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은 일부 부대의 지휘 및 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내용으로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질적.기술집약형 구조로의 국방개혁 추진을 위해 추진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는 제주와 관련된 중요한 부분이 담겨 있다.
바로 내년까지 해병대사령부 예하의 해병대 제9여단(제주부대)을 창설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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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조직법은 ‘해군에 해병대를 둔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군의 작전상 사실상 4군체제(육,해,공,해병대)를 유지하고 있는 현실태를 감안하면 새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민들의 관심이 새롭게 창설되는 해병대 제9여단(제주부대)에 쏠려 있으나 국방부의 기본계획안에는 부대규모와 편제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신설되는 해병대 제9여단을 알아보기 전에 현재 해군제주방어사령부의 부대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제방사(해군)=해군 전대1개 + 해병대대 3개
해군제주방어사령부는 형식상 해군이기는 하나 해군과 지상군인 해병대, 해군 항공단이 조합된 다소 독특한 부대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대의 지휘관은 제주방어사령관의 경우 해병준장이, 전대는 해군 대령, 해병대대는 주로 해병소령이 담당하고 있다.
육군이나 해병대와 같은 지상군의 경우 대대급 부대의 지휘는 주로 중령급 장교들이 맡고 있으나, 제주지역은 해병대대가 완전편성(완편)된 부대가 아니 평시에 예비군 교육훈련을 담당하다 전시에만 완편(완전편성)되는 방식이다보니 이같은 지휘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도민들이 흔히 모슬포와 정실, 토평부대로 알고 있는 곳이 이들이다.
제주공항 부근에는 항공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는 제주에 주둔해 있기는 하나 해군 6전단 소속의 부대로 형식적으로만 해군제주방어사령관이 작전통제를 하고있다.
△ 해병대 제9여단(해병대) = 해병대대 3개 + ???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른 해병대 제9여단의 창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제방사 해체와 이에 따른 후속대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창설되는 해병대 제9여단은 아직 정확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국방부가 국방개혁 기본계획에서 9해병여단(제주부대) 창설에 대해 ‘제주도 통합방위작전 수행한다고’만 명시했을 뿐 정확한 편제와 규모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여단의 윤곽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해병대 내 같은 여단급 규모의 부대편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해도서 가운데 북한과 가장 근접한 해병대 제6여단은 여단본부를 중심으로 3개의 완편(완전편성)된 보병대대와 K-9자주포로 무장한 포병대대 1개가 기본 편성을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 중대급 수색부대가 운용되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예비역들에 의하면 대략 인원수가 2000~3000명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일한 여단급 부대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부대, 즉 해병대 제9여단도 이와 비슷한 규모가 되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제주부대의 임무가 ‘제주도 통합방위작전’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통합방위작전이라함은 민과 군, 경찰 등의 여러 세력이 적의 도발 등에 대비해 합동작전을 벌인다는 뜻으로, 주로 후방지역 작전에 해당한다.
국방부가 상비병력을 육군 위주로 감축하고 해군과 해병대, 공군 등은 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해병대도 전체적으로는 2만9000여명의 병력을 보유하게 된다. 해병대의 임무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전략도서 방어 및 상륙작전 수행능력 확보’인 점을 감안하면 1,2사단과 6여단, 연평부대 등 기존의 편성과 인원이 줄어들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 제주부대가 사실상 현재와 같은 감편된 해병대대 3개 규모를 유지한 체제로 운용될 것이라 관측하는 이유다.
△ 여단장 계급은…★? ✹✹✹?
감편된 해병대대 3개와 여단본부의 인원을 합쳐도 6여단에 미치지는 못하게 된다. 통상 준장급 장성이 여단을 지휘하고는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병 9여단의 규모는 대령급 장교가 지휘하는 연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라는 것이 정설이다.
한때 해병대사령부와 해군제주방어사령부의 고민이 바로 이것이다. 장성이 지휘하는 부대의 격(?)이 생각보다 작다보니 지휘관의 면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병대사령부는 계엄사령관과 수임군부대장(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예비군 편성과 교육훈련에 관한 사항을 위임받은 지휘관)으로서의 역할을 고려할 경우 제주부대의 지휘관 계급을 장성급으로 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온 상황이었다.
군 일각에서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이에 따른 기동전단의 신설에 따라 해병 모 사단에서 완편된 1개 대대가 기지의 외곽경비를 위해 제주에 상시 주둔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또한 모 사단의 포병 1개 중대가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내에서 제9여단장에게 이른바 병력을 꿔주는 ‘배속’을 유지토록 함으로써 부대의 격을 유지하자는 방식이다.
해군제주방어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해병대 제9여단의 임무는 제주도 통합방위작전을 수행하고 기동전단의 경우 동해 및 남해의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다만 9여단의 경우 장기적인 계획이어서 인원구성이나 임무가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아니고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부대의 형태를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현 단계에서는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재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