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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여행3 - 오르페우스의 창의 도시 레겐스부르크를 떠나 밀라노로 가다!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동북쪽에 로마시대에서 유래하는 고도 레겐스부르크 는 아침
6시 반이 지나면서 강 언덕 너머로 아침해가 떠오르며.....
새들이 날아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모첨럼 한가한 정적의 여유 를 즐긴다.
강변에 앉아 있다가 이윽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브룩턴 박물관과 스테이너 브루크
를 지나 내려오니 세인트 피터돔 이라 불리는.....
성 베드로 대성당 으로, 이 교회는 주교좌 성당이니 그냥 돔 DOM 이라고도 불린다.
St. Peters Cathedral 은 13세기에 옛 로마군 주둔지에 고딕양식으로 건축을 시작한
후 19세기에 재건축 되었으며 105 미터 타워가 돋보이는 중후한 건축물이다.
우선 신비스러워 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 에 숙연한 마음마저 드는데..... 미소짓는
천사 조각상과 순교자의 무덤은 내부가 어두워 구분하기 어렵네?
이 대성당에는 천년 된 돔슈팟첸 소년 합창단 이 있다는데 일요일 미사가 아니니....
이런 새벽에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테고.....
일찍이 10세기에 신성 로마제국 프리드리히 1세 바르바로사가 이 지역을 필츠 백작
비텔스바흐가 의 오토에게 증여함으로써 훗날 바이에른 왕국의 토대 가 되었다.
여기 레겐스부르크나 뮌헨이 속한 바이에른은 이후 오토 1세의 동생 하인리히에 기원
을 두는데 독일에서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에 이어 3위의 국력을 자랑했다고 한다.
30년 종교전쟁시 바이에른 공작 막시밀리안 1세 는 신교도인 라인 팔츠의 프리드리히
1세를 격파하여 선제후 지위 에 오르고는.....
( 유럽에는 같은 이름의 국왕이 많은데 부르고뉴 공주와 결혼해 네델란드를 획득하여
1,519년까지 재위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 막시밀리안 1세와는 다른 인물이다)
조카인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마리아 안나와 결혼해서는 그 영향력으로...
신성로마 제국 황제 에 올라 1,651년까지 재위한다.
바이에른 공국은 훗날 1,805년 프레스부르크 조약으로 바이에른 왕국 이 되었으며
1,918년 사회주의자 쿠르트 아이스너가 왕조를 전복하고 공화국을 세웠으나...
독일 동남부인 이 지역 사람들의 보수적인 분위기로 인해 1,933년 히틀러 나치의
요새 가 되기도 했다.
어제 독일항공 루프트한자로 뮌헨 공항에 내려 기차로 로마시대의 고도 레겐스부르크
에 이르러 하룻밤을 잔후 돌다리와 대성당을 본후 걸어서 옛 교회를 찾아간다.
올드 샤펠 The Old Chapel ( Alte Kapple ) 은 화려하고 웅장한 로코코 스타일
교회로 2,006년 교황 베네딕트가 방문중 기증된 새 오르간이 볼만하다고 들었는데....
하지만 우리가 들른 교회는 화려하기는 하나 규모가 작은 것이 성 베드로 대성당
보다 앞선 시기의 건축물이라는 상징성이 돋보일 뿐이네.....
교회를 나와 옛 다리미가 진열된 상점을 지나 브룩랜 호스텔에 이르러 9시에 체크
아웃을 하고는 지도를 보면서 레겐스부르크 역으로 간다.
시간이 더 있다면 내부에 흰색과 황금색 조화가 아름답다는 Kirche St. Emmcram
장크트 에메랑 성당에 들러.....
카롤링거 왕조(동부) 아르눌프와 루트비히왕의 무덤을 볼수도 있으련만.... 그 외
로마 시대인 서기 179년에 건설되었다는 포르타 프라이토리아 문과......
이도시 건물의 벽에 그려져 있다는 다윗과 골리앗의 벽화도 찾아보고 싶다만 갈길
이 바빠 어쩔수가 없네.
도중에 꽃이 잘 가꾸어진 공원을 지나는 데, 이 도시 레겐스부르크 Regensburg 는
옛날 로마군 주둔지 로, 훗날 수십개의 독일 공국들이 대사를 파견한 도시이며.....
6세기에서 18세기 까지 신성로마제국(독일) 황제 를 선출하는 선제후 회의 가 열린
도시로 신성 로마 제국의 사실상 수도였다.
특히 레겐스부르크부르크는 2차 세계대전 전쟁의 참화를 입지않아 구시가지가 유네
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만화 “올훼스 의 창”의 배경이 된 도시이다.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한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작가 이케다 리요코가 러시아혁명과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한 올훼스의 창 은 얼마전에 오르페우스의 창으로 다시 나왔다.
실은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에서 따온 오르페우스 를 레겐스부르크
의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 유리창 의 별칭으로 불려 제목이 되었던 것이다.
올훼스의 창 이라 불리는 유리창을 마주보고 만난 유리우스, 클라우스, 이자크가
이 도시 레겐스부르크에서 겪게되는 숙명적인 사랑 은 언제나 비극 으로 끝났던가?
우리나라에서 반공주의가 극성을 부리던 시절에는 만화에서 러시아혁명 이라 못쓰고
핀란드혁명 이라고 고쳐쓰기도 했는데.....
여기서도 베르사이유의 장미 처럼 여장남자 유리우스 를 등장시켰던 것이라...
이 도시는 도나우 강 Donau River 에 자리해 수운이 시작되는 곳이자, 바이에른 숲
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잡은 조용하고 유서깊은 도시를 떠나는 감회가 없을수 없다.
금년에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 지에 "한국, 창조론자 요구에 항복하다" 라는 기사
가 실렸는데... 기독교 창조과학회의 요구로 교과서에서 시조새를 삭제한다는 것이다.
까마귀 크기의 "시조새" 는 공룡과 새의 특징을 모두 갖춘 수각류 짐승으로 그동안
파충류로 부터 조류가 진화 해 나온 중간단계로 인식되어 왔다.
시조새의 화석은 1,860년 여기 레겐스부르크 서쪽 가까이에 있는 졸른호펜 Solnhofen
에서 2개가 발견되었는데, 대영박물관과 훔볼트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본질적인 사명 외에, 일부 기독교계가 "과학의 영역에 간섭"
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서로의 본분을 지키며 겸손해야하거늘!!!
이윽고 레겐스부르크 역에 이르렀는 데, 1층에 큰 슈퍼는 보이나 매표 창구 가 보이
지 않아 당황스러운데 물어보니 2층으로 올라가라네?
2층에 오르니 바로 선로 플랫폼이라 어리둥절하는 데.... 매표 창구는 뒤돌아 서서
안쪽으로 걸어가니 나타나는데 왜 이토록 후미진 곳에 배치를 했는지 모르겠네?
게시된 전지 크기 황색종이 Abfahrt ( 영어로는 Departure )에서 출발 시간을 확인
하여 기차표를 끊어 차에 오르니 차창으로 펼쳐지는 노랑색 유채꽃 밭 이 눈부시다!
기차에는 젊은 부부팀 들이 등산복 차림에 단체로 타서는 왁자지껄, 박장대소하는데
어찌나 크게 웃던지 평소 이성적이고 조용하며 차가운 독일인 이미지가 깨져버리네?
앞자리 할아버지와 서로 처음 만난 것 같은 소년의 대화도 시끄럽기 그지없고, 차창
을 내다보면서 독일에는 황토색이나 흙은 없고 목초지등 오직 초록색 뿐임을 깨닫는다.
1시간 걸려 프레징 Freising 역에 내려서는 다시 635번 공항 버스를 기다리는 데...
마침 휠체어를 탄 장애인 이 버스를 타려는 모습을 본다.
버스 뒷문이 땅바닥 까지 완전히 내려오니 휠체어가 버스 안으로 굴러 들어가고...
그후 다시 버스 뒷문이 올라가고는 출발하네?
아니면 버스 차체가 왼쪽이 들리면서 오른쪽이 아래로 내려왔던 것일러나??? 그러
고는 10여분후 635번 버스가 도착해서는 타고 종점인 뮌헨 2공항 에 내린다.
뮌헨 Munich (뮌히)은 작은 수도사란 이름으로 12세기에 바바로사 황제가 소금 교역
도시로 지정한후 잘츠부르크의 소금을 운반하는 통로인 이자르 강에.....
수도사들에게 시장 개설권을 부여해 강변에 건축된 도시 인 데, 옛날에 이미 2번을
보았기로 이번에는 레겐스부르크를 대신 보고는 밀라노로 가는 것이다.
공항 독일항공 루프트한자 부스에 체크인을 하려니 안내원이 입장을 제지하면서 무인
티켓 발급 기계 에서 직접 발권을 하라고 하네?
이건 또 뭐야? 투덜거리며 기계에서 여러 버튼을 눌러보다가 옆자리 안내원이 도와
주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훔쳐보고는 어렵게 보딩패스 를 발권을 하는데......
E 티켓을 보면서 한 장씩 발권하자니..... 마눌과 자리는 엄청 떨어져 버렸는 데,
밀라노 까지 한시간 남짓한 거리이니 참을 수밖에 없네?
우린 어제 아침에 부산에서 배낭 2개를 밀라노로 직송했으니 직원이 있는 부스는
거칠 필요가 없이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바로 나타나는 것이 이미그레이션이 아닌 보안 검색대라...... 보안 검색을
마치고 나오니 이번에는 면세점? 아니 그럼 아예 출국수속대 이미그레이션이 없는거네?
2년전에 런던에서 이지젯으로 베를린에 내렸을때는 입국심사대 직원이 우리에게 현금
소지액까지 묻는등 까다로웠는 데, 어제는 여권을 갖다대는 것으로 입국했었으니.....
출국 게이트에 이르니 루프트한자 항공에서 입구에 신문과 잡지는 물론이고 커피
까지 무료로 마실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이네?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식당에서 진열된 요리 재료중에서 이것저것 선택하자니 영어도
잛고해서 그냥 파스타를 시키고는 잠시후 집어왔는 데.....
아무래도 드링크가 있어야 될 것 같아 다시 계산대로 갔더니 중국인 여자가 무어라
그러는데 보니? 이런.... 내가 남의 음식을 잘못 집어왔나 보네!
어쨌든 잠시 기다려 식사를 하고는 비행기에 오르니..... 이윽고 창 밖으로 눈을
인 흰 산들이 나타나는데 5월 중순에 눈이라! 만년설 알프스 를 보는 것이네!!!
밀라노 말펜사 공항 에 내리니 역시나 입국 수속대 이미그레이션이 없는 것이......
그럼 독일과 이탈리아는 같은 “EU" 국가라 국경이 없는 것인가 보네?
몇 년 전에 영국 런던에서 이지젯 항공으로 독일 베를린에 내렸을 때는 입국심사가
어찌나 까다로운지 소지하고 있는 현금까지 꺼내보라는 수모를 당했었는 데.....
그러니까 EU 에서도 영국을 제외한 25개 국가 (비 EU 중 노르웨이 및 스위스 포함)
는 "셍겐조약" 에 의해 국경 검사소 및 국경 검문소가 철거된 탓인가 보네?
이 조약은 벨기에,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5개국이 1985년 6월 14일에
솅겐에서 조인한 이래 확대된 것인데 불법이민자 때문에 폐지될지도 모른다나???
밀라노 말펜사 공항 복도에 LG 휴대폰 광고판이 보이는데..... LG를 “ Life's Good"
라고 한게 인상적인 데, 몇 년 전에 토론토 기차역에서 이미 보았던 것이라....
배낭을 찾아 17시에 공항을 나와 밀라노 중앙역 가는 버스 를 타는데 요금이 무려
10유로라! 그새 엄청 올랐네?
시내로 들어오면서 가리발디역을 거치다 보니 정체가 심해 1시간 반 이나 걸렸네?
밀라노 중앙역 Stazione Centrale F.S. 뒤편(옆편) 에 도착하여 트래블과 구글어스
에서 보고 손으로 그린 사제 지도를 들고 호텔을 찾아간다.
Hotel Virgilio Milan ( Via Giovanni Pier Luigi da Palestrina 30 ) 은 의외로
쉽게 찾았는데 건물이 오래되고 엘리베이터도 엄청 좁아 갑갑한 느낌을 준다.
호텔은 5층(우리 식으로는 6층) 하나만 숙소로 쓰는데 밀라노 역에서 아주 가깝고
방값이 싸기 때문에 예약했다만 낡은데다가 더운물도 찔끔거리고 아주 후진 편이다.
울 마눌이 4인실 (침대만 4개, 화장실은 있으나 아주 좁다!) 호텔방에서 휴대한 전기
냄비로 밥을 하는동안 도보 5분거리 역으로 가서는 내일 티라노 가는 기차표를 끊는다.
역 로비에 게시된 전지 크기 황색종이 Abfahrt ( 영어로는 Departure )에서 출발
시간 오전 6시 20분을 확인하고는 창구에 긴줄에 서서 오래 기다려 기차표를 끊자니!
이런? 티라노가 스위스 접경이기는 하나 그런 가까운 거리는 무인 티켓 발매기 에서
스스로 발권하라고 하네?
해서 건너편에 있는 무인 발매기까지 가기는 했는데, 처음이라 옆 기계를 훔쳐보자
니 왠 헙수룩한 차림의 사내가 다가와 무어라 그러는데 도와주겠다는 모양이네?
그러면서 무어라 중얼거리는 데..... 짐작 가는게 있어 10.5 유로 자리 티켓 4장을
발권하고는 사내의 손에 잔돈 2유로를 쥐어주니 고맙다고 말하며 돌아서네? 세상에!!!
그러고는 역 밖으로 나와 옆 쪽에 공항버스 정류소로 가니 오늘 아침에 인천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날아와 공항버스에서 내린 처남 부부 를 만난다.
호텔로 돌아와 마눌이 지은 쌀밥 을 먹는데, 김과 고추장에 멸치와 오징어 포 반찬
외에 처남댁이 가지고 온 진공팩 김치에 호사를 한다.
식사후 걸어서 옛 바로크풍의 고풍스러운 역사 정면을 둘러 보고는 레스토랑에서
피자 한판을 안주로 맥주를 마시는 데....
이런? 정식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1인당 3유로의 테이블 차지 를 받네?
나야 예전에 베네치아의 레스토랑에서 경험한 일이라 으례 그려려니 하는데... 처남
은 종내 기분이 편치 않은듯 불평을 한다.
내일은 새벽 6시 20분 기차로 티라노로 가서 베르니나 특급을 타고 스위스 생 모리츠
로 가야하니 그만 호텔로 돌아와 수첩을 꺼내 경비지출 을 적고 여행메모 를 한다.
어? 그런데 어제밤 레겐스부르크 호텔비를 지불하지 않았네? 트래블에서 예약한 것은
바로 결제가 되므로 이미 지불되었으니 관계없지만.....
아고다에서 예약한 것은 현지 호텔에서 당일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지불해야 하는데?
( 나중에 귀국해 보니 당일 날자로 예약시 제출한 신용카드 정보로 계산되었음! )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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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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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예전에 본 만화의 도시를 떠나....
드디어 밀라노로 들어왔네요!
즐감해요
도시마다 다 이야기 거리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