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땐 수억 차익'...코로나도 못먹는 청약 열기
위례중흥S-틀래스 팬트하우스
10년 전매제한에도 청약 폭주
풍부한 시중 현금유동성 방증
수원 쌍용 더 플래티넘도 들썩
21가구 무순위 모집에 1만명
'청약 예비장첨자 비율 확대전
마지막 기회'에 통장 몰려
분양가가 16억원에 육박하고 규제로 인해 대출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위례 신도시 펜트하우스 2가구
'무순위 청약'(줍줍-줍고 줍는다는 뜻)에 4000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사중의 현금부자들이 들고 있는 유동성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분양만 받으면
단숨에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본다는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위례신도시 하남시 권역 A3-10블록 '증흥S-클래스'에서 나온
전용면적 172m2 펜트하우스 두 채 무순위 청약에 4048명이 몰려 경쟁률 221,5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말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26가구 모집에 4만4448개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 104.3대 1로 완판됐다.
이달 4일 나온 펜트하우스 두 채 역시 1순위에 43명이 지원해 마감됐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하자
이 몰량이 '줍줍'으로 나왔는데, 기회를 포착한 현금부자 수천 명이 잇달아 신청서를 내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15억원이 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또 전매제한 10년이 걸려 2030년이 돼야 아파트를 매각할 수 있다.
결국 향후 10년 간 보유현금 15억9000만원을 아파트에 묻언뫃을 여력이 있는 '현금부자만 4043명이 몰렸다는 얘기다.
쌍룡건설이 같은 날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482-2 일대에 내놓은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줍줍에 몰린 열기도 뜨거웠다.
이 단지 전용 39~84m2 21가구가 줍줍 먀물로 나왔는데 1만3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477.8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n2 A형 11가구 물량에 6441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85.5대1로 가장 높았다.
이 단지 전용 84m2 분양가는 4억7960만~5억169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조정 대상지역 규재를 받아 3년의 전매제한 기간이 적용된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청약한 당첨자는 2022년 9월로 예쩡된 입주 시점 이후 매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이 이정부시에서 내놓은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는 추후 부적격자, 계약포기분이 나올 것을 예상해
이례적으로 청약이 시작되기 이전인 4일에 사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인파 1만733명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 단지는 7일 1순위, 8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미 꼐약 물량이 나오면 사전 무순위 청약 상위 순번이 줍줍을 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와 수원시, 의정부시 등 3곳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 총 2만4800명이 몰린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청약 시 수도관 비규제 지역과 광역시에 대해 예비당첨자 비율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
줍줍 열기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정부가 정한 예비 입주자 건정 비율은 서울 등 두투기과열지구는 공급 물량의 500%(5배수).
그 외 지역은 40%였다.
그런데 지난 3월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비규제 지역과 광역시에 대해 예비 당첨자 비율을 기존 40%에서
300%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내놨다.
대책이 나오기 전달인 2월 경기도 수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줍줍 청약에서 미계약분 42가구를 모집하는 데
6만7965명이 몰리는 등 줍줍에 대한 열기가 지나치게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새로 정한 대로 예비 당첨자가 대폭 늘면 미계약 물량이 나와도 당첨되지 못한 1~2순위 내 후순위 신청자에게
계약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에 줍줍 물량이 나오기가 어려워진다.
사실상 지난 4월 무순위 청약이 '마지막 줍줍'으로 거론되자 숨죽이던 예비 청약자들이 잇달아 신청서를 써냈다는 분석이다.
홍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