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를 전세 냈다.
아줌씨가 애들 데리고 강화도 보문사에 가자고 어제부터 싸인을 보낸다.
동호회 총무에게서 아침에 홍천으로 놀러가자는 전화가 왔는데 갈등을 느껴야했다.
애들한테 잘해야지...
모처럼 마음먹고 정작 출발하려고 준비하라고 했더니 애들모두 영화구경이나
하겠다고 한다.
큰마음 먹은것이 헛되고 말았다.
길모른다는 핑계로 내게 운전하라고 할거같아서 내차에있는 네비를 떼어내서
아줌씨차에 붙여주고 조수석에 앉았다.
남자가 몸아끼고 요령을 부린다고 호통을 친다.
꼬랑지 내리고 핸들을 잡으니 썬그라스를 턱하니 끼고나서 친구에게 폰으로 사설이 길다.
운전을 잘한다 못한다, 간간히 추궁까지 해대면서...
내가 지운전을 가르친 사람인데 스승알기를 홍어x으로 아나보다...
네비에 보문사를 가자고 했더니 갈수없는 경로 가 있다고 다시 입력을 하란다.
몇번을 해도 마찬가지라 살짝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가만...
배타고 건너야 되는데 차가 갈수가 없는길이라고 그러나보다. ㅋㅋ~~
멍청한것... 선착장 이라도 알려 줄것이지...
초지대교를 건너면서 고깃배가 보인다.
벌써부터 마음은 상쾌해진다.
옆에서 잔소리를 해도 너나 잘하세요...(속으로만...)
화도면 에 있는 선착장 옆의 해변이다.
석모도를 건너가는 선착장은 외포리 에도 있는데 2군데에 있나보다.
전 에갈때와는 다른곳 으로 잘못 왔다고 엄청나게 혼났다.
석모도를 운항하는 삼보해운 배편이다.
승용차 와 승객2명 포함하여 왕복 도선료가 18000냥이다.
(아줌씨가 계산해서 대략 그렇게 알고 있다)
차량은 50대정도 수송할수 있다고 한다.
산넘고 물건너 걷던시절에서
차타고,배타고,차도 배를타고...^^
차의 야간운행시 차폭을 알려주는 미등처럼 배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불.
타이타닉 처럼 유사시에 허리에끼고 뛰어드는 튜브...
허리에 안들어가면 목에라도 끼우면 될것이다.
목에 안들어 가면???
손목에라도 끼우면 되겠지...
사육 되고있는 갈매기 떼이다.
고기를 잡으려고 하지않고 새우냄새 쪼금풍기는 인스턴트
새우깡 에 순응이 되었다.
비만 갈매기도 무수히 많았다.
다이어트할 여건이 도저히 안될것이다.
배를따라서 시간맞춰서 오가는게 하는일이다.
보문사 산중턱을 오르는 가파른 돌계단 이다.
예전에 오르던 오솔길 은 없어지고 화강암 석재를 산에 깔았다.
최소한의 위험지역만 보강을하고 자연적인게 좋은것인데...
웬 가공된 석재를 산에까지 돈들이고 고생하면서 자연을 파괴 하는건지...
산에는 구태여 계단이 필요가 없을것인데...
(계단을 오르기가 더피곤하고 겨울엔 더 미끄럽더라)
신록의 늦봄 바람 이 싱그러운데 처마의 풍경소리는 청아하기만 하다.
적막속의 고요한 밤에 들리는 소리는 마음까지도 정화 할수 있을듯...
자연풍에 들리는 풍경소리는 소쩍새 울음소리 만큼이나
정겨운 소리임에 틀림이 없다.
천연동굴을 이용하여 입구에 3개의 아치형으로 출입문을 만들었다.
한국의 3대 관음성지로 알려진곳이 보문사 라고 한다.
23개의 감실에 석불이 안치돼 있다.
눈썹바위라고 부르는이도 있나보다.
마애석불이 바위에 조각되어있다.
석불위의 바위틈에는 박쥐처럼 산비둘기가 서식하고 있었다.
날아드는 비둘기가 마애석불과 대조를 이룬다.
연세가 많으시고 허리마저 구부러지신 할머니...
걷기도 힘들어 하시고 위태로워 보여서 눈여겨 보았다.
요소요소마다, 구조물마다 다니시면서 지성으로 기원을 하신다.
어릴적 잠자다가 목말라 일어난 새벽에
문득 밖을보니 정한수를 떠놓고 정성을 다하시던 어머니...
그모습을 떠오르게 해서 마음이 애잔해진다.
공간이 없어서 형태만 겨우 촬영했다.
규모도 높이도 거대한편에 속한다.
자연석의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마애석불이 저녁노을지는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형상은 모든것을 포용하는 그러한 형상인듯도 하다.
마애석불 에서 바라다보는 서해 앞바다 풍광이다.
사진으로도 전부 담을수없는 한폭의 그림이 안타깝다.
사진실력이 좋으면 근접하게 구도를 잡고 표현을 잘할수 있었을텐데...
지중해연안, 몰디브나 모나코가 부럽지않을 장관이다.
바닷바람이 산으로 휘감아 오르면서 숲속의 향기까지 가미해서
안겨주니 가슴가득 상쾌함이 넘쳐난다.
한낯의 작열하는 태양이 여름이라도 된듯이 뜨겁게 반사되고 있었다.
난 그늘에서 쉬고있는데 아줌씨는 열심히 절을 하고있다.
절에왔으니 당연히 절을 해야되겠지...
나보고는 3배를 하라고 강요를 하는데 거부감이 들었다.
의미를 설명하던지 이유를 말하지 않고 애들다루듯 시키니
수용할수가 없는것이 당연하다.
(애들 인사를 가르치는 기분이 이런거 아닐까?)
마애석불 에서 계단을 내려오는 도중에 나뭇가지 사이로
바다는 태양에 반사되고 있었다.
뜨거운 바다를 사랑햇던 까뮈와 고갱.,고호.헤밍웨이...
(내 자네들 기분을 쪼깨 이해할듯도 하다).
"먹는것이 퇴직금" 이라고 했던가?
다음 신지식 에서 내 아디가 그건데...
물레방아 식당이다.
물소리 들으며 평상에 앉아서 비빔밥을 먹었다.
벼룩의 간이 맛있나보다.
나보고 점심을 사라고해서 저렴한 비빔밥을 시켰다.
석모도는 어느곳으로 돌아도 포구로 연결되는 일주 도로다.
모르는분은 오던길로 되돌아 나가는데 반밖에는 못보는 것이다.
삼산면에 있는 농기계 수리하는곳이다.
간판도 직접 만들어 예쁘고 건물도,사람도 분위기도
정감이 가는 그런모습이다.
해인사에 있는 고려대장경을 만들고 보관했던 선원사이다.
지금은 소실되어 옛터위에 흔적만 남아있다.
세상에 이런일이...
그 프로에 나왔다는 목탁소리내는 소.
우보살 이 있는곳 으로 유명세도 탄다고 한다.
7월초에는 연꽃축제가 열리는 모양이다.
서해 낙조를 일품으로 볼수있다는 낙조대에서 바라본 정경이다.
어둠이 밀려오기전 셔터가 1/20s 유지된다.
1/60s 이하가되면 손떨림으로 삼각이 필요한데...
내가 프로작가도 아니고
기둥에 의지해서 겨우찍은 샷.(삼각이 차에 있었다.)
고구려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고려산.
이곳에 적석사 가 있다.
경사도 가 매우 심하고 높은곳에 위치해있고 축대가 운치가있다.
서둘러 보았자 정체속에 매연만 마시고 스트레스만 받을게 뻔하니
여유있게 산사의 어둠을 즐기고 약수도 마시고...
산길을 내려와 동네로 접어드니 개구리 울음소리가 영락없는 고향이다.
산굽이 굽이 아기자기한 도로가 운전재미도 더해준다.
아줌씨는 이곳저곳에 폰을하고 집으로는 애들에게 지시를 한다.
무슨 연속극을 (하늘이시여?) 녹화를 해놓으라고...
그러고는 피곤하다고 편하게 주무시고 계신다.
잠깨면 잔소리만 해댈게 뻔하니 그냥 주무시는게 도와주는 일이다.
집에 도착해서 내차로 네비게이션을 옮기려고 떼고있는데
힘들게 뭐하러 떼고있냐고 그냥 두라고 그런다.
내가 힘들까봐서 무던히도 챙겨주는 그정성에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사진도,운전도,글도 모두가 서툴지만 잘난 사람들 우월감을 느끼게 하려면
나같은 사람도 용기내서 이런것도 올려야 된다.
그래야 그분들이 배우던 과정이 떠올라서 즐거울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기쁨조가 되면서 배우려고 한다.
첫댓글 나무아비타불~~~ 관세움보살~~주님의 세상 또,부처님들의 불쌍한 보살들이 옵니다~~구비 보살펴 주시옵소서~아멘~!!
저는 무신론자 인데요. 친구,가족,연인,처럼 종교도 꼭 필요한것 아닌가 생각드네요.
부처님 오신 날 축하드립니다 .....갈매기도 사육한다는 것은 처음들었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동물도,식물도 모두가 생존하기 위해서 대처하고 적응하는것은 본능인가 봅니다.
우월한 사람이나 열등한 사람은 별 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노고지리님 글 재밋게 잘 보고 갈께요.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배우기 전에는 그렇게 힘들던것이 알고보면 너무도 간단해서 웃음이 나올때도 많이 있는데 배우는 과정의 즐거움도 매우 큰것 같습니다.
내사는 강화 이렇게 보니까 정말 아름답네요 한군데 가기도 바쁘셨을 텐데 ...터줏대감도 이렇게 다니기 힘든 데 어쩜 그리도 알뜰하게 다녀 가셨을 까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터줏대감님, 어디에 계시온지요. 자주가는 강화를 오갈때에 대감님께 인사드리고 신고하겠습니다.
은색빛이 나는 바다와...먹는것이 퇴직금이던가요 글표현이 인상적입니다....이 시간 정겹고 호화로운 나만의 풍경을 맛본것같네요....감사해요
여러 아이디 중에서 "먹는것이 퇴직금" 이 제가쓰는 아이디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