자적하는 이름입니다. 부디 닉처럼 풍류를 즐기며 건강하게 지내옵기를.^^
추억속에 사진과 아름다운 글들이 늘 저의 마음을 찡하게 하는군요
이질감만느꼇던 철원 넘 애정이 가는군요 가까운 시일안에 다시금 찿고십답니다
로따님의 아름다운 글들을 책을 내셨다고 소식은 들었는데 어디서 구입할수 있는지
독서를 좋아하지안는 저지만 로따님 글만큼은 꼭 읽어보고 싶네요 저의 심금을 울려줄것같은 느낌 ...^^*
후기 고맙습니다 ...^^*
만약 청원을 가시려면 저도 델고 가세요.
제가 어떤 인연으로 찰원쇠둘레 평화길을 다녀왔거든요. 이번에 못 간 명소를 안내해드릴게요.
글쿠요~~ 책 건은 좀 와전된 것 가ㅏㅌ네요. ㅎㅎㅎ(이 말 땜시 2줄 답글의 원칙을 깼네요. ㅠㅠㅠ)
로따님~ 함께해서 즐거운 철원나들이였습니다...
사진 감사하구요.. 다음에 좋은길에서 뵙겠습니다.. ^*^
짱삼님~~이렇게 불러도 결례가 안 되는지요.
대화는 많이 없었어도 늘 가까이 있는 사람 중의 하나로 기억해주세요.
어쩜 이렇게 같은 장소를 같이 다녀와도 각각의 앵글 안 모습이 다 다르고 느낌도 다릅니다.
워쩐디야 아주 잠깐 샷다 눌러준 죄 밖에 없는데 그 찰나가 이렇게 증거로 남았으니....^^
워쩐디야~~ ㅎㅎㅎ 함부로 셔터 누르다가 저에게 잡힌(?) 사람 한둘이 아니랍니다.
언제나 가을의 청량한 하늘같은 거름님입니다. 지켜보는 사람 무지 많은 것 알려드립니다.
남원 신선길에 이어 발도행 두번째 걷기에 참석한 옆지기 고향이 북한인데,
서울 내기인 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북한 땅을 바라봤을거예요. 실향민가족의 아픔으로...
자르르 윤기흐르는 철원쌀밥 맛은 입에 착 붙어요. 명품 쌀 맞아요.
한탄강 고석정 주변 풍광은, 장말 장관입니다. 음악감상도 잘하고 갑니다.
아~ 부군께서 남다른 감회가 있었겠군요. 두고온 산하에 마음 쓰라렸겠네요.
종종 모시고 발도행에 함께 나오세요. 다음에는 이야기 꼭 나누며 걷겠다고 전해주세용.
1편의 역사인식 속에서 2편의 현실로 돌아온 듯 한 느낌입니다.
꼼꼼히 취재(?)해 주신 로따님의 정성에 찬사를 보내 드립니다. 감사!!!
바쁜 가운데에도 두루 살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참~ 이번에는 카메라 안 가져오셨던가요? 찍으셨으면 작품 올려주셔야지요.
말씀 드리기 부끄러운(?)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카메라 다루는데 초보라서 이번 사진을 옮기는 과정에서 모두 날려버리지 않았겠습니까?
어쩌겠어요, 입 다물고 벙어리가 되어 있어야지요. 아~~!!! 창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