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에서
어쩔 수 없이 확실히 한살을 더 보태는 설이 눈앞에 다가왔다
며칠 동안의 연휴를 그냥 보내기가 아까워
슬슬 역마살이 동했다
약국에서 전산작업을 도와주는 아영이 엄마한테
내가 일주일 정도 여행이 가고 싶은데 갈까? 말까?
미국 다녀 온 지도 얼마 안돼서...
말꼬리를 흐리니. 이 친구 대뜸 한다는 소리가
"다녀오세요. 약사님.
시간 있고 체력 받쳐 줄때 부지런히 다니셔야죠. 한다
평소에 얌전하고 말이 없어
어쩌면 좀 답답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이 전혀 없어 보였는데
이렇게 확실히 이야길 해주니 용기가 났다.
그래, 하루라도 젊을 때 멀리 가는 여행을 가자고 맘 먹고
인도를 가기로 결정했다
1월28일부터 2월4일까지
북인도 쪽을 여행을 갔다 왔다
워낙 넓고 천차만별의 층이 사는 곳이고
많은 인구에
깨끗하지 않은 곳이라 고생할 각오를 하고 갔는데
혹시나 가 역시나 였다
그래도 갔다 오니 내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도착한 델리시내는 희뿌연 매연으로 온통 잿빛이다
몇 천 평 식 되는 거대한 저택이 있는 뉴델리가 있는가 하면
수많은 인간들이 오고가며 폭격 맞은 듯한 건물들이 6.25를 연상케 하는 올드 델리도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빵빵 거리는 크락숀 소리는 기절 할 정도다
건성으로 끝난 델리시 구경을 마치고 갠지스 강이 있는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를 기다릴 때는
내가 왜 이 여행을 택했나? 후회가 막심했다
언제 출발 할 지도 모르는 기차를 기다리는 (예정시간 보다 8시간이나 늦게 출발)
피난민 처럼 역사에서 앉아서 누워서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서
아무 곳에서나 볼일을 본 탓에 나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속이 메슥거렸다
13시간을 열차를 달려서 간 갠지스강
그곳에서 목욕하고 빨래하고 한쪽에선 죽은 시체를 화장을 하고 ,,,
텔레비전에서 보는 그대로의 실제상황이 계속 되었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소와 개들이 자유스럽게 인간과 동격으로 으슬렁거리고
그들이 쏟아놓은 배설물로 길이 비좁다.
다음날 12시간 가까이 버스로 이동해서 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힌두교 에로틱사원.
그다음날은
아그라에 있는
세계7대 불가사의,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타지마할.
22년간에 걸쳐 건축한 타지마할 때문에
나라의 경제위기를 가져와 결국은 아들의 명으로 감금당해
강 넘으로 보이는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쓸쓸히 저세상으로 갔다는
샤 자한 왕이 살았다는 아그라성을 보면서
불가사의한 인도의 장인들의 솜씨와 기술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아름다운 건축물들이나 조각의 섬세함은
내 형편없는 글 솜씨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코끼리를 타고 간 암베르성의 크기와 아름다움
온 도시가 핑크빛돌로 만들어져 왼통 분홍빛인 핑크시티
장시간 이동 할 때마다 마을을 제외하곤 온 천지사방이
노오란 유채꽃으로 덮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처음의 복잡함과 소음과 더러움에서
아름다움과 경이와 환희를 알려는 쯤에 내 인도 여행은 끝났다
가난이 몸에 젖어 사는 게 피곤하고 괴로울 텐데도 그들에겐 근심의 표정이 없다
몇 시간씩 연착하는 기차를 기다리면서도
그 것이 당연하다는 듯 느그시 기다리는 그들에게서
인내라는 소중함을 배우고 왔다
누가 물어보면 “절 대 가지 마”하고 말리고 싶었던 여행지가
“살면서 꼭 한번은 가 봐야한다”로 바뀐 인도,
처음 공항에 내려서 부터 한 끔찍한 고생이
자꾸만 그리움으로 내게 닥아온다.
오래도록 인도 앓이를 할 것 같다.
첫댓글 인도 여행 다녀 오셨군요.
고생 많이 하셨지요?
그래도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 보아야 할 곳이 인도라고 저는 친지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사람입니다.
일 이 주일 정도로 인도를 다 볼 수 없을 테지만
님께서 가신 인도의 대표적인 곳들은 많이 다니신 것 같습니다.
전
보름간 씩 두번에 걸쳐 인도 여행(사실은 트레킹)을 했는데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뉴델리와 올드 델리와의 겨차,
나와르 족들의 그 섬세한 솜씨로 만들었다는 많은 사원들
특히 바라니 시에서 시작한
간지스강 트레킹이
또 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네요.
인생은 무엇으로 사는가?
많은 생각을 갖게 했던 곳입니다.
일주일의 짧은 여정으로 다녀온 여행이지만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
엉겅퀴님이 계획하고 계시는 홈스굴 트랙킹 에도 많은 관심이 생김니다
그곳은 인도 같지는 않겠지요 물 맑은 호수에 끝이안보이는 초원 인 것 같던데...
음식탓인지 물탓인지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속에서 고생을 했습니다
이젠 힘든곳보다는 편안하고 여유있는 여행을 하고싶은건 아마 나이 탓인 것 같아요ㅎ.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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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주님 산행방,여행방 걷기방 여러곳에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보기좋아
미국도 갈곳이많으니까 시간나면 딸과같이 여행을해봐요
시애틀 사는 우리아들과같이 마운틴 레이니어 갔었는데 ,먼년설 쌓인 산이 아주 환상적이였어요.
내년쯤엔 인도 한번 꼭가봐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졸필 읽어주어서 감사
밝음이친구님~ 먼 인도 여행까지 다녀왔군요. 바쁘다고 얼굴도 안 보여주면서도 갈곳은 다 갔다오는 밝음이님~~~그래요 시간되고 능력될때 부지런히 다니세요~~~ 나도 전에 캄보디아 갔을때 그엉망인 나라를 보고 다시는 올곳이 못된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이 끝날때 쯤엔...한번은 다녀와야 할 곳으로 변했지요. ㅎㅎ 나도 인도여행 한 번은 갈꼬야~^*^
캄보디아보다 인도는 좀 많이 심한것 같아요, 은숙님 처럼 장 위가 안좋은 사람은 필히 물조심해야하고
계절은 겨울에 가도록하셔. 조심한다고 했지만 오는 비행기안에서 화장실 들락거리느라고
고생께나하고 하루종일을 굶었네요.그래도 은숙님같은 문학소녀는 꼭한번 가봐야 혀.
좋은 글감이 생길껴. 댓글 감사
인도를 가지 않고 여행을 논하지 말라 하던 친구 얘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세계7대 불가사의 타지마할 그렇게 아름답다면서요..
고생 해도 또 가고싶은 곳이 인도라 들었어요..
멋진 여행기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부족한 제글솜씨로 대리만족하신다니... 시간 되시면 가 보심이 좋을것같아요.
살면서도 고생 했던 일이 두고두고 생각나듯 여행도 애먹고 고생한 곳이라 새록새록 기억이 나나봐요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
잘 하셨습니다. 긴여행은 젊어서 다녀야 함은 절대적입니다. (유 경험자 라서요. ㅎ)
간결하면서도 요점이 다 들어 있으니 읽는이로 하여금 대 만족을 느꼈습니다. 감사 합니다.
방장님 오셔서 칭찬과 꼬리글 달아주시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사실은 사진을 한장더 넣고싶었는데 규칙 지킬려고 참았지요.ㅎ.ㅎ.ㅎ.
늘 삶의이야기방 지키시느라 수고하시는 방장님 께 감사 검사.
좋은 여행하심을 축하 합니다 . 인도여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갔습니다 . 고맙습니다 .빍음이님
신나라님 댓글 감사합니다
여행 다녀오면 어디가 되었든 피로를 느끼게 되는데
더구나 멀리 여러날은 더욱 그러 하겠지요
그러나 커다란 보람은 될것갔습니다.
진원님 말씀대로입니다 올때는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기내에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러나 보람은 있었습니다 얻은것고 많은것같고요.
댓글 감사 감사.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여행은 고생이라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얻은것이 더 많은것 같아요~~
감사하게 잘 읽어 습니다~~^^*
정말 그래요. 가슴설레였던 여행지. 도착해서의 고생스러움.생각도 하기싫을것 같은데
날이 지날수록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좋은 경험도 많이 했고요.
시간이 되시면 가 보시라고 추천하고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