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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도굿거리 (대금-이초롱, 아쟁-김유나, 거문고-문수지, 장구-이상경)
서울 지역의 <현악영산회상>을 일컫는 경제 <줄풍류>와 구별하여, 지방의 특색을 넣어 연주하는 <현악영산회상>을 향제 <줄풍류>라 한다. <남도굿거리>는 남도의 향제 <줄풍류>의 가장 마지막 곡인 <굿거리> 선율에 남도민요 <성주풀이>가락을 더해서 만들어진 합주곡이다. <굿거리>라는 용어는 흔히 장단의 명칭으로 사용되지만 굿거리장단에 맞춰 연주하는 곡의 제목으로도 쓰인다. <남도굿거리>는 승무나 검무와 같은 민속무용의 반주와 잔치음악, 그리고 남도민요 <성주풀이>의 전주와 간주 등에 두루 연주된다.
2. 금강산, 동백타령 (대금-이초롱, 아쟁-김유나, 거문고-문수지, 장구-이상경)
<금강산타령>은 1956년 국극 ‘견우직녀’에 쓰기 위해 작곡된 곡으로, 극 대본의 내용을 가사로 쓴 것이다. 원곡은 극을 위한 것이므로 긴 곡으로 작곡되었으나, 지금은 길이가 축소되어 남도민요로 재구성되었다.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그 곳에서 즐겨보자는 내용으로 된 이곡은 중모리장단과 중중모리 장단으로 구성된다. <동백타령>은 1961년 한일섭 명인이 작곡한 곡으로 <동백꽃타령>이라고도 하며, 조영숙이 가사를 썼다. 이 곡은 동백꽃을 소재로 하여 풍요롭고 평화로운 시골마을의 화목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다. 중모리장단, 중중모리장단, 세마치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면조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두 곡 모두 노래없이 기악합주(아쟁, 거문고, 대금)으로만 연주한다.
3. 박종기류 대금산조 (대금-이초롱, 장구-이상경)
박종기(1879∼1947)는 대금산조의 창시자이다.
천재적 음악성에 더해 꾸준한 노력으로 닦여진 결과가 대금 산조에 결집되었다. 그의 음악성은 1929년에서 30년 초반 사이 대금산조의 틀을 짜는데서 충실히 발휘되어 오늘에 이른다.
박종기의 대금산조는 판소리에 기반한 소리 더늠 산조의 특징을 지닌다. 이는 강백천의 시나위 더늠 산조와 함께 대금산조의 두 흐름을 대표하게 되었다. 박종기는 1900년대 전반기에 당대 여러 명인과 함께 연주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으며 음반 작업에도 많이 참여하여 현재에도 그가 연주한 음원이 전해진다. 여러 음원에 담긴 박종기의 연주를 통해 소리 더늠 대금산조의 초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박종기 대금산조의 진양은 다양한 조바꿈을 구사하지 않으나 농음을 통해 예술성을 충실히 드러내며 판소리의 흐름과 유사하다. 여기에서 박종기의 대금산 조가 판소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소리 더늠 산조임이 확인된다. 박종기의 대금산조는 한주환, 한범수에게로 이어졌으며 그 다음 세대인 서용석, 이생강, 원장현 대금산조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4. 육자배기 (대금-이초롱, 아쟁-김유나, 거문고-문수지, 장구-이상경, 소리-김완아)
남도의 토속정서와 멋을 함축한 대표적인 남도소리가 ‘육자배기’이다. 옛 소리꾼들은 보통 육자배기부터 개고리타령 까지 연이어 불렀다고 하는데, 지금도 남도소리꾼들이 무대에서 소리를 할 때는 기악반주에 맞추어 이와 같이 짜서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육자배기는 전형적인 남도계면조로 되어있고 박자도 독특한 6박자의 진양조장단으로 부른다. 오늘 연주는 대금, 아쟁, 거문고, 소리와 함께 하며, 육자배기-자진육자배기-삼산은반락-개고리타령으로 구성했다.
5. 씻김 (대금-이초롱, 아쟁-김유나, 거문고-문수지, 장구-이상경, 소리-김완아)
‘씻김’은 전라도지방의 굿 용어로 망자의 부정을 깨끗이 씻겨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의식을 일컫는다. 경상도에서는 오구굿, 경기도에서는 진오귀굿이라고 불리는 씻김굿은 망자뿐 아니라, 산 자의 액과 살을 막고 명과 복을 비는 축원의식인 신씻김굿도 있다. 오늘 공연에서는 굿의 형태가 아니라 아쟁, 거문고, 대금, 장구, 소리로 구성하여 연주한다. ‘삼현’과 ‘신노래’ 그리고 엇모리, 살풀이, 자진모리장단의 순서를 거치면서 승화의 씻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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