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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동 1층 잠시 들렀다 20분 만에 현장 떠나
대통령실 "상인 150명이 감사 표하고 눈물 호소"
오일환 상인회장 "대통령 만난 상인 나밖에 없어"
"도와달라고 하자 10초 정도 답변…썰물 빠지듯"
"상인 200명 2층에 대기했는데 그냥 가니 항의"
민주 "한동훈과 화해쇼 들러리로"…보수측도 개탄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화재 피해를 본 서천특화시장 일부 상인들이 "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작 피해 상인들에게 한 마디 위로나 어떠한 발언도 없이 사진만 찍고 갔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2024.1.23.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을 방문하고도 정작 큰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만나지 않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화해 쇼'만 연출한 행태가 지탄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22일 밤 11시쯤 서천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나 전체 292개 점포 가운데 수산물동과 일반동, 식당동 점포 227개(77.7%)가 전소됐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불이 나지 않은 먹거리동 1층에만 잠시 들렀다 20여 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이에 상인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장에 나온 150여 명의 피해 상인들은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오일환 서천특화시장 상인회장은 2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1층에서 대통령과 만난 상인은 저 외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피해 상인 대부분은 2층에 대기하고 있었다"며 "대부분 다 있었으니, (2층에 있던) 인원은 최소 2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먹거리동 1층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오히려 수행원과 경호원들에게 '나 상인회장인데 들어가야 한다, 들여보내 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누군가 와서 '상인회장님 어디 있냐'고 찾아서 1층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을) 뵙자마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해 달라, 도와달라'고 했다. 대통령께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운 경우에도 이에 준하는 지원을 하겠다'고 짧게 답변하셨다"며 "시간상 약 10초 정도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 회장은 '상인 대표에게 상인들과 이야기할 수 있게 인원을 파악해 달라'고 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 해명에 대해서도 "그런 건 없었다. 사전에 전달받은 사항도, 현장에서 전달받은 사항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화재 피해를 본 서천특화시장 일부 상인들이 "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작 피해 상인들에게 한 마디 위로나 어떠한 발언도 없이 사진만 찍고 갔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2024.1.23. 연합뉴스
당시 1층엔 오 회장 말고 다른 상인은 없었고 윤 대통령의 수행원과 경호원, 경찰, 정치인, 기자들만 있었다고 한다. 김태흠 충남지사,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장동혁·홍문표·정희용·정진석·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등이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윤 대통령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여러 언론에 보도된 사진 속 인물들은 상인이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서천군수와 서천군의회 의장, 서천군의원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회장은 "가장 속상한 것은 이후 행안부 장관이나 다른 분들이 남아 위로도 하고 대책도 말씀해 주셨으면 했는데 (윤 대통령이 떠나자) 곧바로 모두 다 썰물 빠지듯 간 것"이라며 "한참 후 김태흠 충남지사가 오긴 했지만, 우리가 그냥 갔다고 항의하니까 온 거더라"고 울분을 표시했다. 그는 "상인분들이 화가 엄청 나서 '그런 게 어디 있나' '그림 찍으러 왔나' 이렇게 항의한 거다"라며 "내일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1.23.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도 성토 발언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장면을 보면서 첫 번째로 떠오른 것이, 저번에 여당이 수해 지원활동을 갔다가 그 자리에서 '아, 비가 더 오면 사진 잘 나올 텐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던 장면들이 떠올랐다"며 "절규하는 피해 국민들 앞에서 그것을 배경으로 일종의 정치 쇼를 한 점에 대해서는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22년 8월 11일 당시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봉사활동을 나왔던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큰 물의를 일으켰던 일을 소환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서천시장 사건은 아마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생각이 된다. 정말 온갖 문제들이 거기에 다 녹아들어 있다"면서 "대통령의 전례 없는 당무 개입, 고위 공무원들의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 개입·정치 중립 의무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이런 것들이 모두 드러난 일이기도 하다. 과연 국민을 이 나라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본인들의 지위를 지배자로 생각하는 것인지, 대리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재난 현장에 가서 상인들을 위로하는 모습보다는 갈등을 빚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 간의 화해의 모습이, 두 분의 투샷이 어제 메인 뉴스로 올라가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며 "재난 현장을 자신들의 권력 다툼에 의한 화해 현장을 위한 장식품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 당신들은 공감 능력 제로라는 말조차 어울리지 않는다. 당신들이 사람인가? 어떻게 재난 현장에서 쇼를 하나?"라고 분개했고, 장경태 최고위원은 "비통한 화재 현장을 김건희 명품 백으로 촉발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을 수습하기 위한 한동훈 진압쇼의 뒷배경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국민을 주권자로 생각하지 않는 독재자는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태원 참사, 그리고 이번 서천시장 화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아픈 교훈"이라고 토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국민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정치쇼를 위한 들러리가 아니다"라며 "서천시장 화재 현장 방문은 국민과 국정을 대하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자세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말대로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150여 명의 피해 상인들은 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24.1.23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보수 진영에서도 개탄이 이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불난 집에 한 번 더 아픔을 얹어주는 것"이라며 "화재 현장에 가서 피해 입으신 분들을 안 만날 거면 왜 간 건지, 구경하러 간 건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러니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도 '약속 대련'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현장 쇼통은 민생 복장만 터질 뿐"이라고 비꼬았다.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은 페이스북에서 "어이가 없다. 무슨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라며 "어디 장소가 없어서 재난 현장을 화해의 정치 연극 무대로 덧칠한다는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이어 "누가 재난 시찰이라는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있나. 언제부터 우리 정치가 때와 장소를 이렇게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나. 이분들은 세상이 자기들을 위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안다"고 비판했다.
출처 : 윤석열, 서천시장 상인들 '패싱'…대통령실 거짓말했나 < 정치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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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쇼 쇼 쇼 !!
철면피,파렴치,양두구육 !!
인면수심, 후안무치 한 사람들 !!
쇼도 지겹다.
정치쇼 !! 고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