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漢詩 한 수, 詩를 사랑한 盜賊
暮雨瀟瀟江上村(모우소소강상촌)
저물녘 부슬부슬 비 내리는 강마을,
綠林豪客夜知聞(녹림호객야지문)
푸른 숲 속의 호걸들이 내 이름 듣고 알은체한다.
他時不用逃名姓(타시불용도명성)
다른 때라도 내 이름은 숨길 필요 없겠네.
世上如今半是君(세상여금반시군)
지금은 세상 절반이 다 그대 같은 도적이려니.
―‘정란사 마을에서 묵다 만난 밤손님
(정란사숙우야객·井欄砂宿遇夜客)’ 이섭(李涉, 생몰 연대 미상·唐 중엽)
* 瀟瀟(소소) : 비 바람 따위가 세참.
* 綠林豪客(녹림호객) : 녹림호걸(綠林豪傑), 푸른 숲속에 사는 호걸(豪傑)이라는 뜻으로, 불한당(不汗黨)이나 화적(火賊) 따위를 달리 이르는 말.
✵ 이섭(李涉)은 당(唐)나라 800년대의 문신. 이균(李鈞)의 아들로, 동생 이빌(李渤)과 함께 백록동(白鹿洞)에 은거하였다가 후에 태학박사(太學博士)등을 지냄.
야밤에 일단의 사내들이 시인이 탄 배를 에워싼다. 녹림호객, 뜻인즉 푸른 숲속에 근거지를 튼 영웅인데 이름은 그럴싸해도 실은 도적떼를 일컫는 말이다. 그 수령이 글깨나 읽었던지 재물 약탈하러 나타났다가 시인의 이름을 듣더니 당신의 시명(詩名)을 익히 들었으니 재물은 필요 없고 시나 한 수 지어 달라고 했다. 시인은 즉석에서 이 시를 써주었고 도적은 보답으로 음식까지 푸짐하게 선사했다고 한다. 도적이라고 시 좋아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잠시 직업적 본분(?)을 망각한 아이러니를 부각한 시인의 발상이 재미롭다. 시제에는 ‘밤손님’이란 통상적인 표현을 그대로 쓰면서도 시에서는 ‘녹림호객’이란 미칭(美稱)을 부여하였으니 시인의 순발력 있는 ‘예우’에 도적도 탄복해 마지않았을 터.
‘전당시(全唐詩)’와 여러 야사에 전해지는 이 일화를 내세우며 중국인들은 도적조차 시를 애호할 만큼 당대에는 시가 보편화되었노라 자부한다. 정작 시인 자신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세상 절반이 지금은 다 그대 같은 도둑’이라며 암울한 사회 현실을 개탄한다. 혹여 다른 시기, 다른 곳에서 또 도둑을 만날지언정 굳이 이름을 숨길 필요 없다는 자조(自嘲)를 통해 시인은 저들과 동료의식이라도 공유하자며 웃픈 냉소를 보내고 있다. 글깨나 읽었다는 자가 어쩌다 도적질에 가담하게 되었는가라는 핀잔 너머 주류 사회의 부패와 타락이 극에 달했다는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올해의 인물, 뮤지션(Musician)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Alison Swift, 1989- ·33세)’.
뮤지션(Musician)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Alison Swift, 1989- )(33)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같이 밝히며 "스위프트는 빛과 어둠으로 양분된 세계의 경계를 넘어 빛의 원천이 되는 방법을 찾았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사람은 없다", "스위프트는 올해 예술과 상업적 측면에서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스위프트를 두고 "세대교체의 상징"이라고도 표현했다.
1927년부터 시작된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연예계 인물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아일랜드 록밴드 U2 등의 연예계 인물이 선정된 바 있으나, 모두 본업과는 별개의 공로로 올해의 인물이 됐던 바다. 스위프트도 앞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적이 있는데 다만 단독이 아닌 2017년 배우 애슐리 저드와 함께 여성 성폭력 실태를 알린 ‘침묵을 깬 사람들’ 5인에 포함된 것이었다. 그렇기에 올해의 선정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타임은 난 50년간 단독으로 선정된 ‘올해의 인물’로는 스위프트가 네 번째라고 전했다. 스위프트는 올해 북미를 포함한 전세계 공연을 흥행 시켰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곳은 지역 경기가 좋아지며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스위프트가 문화적,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그를 탐구하는 수업을 새로 개설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 경양자와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 〈이준식의 漢詩 한 수(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동아일보 2023년 12월 08일.(금)〉, Daum∙Naver 지식백과/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행복한 주말 아침입니다
밤새 따뜻하게 잘 주무셨는지요.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
그것을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이것, 이 자리에 고마움이 있고 행복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미세 먼지가 심해서 외출시 호흡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한 삶 속에서 여유를 즐기시는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