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생산하는, 바둑판같던 염전은 ‘정주영 공법’으로 알려진 바 있는 큰 둑이 만들어져 옥토가 되었고, 팔봉산과 도비산은 바다가 보이는 명산으로 하루 수천 명이 오가는 관광지로 변했다.
올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예정지인 해미읍성과 주변에는 다른 어떤 순교지보다 참혹했던 가슴 아픈 천주교 성지가 살아 숨 쉰다. 푸른 물결 넘실대는 대산 포구는 국내 굴지의 중화학 공업단지가 들어섰고 포구는 몸집을 불려 국토부에서 관리하는 물동량 여섯 번째 크기의 국가 항만이 되어, 중국 산동 반도의 동쪽 끝 롱안과 정기항로 개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운산에는 백제의 미소를 머금은 국보 제84호 마애여래삼존불과, 마음을 여는 도량 개심사가 상왕산 왕벚나무 숲속에 숨어있다. 강산을 뒤흔들던 구제역도 아랑곳없이 종자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가야산의 종축장은 한 폭의 그림이다.
올해는 고병원성 조류 병원균 때문에 빛이 바랬지만, 환경축제인 가창오리의 군무를 비롯한 탐조(探鳥)는 삭막함을 느낄 때마다 떠올려보는 서산의 파노라마이다.
먹을거리 풍부하여 윤기가 흐르는 쌀 이외에도 책상 앞에서 꾸벅꾸벅 졸 때마다 어머님이 커피대신 끓여주던 톡 쏘는 생강차와 알리신이 풍부한 6쪽마늘, 나라님께 진상하던 간월도 어리굴젓, 졸깃졸깃한 맛이 뛰어난 삼길포의 우럭은 생각만으로도 군침 돋는 고향 서산의 맛이며 매년 축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물산이 풍부하니 소박한 인심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내 마음의 둥지, 고향산천 서산으로 추억을 더듬으러 내려가 볼까나. 누가 “어디 가십니까?”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야지.
“충청도 스산 유”
월간『수필문학』등단. 춘주수필회원. 수필문학추천작가회원. 강원대 박사. 강원대 정년퇴임.
첫댓글 수필문학 4월호 기획연재 <작가의 고향>에 실린 작품입니다. 유박사님 합니다.
유덕 이사님 엇다, 스산 줌 가보구 싶네유
황회장님! 졸작을 올려 주셨네유. 박회장님 ! "고마워유"
그렇게 좋은 곳이 고향이라니 부럽네요. 저도 스산 함 가보고 싶네유.
춘주수필에서도 한번쯤 다녀올 기회가 있겠지요. 개심사 벚꽃이 참 좋습니다. 재미있는 교사일기가 안보이네요.
등단소식에 가려서 못 봤시유 이제사 문학잡지에서 읽었습니다. 드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