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피부, 두피의 묵은 때 한꺼풀 벗겨내기
까칠하게 살지 말자! "스케일링" 건강법
‘스케일링(Scaling)’이란 딱딱한 물질이나 더러운 물질을 긁어낸다는 뜻으로 대부분 치과 시술법을 떠올리는데요. 치아뿐만 아니라 스킨스케일링, 두피스케일링처럼 피부 표면의 불필요한 각질과 피지를 제거한다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안 해도 문제, 과해도 문제인 스케일링. 어떻게 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요?
"구강 건강"을 위한 스케일링
입 속에 서식하고 있는 플라크(치태)가 제때 제거되지 않고 굳어지면서 치석으로 변모됩니다. 이러한 치석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점차 쌓이게 되어 염증을 유발하는데요. 치주에 염증이 진행되면 붓고, 피나고 치아가 시린 증상이 이어지다 잇몸뼈까지 염증이 심해지면 구취, 고름, 저작 시 불편감 호소,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치주질환은 7월~8월 한 여름, 환자가 급증합니다. 더위에 지쳐 면역력이 저하되면 구강 내 세균이 활성화돼 감염이 잘 발생하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죠. 또 아이스크림, 탄산음료와 같이 차고 단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서 치아 부식이 발생, 갈증으로 인해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치아가 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최근 대한치주학회에서 ‘치은염·치주질환’ 진료 인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 약 466만명에서 2013년 약 1,027명으로 10년 만에 2.2배의 환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대, 30대의 환자 비율이 각각 17%, 7%이상 급증하여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잇몸 관리가 시급해 보였습니다.
치주질환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7월부터 스케일링이 1년 1회에 한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본인부담금이 1만3000원~1만9000원으로 저렴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에 1번을 주기로 구강 위생 상태가 양호한 사람은 12개월 주기로 스케일링 관리를 받는다면 구강건강을 예방하고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스케일링 후 ‘이가 더 시리고 흔들린’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방치하고 있던 잇몸질환이 치석이 제거되면서 자연스럽게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스케일링은 치료가 아닌 예방목적이므로 건강할 때부터 관리해야겠습니다.
"피부 진정"을 위한 스케일링
무더운 여름에는 피지 분비량의 증가로 인해 뾰루지가 수시로 출몰합니다. 뜨거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각질이 두꺼워진 상태인데 피지까지 뒤엉키니 끈적이고 질긴 ‘피지각질’이 되어 자연스럽게 탈락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에 남아있게 되죠. 각질 틈으로 점점 노폐물이 쌓이면서 트러블이 생기고 화장이 잘 안받습니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피부과 치료방법으로 ‘스킨 스케일링’을 들 수 있습니다.
얼굴에 각질을 녹여주는 용액을 도포하여 제거한 후 압출을 통해 여드름을 개선시키는 시술인데요. 막혀있던 모공을 열어 피지배출이 원활해지고 수분과 영양이 잘 침투되어 피부가 빨리 안정됩니다. 1주일에 한 번씩 증상에 따라 횟수를 조정하면서 시술을 받으면 더 효과적입니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스케일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서 파는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여 각질을 제거할 때는 강도 조절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알갱이가 지나치게 큰 것을 사용하거나 손에 힘을 줘 무리하게 피부를 자극하게 되면 미세한 상처가 생기게 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피 호흡"을 위한 스케일링
한 여름 두피도 다른 피부와 똑같이 자외선과 과다한 땀∙피지 분비에 시달리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부위입니다. 흔히 두피가 모발로 덮여 있어 다른 노출된 피부보다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받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을뿐더러 두피는 직접적으로 햇빛을 받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보호해줘야 합니다. 자외선이 두피 온도를 높여 피지선과 땀샘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땀, 피지, 먼지 등의 오염물질이 모근에 엉겨 붙어 탈모를 유발합니다. 또 두피의 광노화를 촉진시켜 모근이 힘을 잃게 되어 탈모 진행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죠.
자극 받은 두피를 안정시키고 산화피지, 노화각질,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주기적인 두피스케일링이 필요합니다. 두피의 각질제거는 두피 상태에 따라 일주일에 1~2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최근 탈모 환자가 급증하면서 각종 가정용 두피케어 용품이 출시되고 전문 두피케어 샵이 생겨나기도 했는데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꾸준한 관리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질을 지나치게 자주 제거하면 피부방어력이 떨어지고 민감해지게 됩니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게 횟수와 강도를 조절해서 스케일링의 효과를 높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