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로마 제국의 황제들을 일컫는 약칭은
어떤 의미에선 정식 명칭이 아니라 일종의 별명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례로 이름의 거의 똑같은 베스파시아누스와 티투스가 정작 불리는 이름이 다르죠.
......
카라칼라나 칼리굴라는 이게 이름이 아니라 별명이고요.
다만 약간 이상한 게,
티베리우스 콘스탄티누스와 헤라클리우스 콘스탄티누스 (시니어), 헤라클리우스 콘스탄티누스 (주니어) 의 경우가 있습니다.
티베리우스 같은 경우는 통칭 티베리우스 2세로 불리는 6세기 동로마 황제인데,
"티베리우스 1세"가 좀 이미지가 안 좋아서 그랬나 재위에 오르자 일부러 콘스탄티누스를 붙여서
"티베리우스 콘스탄티누스"가 됩니다.
그러나...... 다들 이 사람을 그냥 티베리우스 2세라고만 부릅니다. ;;;;
안습.....
한편 헤라클리우스 콘스탄티누스는 이름도 생소할 텐데 바로 이게 일명 "콘스탄티누스 3세"로 불리는
헤라클리우스의 아들의 본명입니다.
부친하고 이름이 거의 똑같고 콘스탄티누스만 붙었는데 동시대 아랍 문헌들은 다들 그를 그냥
"헤라클리우스"라고만 일컫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사실 이게 더 맞는 것 같은데..... "헤라클리우스 2세"
근데 뭐 깐깐한 아랍 학자들 말곤 다들 그렇게 불렀던 건 같으니 어쩔 수 없겠죠.
"콘스탄티누스 3세"
티베리우스 2세는 똑같이 콘스탄티누스 붙여도 결국 "콘스탄티누스 3세"가 못되었는데.....안습입니다.
한편 "헤라클리우스 콘스탄티누스"의 아들이고 유스티니아누스 2세의 부친인 황제는,
부친과 이름이 같습니다. 그런데도 "콘스탄스 2세"로 통합니다.
음... 헤라클리우스 콘스탄티누스 2세로 하긴 좀 뭣했던 것일까, 아니면 콘스탄티누스 4세로 하긴 뭣해서 그랬나....
제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주로 별명처럼 "콘스탄스"로 불려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여담인데 로마 황제들은 의외로 황제가 되었다고 이름을 갈아버리는 사례가 거진 없더군요.
교황들은 많던데......
제가 아는 바로는 티베리우스 콘스탄티누스로 이름을 바꾼 티베리우스 <통칭 티베리우스 2세>,
티베리우스로 이름을 바꾼 압시마르 <통칭 티베리우스 3세> 이 두 사람이 유일한 듯 합니다.
근데 하필이면 다 "티베리우스"하고 연관이 있네요.
유스티니아누스와 아우구스투스도 이름 바꾼 케이스라지만 이 사람들은 뭐 황제가 되기 전에 바꿨으니...논외.
첫댓글 여러 글을 보다보면 우리하고는 달리 로마세계에서는 이 '별명'이 또 중요한 이름의 역할을 담당했던 것 같네요. 이름의 다양성을 늘리는데 별명에서 차용된 이름이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카이사르도 그런 케이스.....였나 좀 헷갈리는데 여튼 말이지요.
유럽애들은 이름을 성의없이 지어서..아버지와 아들 이름이 똑같은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예를들어서 루이14세의 아들이름도 루이 손자이름도 루이..그래서 구분지을라고 15세,16세...라고하던지 태양왕 사자심왕등등 별명으로 부르던지 하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