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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구선수들의 기본기, 그리고 유망주 농구 이야기가 국농 게시판에 자주 나와서,
선진농구 쪽에 좋은 시스템을 소개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예전 NBA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국농 게시판에 뒤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어쨌든 글을 긁어왔습니다. 스페인 농구가 왜 강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에 대한 열쇠를 어느정도 CFJ가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990년 1호점 개점 이후, 24년간 이 시스템을 스페인에서 계속 지속하고 있는데(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농구팬으로서는 솔직히 부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제부터 본문 들어갑니다.
예전에 매니아에 올린 글인데, 알럽에 뒤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ㅠ.ㅠ
일단 그래서 쓰는 거 좀 더 자세하게 쓰겠습니다.
어떤 팬분들께서는 파우 가솔과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같은 골든보이즈들이 국대에서 은퇴하면, 스페인 대표팀의 전력약화가 상당해지면서, 스페인이 엄청나게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넥스트 골든 보이즈' 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두 가지 이유때문입니다. 첫째, '스페인 유망주 발굴의 젖줄' CFJ 프로그램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둘째, 파우, 나바로가 빠졌다고, 스페인을 무시(?)하기에는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이 유럽의 청소년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건 국농 게시판에 보충한 내용)센세이션한 2013-14시즌을 보낸 발렌시아의 기욤 비베스(193cm, 가드), 올해 유럽 U-20 선수권 대회에서 스페인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올-토너먼트 팀에 올랐고, 지난 시즌 세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간만에 나온 스페인산 210cm, 빅맨', 1994년생 빅맨 유망주, 윌리 에르난고메즈(211cm, 센터),
현재 스페인 대표팀에 뽑힌 오클라호마 샘 프레스티(알박기죠)가 애지중지하는 바르셀로나 소속, 1993년생 스윙맨, 알렉스 아브리네스(198cm, 가드/포워드)등. 앞으로 세계 농구계에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 이 있는 스페인 농구유망주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NBA 게시판에 쓰는 이유는 차후, 이 CFJ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의 어린 유망주들이 NBA 드래프트 혹은 언드래프티라도 나중에 NBA 진출을 노릴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로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무시하기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유럽의 청대 선수권에서 보여주는 성적표가 너무 검증(?)이 되었습니다.
밑의 링크 글은 피바 어시스턴트 매거진에 올라온 본문입니다. 2003년에 쓰여진 것이죠. 그리고 이 글을 본 뒤로, 베이징 올림픽, 루디의 덩크나 프린스를 앞에 두고, 레그스루 드리블을 하면서 꽂은 3점, 나바로의 플로터가 절대 '뽀록' 이 아닌 '진짜 개인 실력' 이라는 걸 처절히 깨달았습니다.
http://www.fiba.com/asp_includes/download.asp?file_id=87
그리고 밑의 글은 매니아에 쓴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subradio/100077889250
일단 이 손대범 편집장님이 위의 글은 블로그에 번역하셔서 링크하신 글이 스페인 농구협회의 유망주 육성 관련 글입니다.
밑에 점프볼 손대범 편집장님의 미국 농구 유망주(FAB 48) 칼럼 글
관련 너무도 좋은 기사가 있어서, 저도 늘 제가 유럽농구 관련 허접 글을 쓸 때, 자주 쓰는 글(스페인 쪽 유망주 육성)을 링크시키겠습니다.
여기까지가 매니아에 썼던 내용이고.
위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이 글은 2003년에 쓰여진 것입니다. 지금을 생각해보면, 마치 '쪽집게' 마냥 '스페인 농구' 의 강세를 예상한 느낌까지 듭니다..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프로젝트의 첫 세대(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가 본문에 나온대로 바로 파우, 나바로를 포함한, 일명 골든보이즈(1999년 세계 U-19 선수권에서 미국을 결승에서 꺾으면서 해외 언론들이 붙여준 별명) 세대들입니다.
현재 스페인 농구의, 세계 농구계 위상은 제가 굳이 말을 안해도 다 아실거라 봅니다.
여담이지만, 2011 유로바스켓 결승에서 토니 파커, 조아킴 노아, 보리스 디아우, 니콜라스 바툼이 있던 프랑스를 98-85, 13점차로 꺾고, 스페인이 우승(대회 mvp는 나바로)을 차지했을 때, 스페인의 샤파테로 수상은 이 골든보이즈 세대를 포함한, 스페인 대표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기사는 현재 스페인 농구가 스페인 축구만큼은 절대 아니더라도, 스페인 내 구기 스포츠에서 농구가 어떤 위상을 차지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기사죠.
http://sports.ca.msn.com/nba/news/zapatero-salutes-spain-legends-after-win
I have to congratulate all of the players who contributed to this fantastic playing style and the triumphs that this generation has harvested which, as you must know by now, makes you legends to Spaniards and legends to basketball," Zapatero said.
사실 이 손대범 편집장님 블로그 번역 글 중에서 저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띈 건 이 내용들이었습니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은 1-1이 기본이 되는 미국 농구와 전통적으로 팀플레이를 중시했던(요새는 이런 농구를 안하는 유럽 국가들도 분명 있습니다.)유럽농구가 적절히 혼재되어 있는 '혼합형 농구' 를 지향하는 데, 어찌보면 그 비밀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수의 선발
센터에 입소할 선수의 선발은 FEB 코치들에 의해 이뤄진다. 그들의 판단은 프로그램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준다.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망주들이 발견되면 그는 센터에 와서 몇 가지 테스트를 받게 된다. 테스트에는 인성, 스피드, 근력, 그리고 다양한 기술 테스트가 포함된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코치들은 몇 명이나 센터 프로그램에 받아들일지를 결정한다.
다음은 테스트 기준이다.
기술적인 면 창조성, 전술수행, 코트 비전, 지식, 습득력
신체적인 면 신체적 성숙도, 신체 사이즈 측정결과, 질병 유무
신체능력 점프력, 반응 속도
심리학적인 면 성격, 자신감, 집중력, 적응력
기술적/전술적 훈련
우리는 센터에서 세 가지 타입의 훈련에 주력한다 : 신체적, 정신적, 기술적인 면이 그것이다.
먼저 기술/전술적인 면은 유망주가 얼마나 지도내용을 잘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소화하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성공과 실패 여부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확인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기술/전술적 훈련을 통해 우리는 선수들이 동료와 상대방과 함께 하면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선수마다 성격이 다르기에 이 과정의 수행 정도는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우선 선수들은 간단한 움직임을 배운 후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 속에서 이를 응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기본기(개인기술)
우리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최고 수준에 이르길 바라고 있다. 페네트레이션, 레이업, 점프슛 등 기본기부터 확실히 다져야 하며 이를 통해 1대1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기술을 먼저 배우게 된다. 그는 스탑 앤 슛을 확실히 할 수 있어야 하며,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돌파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간단해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반복과 교정이 이뤄져야 하며, 응용동작에 대한 교육도 따라야 한다.
기본기(콤비 플레이)
한단계 더 발전하여 이번에는 모든 전술적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본기를 습득한다. 이는 2대1 상황에서부터 시작해 2대2, 3대3, 3대2, 4대4 순으로 발전해간다. 모든 선수가 3점슛 라인 밖에 서있는 상태에서 시작되는 4대4 상황이나, 내외곽에 고르게 배치된 상황에서 시작되는 3대3 등을 통해 선수들이 서로를 이용하고, 서로를 위해 플레이할 수 있길 기대한다. 또 반복을 통해 전술적인 지식도 풍부해지길 바란다.
플레이 스타일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는 바로 선수들이 실제 5대5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때는 공격적인 수비(기본적으로 맨-투-맨 수비)와 속공과 같은 간단한 전술만을 내주고, 선수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만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팀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 능력은 앞서 이뤄진 교육을 통해서 습득된 기술들이 밑바탕이 된다. 지역방어 옵션은 처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코스를 수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년이다. 처음 2년은 1대0에서 3대3 상황에서 이뤄지는 기술 지도가 주를 이루며, 다음부터는 3대4에서 시작해 5대5 게임으로 발전시켜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고난이도 기술 지도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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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NBA 게시판이지만, 대한민국 농구팬으로서 정말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고, 왜 대한민국 언론들은 미국 농구 외에 이런 해외 농구 관련 사례(그 중에는 분명 우리보다 선진화된 농구 시스템을 갖춘 농구 선진국들도 분명 있을텐데)소개와 관련해서, 아는 데 모르는 척들을 하시는건지, 아니면 아예 관심들이 없으신 건지, 아쉬운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건 정말 계속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글입니다.솔직히 아마농구현실은 너무 얼악해요.
중국도 보면 나름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한국은 너무 그냥 학원 스포츠에 선수들의 육성을 방치해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글 잘 쓰십니다. 근데 한국은 교육에 관해서 일본식 미국식이 짭뽕되어 있고... 농피아들도 있어서... 참 어렵네여... 스펜은 지역에서 협조되는게 많고 스포츠가 삶에 한부분이져... 농구도 축구 다음 인기스포츠니... 갠적으로 삼성 엘지등 대기업이 스포츠 학교 만들었음 합니다. 영어와 수업도 병행해서 해외로 진출시키는...사보니스 농구스쿨같은거여... 일반학교는 신뢰가 안가서여...ㅋ좀 말도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