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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자정. 조선총독부 집무실 청사. 밤 늦게 업무를 보던 우가키는 집무실에 들어온 이시와라 간지, 이타가키 세이시로, 그리고 호소카와, 가네다, 부숙경, 나쓰메, 후네스키를 매우 분노한 얼굴로 노려보았다.
“지금 뭣들 하는 짓이오? 내 부대들을 즉시 원복시키시오!”
경성 외부로의 연락은 막혔다지만. 내부에서의 연락은 가능했기에 우가키는 일부라도 정보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내 부대? 총독 각하. 각하의 부대는 이제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원복시킵니까? 이미 모든게 끝났습니다. 병력들은 무장이 해제되었고, 조선군 사령부는 공중분해 되었으며, 경성의 주요 시설들도 모두 우리 통제하에 있습니다. 순순히 현실을 받아들이십시오.“
가네다는 싸늘한 표정으로 우가키의 말에 대꾸했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반역행위를 멈추고 모든걸 순리대로 돌려놓는다면 불문에 붙이도록 하지.“
하지만 먹히지 않았고 우가키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 그때 부숙경이 쑥 나오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우가키 각하. 조선에 오셔서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천황 폐하께 떳떳하시다면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숙경의 말을 들은 우가키는 더욱 역정을 냈다.
“본관은 천황 폐하의 칙명으로 조선총독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어느 안전이라고 막말을 하나? 자네들이 아무리 무뢰한이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게!”
그러나 부숙경 역시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둘의 팽팽한 말싸움이 시작되었다.
"그 천황 폐하께 부끄럽지 않냐는 말입니다! 조선 총독으로써, 천황 폐하께 조선에 신경쓰지 않고,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지는 못할지언정, 저희를 시켜 이곳에 오게 한 이유를 생각해 주십시오!“
“그게 그리 쉽게 될 것 같나. 총독의 사직은 폐하의 윤허를 필요로 하는데, 자네들이 내 병력을 산산조각내고 시설들을 점령하고 나를 겁박해서 쓴 사직서를 황궁에서 어떻게 보겠나, 이걸세.
그리고 내가 물러나면 이 자리에는… 혼조 장군을 앉힐 셈인가? 그것 참 볼만하겠군. 황국이 두쪽으로 갈라져 내전을 벌이면 그대들이 그리도 증오하는 소련과 영국이 아주 군침을 흘리겠군 그래!”
부숙경은 ‘?’이란 표정을 짓곤 말했다.
"... 황국이 두쪽으로 갈라진다니, 대관절 무슨 말씀이십니까? 설마 아라키 육군대신이라도 죽이실 생각이십니까? 그래서 육군이 두갈래로 나뉘어서 싸운다? 이겁니까?“
우가키는 ‘그런것도 모르냐?’란 표정을 지었다.
“그대들 관동군이 조선을 홀랑 삼키면 내지에서 가만히 있겠나? 그대들이 장악한 만주와 조선의 병력들, 그리고 내지에서 파견한 병력들이 상잔행위를 벌일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네.
그러한 상잔행위가 발생하면 잘은 모르겠지만. 자네들이 하려는 행동도 물거품이 되는거야!”
"내지에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가 아까 말한대로... 각하가 후원하는 사람들이 아라키 육군 대신을 죽인다든가 하면. 그러면 상잔 행위가 일어나기 전에 사태를 수습할 수밖에 없잖습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문명화된 대명천지에 일국의 육군대신을 참살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부숙경의 말을 들은 우가키는 쉽게 이해가 안돼 호소카와 등 군 인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거기 자네들, 황국의 군인으로서 한번 말해보게. 이제부터 대체 어쩔 셈인가?”
호소카와가 우가키의 질문을 받았다.
"총독 각하. 총독 각하가 천거한 군인들이 사상적 우상으로 떠받드는 오카와 슈메이가 경성에서 활동하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우가키는 호소카와의 말을 듣고 장발장이 자신을 구해준 것을 본 자베르 경사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오카와 그 사람은 현재 도쿄에서 재판 중일텐데? 보석금을 내고 나왔다고 해도 여기까지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네.”
이는 사실이었다. 작전이 시작되기 한참 전인 8월 20일 호소카와는 오카와 슈메이가 경성에 있다는 첩보를 받고 바로 비밀 연락책을 통해 만남 요청을 보냈다. 오카와는 동의의 답변을 보냈다. 그렇게 9월 1일 저녁 6시 영등포의 한 허름한 식당에서 가발을 쓴 채 위장한 오카와와 호소카와는 만나 저녁을 먹었다.
“반갑네, 마사다케 군. 이미 알겠지만 사실 난 여기 있으면 안되는 사람이네. 오랜만에 풀 이야기가 많지만 빠르게 본론만 이야기하도록 하지.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겠네. 자네는 지금 내지에서 정변이 일어날 경우 그 성공가능성을 얼마로 보며,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무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매우 상기된 표정의 오카와는 기관총 같이 말을 쏟아내었다. 호소카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덤덤하게 황도파에 대한 무차별 암살을 제안했다. 호소카와의 제안을 들은 오카와는 매우 놀란 얼굴로 말했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당연히 알고 이야기했을 거라 믿겠네. 즉 이 틈을 타 아라키 육군대신을 포함한 황도파 주요인사들을 제거하고 통제파 정권을 수립하라는 이야기 아닌가.
그랬다가는 역으로 반격당해 일을 그르칠 위험이 높네. 대체 자네가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가 무언가?”
호소카와는 덤덤하게 자신의 주장을 말했다.
"아라키 대신은 노골적으로 파벌인사를 진행하며 군내의 합리적 인사(통제파)를 무차별적으로 찍어내지 않습니까? 이대로라면 통제파가 고사해버릴지도 모릅니다. 지금 같은 혼란상이 다시 안 올지도 모르는데, 거기다 황도파가 스스로 자멸의 길로 걷는 지금 행동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심 합리화를 바라고 있었던 오카와는 호소카와의 말을 듣자마자 확신에 찬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둘은 헤어졌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호소카와는 그때 오카와와 했던 대화의 내용을 우가키에게 설명해주었다.
"오카와는 총독 각하께서 천거한 군인 중 한 명인 하시모토 긴고로 중좌와 함께 내지에서의 정변을 준비중입니다. 내지의 상황이 극도의 혼돈에 달해, 지금이 정권 장악을 할 절호의 기회로 노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군부의 '소와유신 주의자'(황도파)는 암살과 테러를 준비중이고, 오카와의 파벌 또한 그에 맞선 암살과 테러를 준비중입니다. 아니, 일부는 진행되었지요.
지금 총독 각하께서 사임을 청원하는 문서를 작성하여 상신하더라도, 그 문서가 도쿄의 황거까지 갈 일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각하."
“마치 자네의 계획처럼 들리는구만. 아무래도 좋네. 일단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보이니, 난 여기서 아무것도 안하겠네. 그러면 되겠나?”
하지만 명확한 물증이 없었기에 설득하는데 실패했고 우가키는 배째 모드로 나왔다. 부숙경이 우가키를 설득하려고 했다.
"각하께서 아무것도 안 하시면... 내지는 쌀 부족으로 더 혼란이 올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내지의 혼란은 막을수 없지요. 각하 그리고... 저 정변. 실제로 일어날수도 있다는걸 완벽히 부정하시진 못하시지 않습니까?"
“난 아무것도 못 들었네. 난 못해. 절대로 못해!”
우가키가 계속 배째 모드로 나오자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이타가키가 뒤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나쓰메를 불렀다.
“박사. 내려가서 김 장군께 위로 올라오라고 말을 전해주시겠소?”
나쓰메는 집무실에서 나와 아래로 내려가 경비를 총괄하고 있던 김상덕을 찾았다.
“김 장군님. 이타가키 장군께서 찾으십니다.”
그 말을 들은 김상덕은 고개를 끄덕이고선 수하 몇 명을 데리고 위로 올라왔다. 김상덕은 닫혀있던 집무실 문을 발로 쾅 차고 들어갔다. 문 앞에 서 있던 일행들이 양쪽으로 비켜 길을 터 주었다.
"각하. 이제 모든게 끝났습니다. 경성은 완전히 우리 손에 들어왔습니다. 우리쪽 요구를 들어주면 여기서 끝나겠지만, 아니라면... 이 총독부가 불타는것을 보게 될것입니다...“
김상덕은 우가키의 면전에 권총을 들이밀고 압박했다. 이때 부숙경이 다시 입을 열어 우가키에게 말했다.
"총독 각하. 지금 총독부 내로 분노한 조선인들이 무기를 들고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들의 말에 따르면 곳곳에서 조선인들이 무기고를 습격해 무장을 하고 있다는군요.
각하께서 저희의 요구를 승낙하신다면 저희가 저들을 설득해 해산시킬 수 있으나 만약 거부하신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군요.”
“....”
우가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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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총독부에서 한창 썰전이 벌어지고 있던 순간, 열에서 이탈해 어딘가로 향하던 타마히코는 경성의 일본인 상류층들이 모여사는 대표적 부촌, 용산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저택 앞에서 멈춰섰다.
”잘 도망쳤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띵동. 초인종을 눌렀다. 저택 정문을 열고 누군가가 나왔다. 이 저택의 집사였다.
”나네. 후지와라.“
”아 후지와라 회장님. 어인 일이십니까?“
”마사는 집에 있나?“
타마히코의 말에 집사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저 그게... 도련님은...“
집사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듯이 대문을 열고 타마히코를 저택 내부로 안내했다. 타마히코는 이마를 턱 짚었다.
‘설마 이 자식 안 튀었나...’
타마히코는 집사의 안내를 받으며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 안은 혼란스러웠다.
”여보세요? 교환? 교환?“
거실에선 한 젊은 남자가 전화기를 잡고 연신 모시모시만 외쳐대고 있었다. 다른 고용인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모습이었다.
”마사히로 도련님. 지금 계엄령이 내려져 외부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모든 길이...“
”어떻게든 뚫어봐! 우리 시로사키 가문이 어떤 집안인데!“
거실 한복판에 있는 남자, 시로사키 백작가의 후계자인 시로사키 마사히로는 보고하는 고용인에게 펄펄 닦달하고 있었다.
”총독 아저씨는 왜 이런 일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은거지?“
우가키 총독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마사히로는 당혹감에 펄쩍펄쩍 뛰고 있었다.
”너 내 말 안들었냐...“
타마히코는 어이없다는 말투로 마사히로에게 말했다.
”어 타마! 어쩐 일... 아니, 우리 집안 좀 여기서 빼내 줄 수 있어? 지금 어찌된 일인지 전화도 안먹히고 길도 막혔어!“
타마히코를 본 마사히로는 재빨리 달려와 그에게 목숨 구걸을 했다. 타마히코는 이마를 턱 짚었다. 똑똑하던 자신의 친구가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한건지 이해가 안 됐다.
”그러니까 내가 진작에 조선을 떠나라고 했잖아...“
타마히코와 마사히로는 도쿄대 재학 당시 만났다. 1905년생 동갑에, 경제학과란 같은 과에 다녀서 절친으로 지냈다.
”진작에 너의 말을 듣고 떠날걸 그랬어. 그런데 이제 어쩌지? 하늘로 올라갈까 아님 땅으로 꺼질까? 탱크가 있어야 하려나? 아님 이럴 때...“
마사히로는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횡설수설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있었다. 타마히코는 마사히로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고 한심했다.
”차는 있냐?“
”차? 차야 많지, 벤츠도 있고, 홍차도 있고, 녹차도 있고, 포드도 있고, 롤스로이스도...“
참으로 한심한 모습이었다. 조선에서 총독만큼 막강한 권세를 가지고 떵떵거리던 시로사키 가의 후계자가 이런 모습이라니.
”일단 어르신들 뫼셔와. 내가 살려줄게.“
”살려주는 거 맞지? 그렇지? 재산도 지켜줄...“
퍽. 타마히코는 마사히로의 오른뺨을 쎄게 내리쳤다. 그리고 멱살을 잡고 거세게 쏘아붙였다. 타마히코를 제외한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정신차려 이 새끼야! 계속 이러고 있을거야?!“
”왜 왜 이래 타마? 살려줘, 살려줘...“
마사히로는 친구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애원해댔다.
”니가 이렇게 정신나간채로 해매고 있으면 어떡할건데. 니가 그러고도 시로사키 백작가의 후계자야?“
타마히코는 그렇게 말하곤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너가 이렇게 정신 못 차리면, 제수씨는 어쩔 건데. 결혼한지 3년 된 제수씨를 과부로 만들어야?“
타마히코는 또 뜸을 들였다.
”그리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가 너가 죽기라도 하면. 니 아들 리츠는 어떻게 되겠냐?
리츠, 이제 2살 됐어. 아직 부모의 품이 필요한 나이라고.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가족을 지킬 생각을 먼저 해야지 정신없이 이리저리 해매고 있으면 되겠어?“
그 말에 마사히로의 제정신이 돌아왔다. 친구가 제정신을 차린 것 같아 타마히코는 멱살을 쥐고 있던 손을 풀었다. 마사히로가 맥없이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섰다.
”그래... 가족... 내겐 가족이 있었지... 사랑스러운 아들도 있고...“
마사히로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다시 일어나 옷매무세를 다듬었다.
”고마워 타마. 덕분에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어.“
”그래. 이제야 내가 아는 시로사키 마사히로로 돌아왔구나.“
”조금만 기다려. 어른들 모셔올게.“
마사히로는 그렇게 말하곤 위층으로 올라갔다. 얼마 후 마사히로는 할아버지인 시로사키 리히토, 아버지이자 현 백작인 시로사키 소스케, 그리고 작은아버지인 시로사키 하루카 남작과 함께 내려왔다. 다들 타마히코를 보더니 ‘너가 왜 여기서 나와?’라는 표정이었다. 이전에 본 적은 많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볼 사람이 아니기에.
이들은 거실 소파에 모두 착석했다. 타마히코가 입을 열었다.
”제가 몇 개월 전 마사에게 경성에서 도망치라고 언질을 줬는데... 마사가 안 도망쳤더군요.“
그 말에 3명이 마사히로를 바라보았다. 마사히로는 삐질삐질 땀을 흘렸다.
”아무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을 경성 외부로 빼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가져갈 수 있는 귀중품들을 챙기십시오.“
타마히코의 말을 듣고 든 당혹감도 잠시. 살려주겠다는 말에 이들은 안심했다. 그때 소스케가 타마히코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가 조선에 가지고 있는 저택, 토지, 공장, 광산 등은 다 어떻게 되는건가?“
타마히코는 지갑에서 백지수표 한 장을 꺼내 뭐라 적고는 넘겨주었다. 소스케가 보니 6천만 엔(현재 가치론 1200억 엔 남짓)이라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제가 다 사겠습니다. 상하이에 있는 홍콩 상하이 은행(HSBC)에 가셔서 제 이름을 대고 수표를 내밀면 될겁니다. 그러니 빨리 가셔서 귀중품을 챙기십시오.“
이들은 타마히코가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립된 경성을 빠져나가게 도와주고 재산과 목숨을 살려준다니 순순히 그 말에 따랐다. 저택 내에 있는 모든 현금과 귀중품을 싹 쓸어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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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사키 가의 구성원들과 귀중품을 싣은 10대의 차가 경성 밖으로 향하는 중. 마사히로는 차를 운전하는 타마히코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까지 해주는거야?“
타마히코는 씨익 웃었다.
”친구 좋다는게 뭐냐?“
그 말을 들은 마사히로는 고개를 푹 숙이곤 말했다.
”... 고맙다.“
어느새 차는 한 산길에 도착했다. 여기는 리히토가 알려준 곳으로, 현지인도 잘 모르는 산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만주군이 없었다. 타마히코는 리히토가 대체 이런 곳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했다.
이제 해어질 순간이다. 타마히코의 차에서 마사히로가 내렸다. 마사히로가 타마히코가 있는 운전석 창을 두드리더니 말했다.
”안전히 상하이에 도착하면 연락할게. 잘 있어.“
”잘가라.“
둘은 작별인사를 하고 해어졌다. 타마히코는 차 9대가 시야에서 없어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시야에서 사라지자 타마히코는 시가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시가 연기를 한번 내뿜고는 핸들을 돌려 총독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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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히코가 친구를 경성에서 빠져나가게 도와주는 동안. 김필중은 경성 모처에서 전 신간회 멤버인 허현과 좌익 독립운동가인 현준혁과 함께하고 있었다. 현준혁이 먼저 말했다.
“이렇게 얼굴을 보는 건 매우 오랜만입니다, 김 형. 이건 무슨 사태입니까? 혁명?”
김필중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만주에 새로 국가가 설립되는 것을 알고있는가? 지금 온 군대는 관동군과 만주군으로, 조선총독부와 조선군로부터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뺏어오려 하지. 조만간 일본에서 소요가 일어나 일본군의 조선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면 만선의 독립이 선포될거네.“
허현이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물었다.
“필중 군, 그럼 우리 조선은 만주공화국의 괴뢰가 되는 것이 아닌가? 만주는 일본의 괴뢰이고 말이네.”
김필중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자들은 일본에게서 벗어난 진정한 대동아를 꿈꿉니다. 농림성 관료인 기시가 그러더군요. 지금은 만주와 조선은 서로 보충하는 역할로 지금은 일본에 자원을 주고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고, 만주와 조선 둘만으로 충분하지 않냐고 말입니다.
그 외에 만철 요인, 해군과 육군의 요인 등 만주국의 주요 인사들이 일본에서 벗어난 만선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일단 일본에게서 벗어나 만선이 합쳐지면 거기서 조선이 독립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겁니다.“
“그렇긴 하다만, 만선이 일제로부터 분리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지난번 일제에서의 쌀 소동을 기억하십니까? 아무리 잘 나가는 나라도 식량이 없으면 아무걸도 못 하지요. 우리는 내지로 가는 식량을 통제해 일본에서의 소요를 일으키고 그틈을 타 만주군, 관동군이 만선의 독립을 선포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용산 무기고가 저들의 손에 들어갔으니 그 무기를 통해 조선 독립군을 무장시키면 될 것이고,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관동군이 3만에 만주군이 5만, 지금까지 모은 독립군과 앞으로 모일 독립군까지 하면 10만 대군입니다.“
허현은 여전히 의문을 표했다.
“10만의 대군을 모은다고 해도 그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열도에 있는 정병들이 자멸해야 하네. 그 정도의 소동이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보나?”
“일제군은 황도파, 만주파, 통제파로 나뉘어져 있죠. 이번에 관동군과 조선군 간의 싸움을 시작으로 그들간의 내분 내지는 내전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그동안 가만히 듣고만 있던 현준혁이 나섰다.
“그 말이 맞다고 칩시다, 형님. 그럼 만약 정말로 왜놈들이 자중지란으로 무너지고 관동군이 조선을 완전히 장악하면 그때 우리더러 뭘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얘깁니까? 형님의 복안이 궁금합니다.”
"만선이 함께 공동된 정부를 수립해 조선의 발전을 이루는 것일세. 당연히 체제는 공화정일거고, 공화정이니 우리가 독립투표를 할 수도 있고, 그게 안 된다고 하면 독립전쟁을 하더라도 일제로부터 벗어나는 것보다는 훨씬 쉬울 것이야. 그리고 조선인에게도 평등하게 참정권이 있는 만선연합에 남아 새로운 대동아의 중심이 되는 것도 방법이 될 순 있어.“
그동안 물음표를 던지던 허현은 그 말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고당(조만식)과 벽초(홍명희) 역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네. 그럼 일단은 관동군의 통제에 협조하고 협상에 나서달라는 이야긴가?”
"맞습니다. 일단 관동군에 협조하여 경성, 나아가서는 조선을 장악하며, 관동군에 뒤지지 않는 군대를 꾸리기 위해 무기를 쥐어줬을 때 싸울 수 있는 자들이 모아야하며, 새로이 조선을 경영할 이들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알겠네. 내 신간회를 통해 이 소식을 알리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허현은 대화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현준혁이 물었다.
”김 형. 그럼 이제 무엇을 합니까?“
”사람을 몇 명 모아주게. 그리고 호외를 찍을 활자와 종이도. 이 소식을 알려야 하니 말이네.“
”내용은요?“
”내용이라... ‘조선인에게도 평등하고 참정권까지 주어지는 만선만의 자주적인 국가를 세우려고 하니, 이는 조선독립에 더 가까워지는 일이오, 조선을 위하는 자들은 용산으로 가서 나와 함께 싸우자’는 내용으로 하지.“
”알겠습니다. 금방 오도록 하죠.“
현준혁도 자리를 떴다. 1시간 30분 후 현준혁이 10명의 사람을 대동하고 돌아왔다. 그는 김필중에게 호외를 내밀었다.
”김 형. 이정도면 되겠습니까?“
김필중은 미소를 지었다.
”훌륭하군. 이제 나가서 뿌리세.“
그들은 나가서 호외를 뿌리고 소리를 지르며 경성 전역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김필중은 용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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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무기고로 가는 길. 호외와 소리를 듣고 몰려온 수많은 인파가 무기고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김필중은 그들을 보고 합류해 앞장섰다.
김필중과 그를 따르는 민중들은 무기고 앞에 도착했다. 갑자기 많은 인파를 보자 무기고를 지키고 있던 관동군 병사들이 막아세웠다.
“잠깐. 뭡니까?”
자신을 가로막는 병사들에게 김필중은 협화회 의원 뱃지를 내밀며 말했다.
"저 무기들이 있어도 무기를 쓸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아니오? 내가 무기를 쓸 사람들을 모아왔소. 이들에게 무기를 나눠주시오. 이미 이시와라 참모님과도 이야기가 된 사안이오. 여기 협화회 의원 뱃지를 보시오!“
협화회 의원 뱃지와 이시와라의 이름을 들은 관동군 병사들은 깜짝 놀랐다.
“죄… 죄송합니다! 현지 동원안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으나 그것은 제 불찰입니다!”
이들은 김필중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는 무기고 문을 열었다. 무기고만 열어 주는게 아닌 오히려 독립군의 무장을 도와주며 즉석에서 소대별, 중대별 편성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김필중에 의해 새로 조직된 독립군은 태극기를 들고 독립군가와 애국가를 부르며 경성의 주요길목을 지났다. 길에서의 갑자기 요란한 행진이 있자 모두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뛰쳐나온 이들은 ‘대한 독립 만세’라는 함성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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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한편 새벽 2시 총독부 앞. 총독부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관동군 및 만주군 병사들은 갑자기 모르는 차가 달려오자 반사적으로 총을 들고 겨누었다.
“쏘지 말게나! 나네 나. 후지와라!”
타마히코는 차창을 열고 얼굴을 빼꼼 내밀어 적이 아님을 밝혔다.
“아. 후지와라 상이셨군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타마히코의 얼굴을 본 관동군 장교는 총을 내리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물었다.
“그런데 왜 따로 오셨습니까?”
“뭐 할 일이 있어서 따로 왔네. 궁금하면 이시와라 상께 물어보든가.”
타마히코가 한 일은 이시와라랑 전혀 관계도 없고 오히려 이름 팔아먹는 행위었지만.
“지금 안에 모두들 있는게 맞나?”
“아 예. 그렇습니다.”
타마히코는 총독부 안으로 들어갔다. 총독부 안에는 만주군 및 관동군 병사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다. 타마히코는 위층에서 무언가 소란스러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층 한층. 올라갈 때마다 그 소란스러움은 더욱 선명해지고 커졌다. 마침내 4층에 있는 총독 집무실에 도착했다. 가보니 거기엔 일행들과 총독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때.
탕!
총소리가 들렸다. 타마히코는 인파를 해집고 총독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김상덕이 우가키 총독의 오른팔을 붙잡고 있었다.
“명예롭게 죽게 놔두게! 나를 매국노로 전락시키려 하다니, 자네들이 그러고도 사람인가!”
우가키 총독은 울부짖으며 호소했다. 그런 우가키의 모습을 본 김상덕이 우가키의 멱살을 잡았다.
"명예? 그깟 명예가 뭔데 사람 목숨을 버리려고해!! 당신이 그러고도 정상이야? 그깟 명예가 사람을 구할수 있나? 죽은 사람들이 살아 돌아오나? 아님 시간이 돌아와?
니놈이 이따위니까. 조선이 이꼴이 된거 아냐 이 멍청한 개자식!! 니 혼자 죽어서 명예를 지키면 널 따른 놈들도 다 따라 죽어야 하나!!“
우가키의 행동에 분노한 김상덕은 거쌔게 쏘아붙였다. 신랄한 비난을 들었음에도 우가키는 아무 말이 없었다. 마지막 자결시도조차 무위로 돌아갔으니 자포자기한 것이다.
김상덕은 잡고 있던 우가키의 멱살을 풀었다. 우가키의 몸이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허물어졌다. 김상덕은 씩씩 화를 내며 우가키에게서 멀어졌다.
한편, 타마히코 다음으로 들어온 김필중은 집무실 안을 보더니 근처에 있던 타마히코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오?"
”아 저도 잘... 아마 총독이 자살하려 한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자살이라니?“
김필중은 타마히코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걸 본 김상덕이 열을 내며 상세히 말해주었다.
"망할 개자식이 명예를 지키겠다면서 죽으려 해서 막았습니다. 상관이 죽으면 따르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말이 명예를 위해서이지 실상은 책임지기 싫어서 도망치려는 미친 짓거리 아닙니까!”
김상덕은 씩씩 대며 집무실 밖으로 향했다. 한편 호소카와는 매우 처참하고 초라하게 몰락한 우가키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혀를 쯧쯧 찼다.
‘통제파의 영수였던 사람이 이렇게 될 줄이야...’
이제 만주에 이어 조선까지 이들의 손에 들어갔다. 이는 일본 본토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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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물러가고 해가 뜬 9월 2일 아침 8시. 어젯밤의 소란을 스트리밍으로 보고 들은 경성시민들은 밤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끝났는지 몰랐다. 한편 총독이 직접 특별 발표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경성시민들은 조선인, 일본인 가릴 것 없이 라디오 앞에 몰려들었다.
“쉿! 방송 나온다. 다들 조용히!”
기미가요 반주가 끝나고. 우가키 총독의 육성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조선총독부는 주어진 역량과 상황을 고려했을 때 본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불가피하게도 특단의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요세력은 총독부의 존재 자체를 타도하려 하며, 그들의 의지와 능력을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민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통수권자로서의 마음으로, 총독부는 자진 해산하여 조선 신민들의 대표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에 치안 등과 관련된 권한을 이양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결정은 금일 정오를 기해 효력을 가진다.
쇼와 7년(1932년) 9월 2일. 조선총독 우가키 가즈시게.”
방송을 들은 조선인들은 방금 자신들이 무슨 소리를 들은건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평생 동안 듣지 못할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방금 총독이 뭐라고 한거냐? 총독부가 해산...?”
“그런 것 같은데. 조선인 대표로 이루어진 협의체에 권한을 이양한다잖아.”
“그럼 어떻게 되는거냐?”
“뭘 어쩌긴 어째? 해방이지! 해방!”
방송을 들은 경성의 조선인들은 총독부가 해산된다는 소식을 듣고 거리로 뛰쳐나와 독립 만세를 외쳐댔다. 그토록 원하던 해방의, 자유의 순간이 온 것이다.
한편 일본인들은...
“그... 우리가 잘못 들은 것이겠죠...? 총독부가 해산되다니...”
“그럼 조선이 독립한다는 것인데... 본토가 본토에게서 독립하는 경우가 있나...?”
“조선이 독립한다니 그게 뭔 개소리야! 으아아아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독립이라니... 조선이 독립하다니! 이건 꿈이야... 현실일 리가 없어!!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일본인들은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독립 만세 함성도 이를 부추겼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인들은 영국인들이 아일랜드를 바라보는 것, 프랑스인들이 알제리를 바라보는 것과 같이 조선을 일본 본토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식민지 초기, 즉 무단통치 시기에 이주했거나 1910년 이전에 이주한 이들은 조선인들의 수많은 저항을 겪어봐서 그런 생각이 적었지만. 조선에서 태어난 2세대, 그리고 문화통치 시기에 이주한 이들에게선 이러한 생각이 더욱 강하게 생각났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예초에 조선인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 조선인과 일본인은 같은 행정구역에 살더라도 사는 구역을 다르게 설정해서 살았다.
그렇기에 일본인들이 볼 수 있었던 조선인들은 ‘일본’과 ‘근대’에 익숙한 친일파나 상류층, 또는 식모, 청소부, 노동자 등의 피고용인이 전부였다. 이들은 일본에 협조적이거나 순응했다. 그들에겐 나라를 빼앗기고 수많은 탄압을 받으며 학습된 조선인의 무기력함을 착하고 순박한 본성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런 줄로만 알았던 조선인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일본인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다.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자신들과 떨어진다는 것을 듣자 환호하는 것을 보며 섭섭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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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아는 자낳괴 타마히코가 친구 챙겨주는 것이 캐붕같을 수 있는데. 타마히코는 자기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하기에 캐붕이 아닙니다(!)
@E.E.샤츠슈나이더 근데 설계 자체가 가볍긴 했죠 ㅋㅋ... 리하쵸프가 아나스타샤 대신 들어간다! 니까 ㅋㅋ 그니까... 설계 자체는 대충 빌라촌에 들어갈 건물로 땡겨왔는데, 그걸 시공하는 시공사가 삼성물산(...)
@931117 시공, 설계가 나오니 그걸 이용한 언어유흰거죠.
@E.E.샤츠슈나이더 그렇죠. 지금 상황은 로그를 소설화 하는데, 그 빌드업은 거의 없이 로그를 그대로 따라가는 느낌이니까.
@돈이 곧 진리 유희를 잘하는 투수 유희관... 근데 구속이 느린 투수면 경기 설계를 잘 해야겠죠 ㅋㅋ...
@dear0904 근데 신기한건 그런류중에선 이게 읽거나 이해하는건 그나마 쉬운편이라는거...
@dear0904 그럼 한번 아예 롤백하고 다시 써볼까요?
@돈이 곧 진리 글쌔요.
제가 롤백몇번 해서 아는데...
개인적으론 비추입니다 일단은
@돈이 곧 진리 아예 롤백... 이라... 으음... 그. 최훈 작가의 삼국 전투기가 있거든요? 근데 그 만화 시작이 황건의 난을 툭 자르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완결 난 다음 2화로 따로 붙여서 황건의 난을 그렸죠. 그거처럼 풀 롤백이 아니라, 이번 사건 종결 내고, 0화로 따로 붙여 쓰는게 더 낫지 않나 싶네요.
@돈이 곧 진리 아무튼 이미 꽤 진행되었으니 근본 설계를 바꿀 수는 없을 겁니다. 당장 도움이 될(수도 있는)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이후 일본열도에서 벌어질 아수라장을 묘사하면서 적당히 러시아 혁명기 리하초프 가문과 어린 아나스타샤, 어린 타마히코의 서사를 풀어주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아마 본 소설의 메인 안타고니스트를 호소카와로 잡으신 것 같은데, 일본혁명과 러시아혁명 씬을 교차편집한다면 호소카와를 레닌 등 러시아 공산주의자들과 동격에 놓는 효과와 함께 메인빌런(?)의 매력도 함께 올라갈 겁니다. 당연히 주인공의 서사와 매력이 보강될 거고요.
@dear0904 개인적으로 요새 rpg를 열 여유는 없고 다른 취미생활은 죄다 망가지고 있는 중이라(…) 최대한 이런 류의 2차창작이나 신규 rpg 등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E.샤츠슈나이더 아앗... 하긴 요즘 게임사도 개판이고 출판사는 책을 안 내고... 힘든 시간이죠... 저도 그래서 편승해서 읽고 있고 ㅋㅋ...
@dear0904 저도 마찬가지...
하고 싶어도 할수도 없고 할수 있는가에 의문투성이니 이런걸로 향수를 느끼는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기억은 잘 안나는게 많지만
@dear0904 그나마 해외축구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응원팀이 역대급으로 꼴아박는 중이라(…)
그래서 제가 직접 무언가 써보려고 시도도 많이 했습니다만, 인터랙션이 없으니까 흥미가 급격히 감소하더라고요..
@E.E.샤츠슈나이더 아아... 꼴아박는 팀은 힘들죠... 롯데도 초반 잘 나가다가 꼴박하니까 흥미 사라지던데...
+ 솔직히 뭘 쓰는것도 댓글 보고 쓰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보통 글 쓰는 목적이 상호작용이 많기도 하잖아요...? 근데 그게 없으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E.E.샤츠슈나이더 전 제가 제 게시판이나 어제 올린글 보면 아예 생각이 없는건 아니지만 무반응 내지 역량 우려등이...
@dear0904 kt가 초반에 죽쑤던게 있어서 공감이...
+ 그러다보니 쌓이는게 풀리는것보다 많아서 뉴스보다 빡치는 빈도가 늘어난거 아닌가 싶기도...
@931117 그래도 올라가긴 했(...) 솔직히 몇년째 동 패턴이라 식상하긴 한데, 제발 여름에도 좀 잘했으면... 싶습니다...
@dear0904 적어도 꼴지는 아니잖아요...
도탁스 보면 1위하다 추락한 ssg나 하위권에 삼성쪽은 팬들이 계속 해체하라고 욕을 하는중이고 키움은 아예 잠수...
@931117 그... 애매한 등수가 더 안 좋아요... 뭐 이 팀 육성 역량 꼬라지 생각하면 꼴찌로 잘 뽑는다고 뭐 있겠냐마는(...)
+ 키움은 고의 탱킹이죠. 자기 주축 부상에 나가린데 오히려 좋은 전략... 삼성은 지원 문제라서 이야기가 길어지고... ssg는 거기는 그말싫...
@E.E.샤츠슈나이더 알겠습니다.
이거 끝나면 내중문없도 써볼 예정인데 그땐 이번 것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 잘 써봐야겠네요.
@dear0904 전 항상 꼴지만 면하자라는 마인드라서 그런가...
+ 솔직히 lg는 감독욕이 쩌는데(경기는 걍 자동사냥해라라고)도 정규 우승이 눈앞...
그래도 그쪽은 같이보는 사람 있겠네요.
전 집에서 단한명도 없는건 기본에 국대 망하라고 하고 아빠는 아예 야구보고 보는 사람들까지 싸잡아...
@돈이 곧 진리 중공땐 전 안볼수도 있겠네요.
큰 이유는 없고 불참해서 줄거리를 아예 모르다시피인지라
@931117 그건 아예 처음부터 쓸거라 줄거리 몰라도 아실걸요?
@돈이 곧 진리 원문이 댓글 상황몰라서 그런지 본문으로는 이해가 좀 힘들던데.
다를것 같아보이지가 않네요
@E.E.샤츠슈나이더 사실 개연성 유지하는건 현실성만 포기하면(..) 더 간단한 방법이 있긴 합니다.
1. (대충) 1958년 12월 25일, 과거의 영웅 아나스타샤의 남편으로 기억되던 타마히코란 자가 죽어감
2. 과거의 모욕과 아나스타샤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분을 못누름
3. 내게 다시 그런 기회가 있다면... 모든 것을 제대로 돌리리라..
4. 아나스타샤가 깨움. 오늘 에스페란토 어학회 첫날이라 베이컨&에그만 준비해뒀다고 함
5. 젊은 나스챠를 껴안고(?) 기쁨을 누린뒤 내가 대신 갈게, 라고함
리셋라이프 식 프롤로그 뚝딱(..)
@통장 트럭에는 안치이나요(?)
@E.E.샤츠슈나이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에잇톤 트럭 앞으로 달려가는 방법도 있겠네요(??)
@E.E.샤츠슈나이더 그건 이세계 전생...
@통장 2번은 마지막이 기억 안나고 모욕이라...뭐죠?
@931117 별거 아니고 모든 사유재산을 빼앗기고도 제대로 대우를 못받았(다고 생각한)다는 게 타마히코의 캐릭터성에 맞는 모욕이라 생각해서 적었습니다.
@통장 하긴 국유화등을 보고 빨갱이라고 대놓고 쌍욕을 퍼부으니...
잠깐 그럼 난 절대 살려둘리가 없겠네...
@통장 모든 사유재산을 빼앗긴건 대우를 못받은거 맞지 않아요?
@돈이 곧 진리 타마히코 언행 보면 살려준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판 같거든요...
여기서 나온 말들 보면 김상덕은 그 빌어먹을 빨갱이중의 빨갱이라고 쌍욕을 한거나 다름 없거니와.농민,노동자들에게 대하는건 빈농 출신인 주제에 국정운영을 하려는 작자라는 말로 보일 소지가...
+ 그게 아니더라도 김상덕 쿠데타 이후 친소 사회주의 색채가 들어간것 자체만으로도 타마히코는 도저히 두눈뜨고 못봐줄 끔찍한 만행으로 보일테니 말입니다
물론 김상덕은 자신의 대의가 실현될수 있다면 이념은 어느정도 물러설수 있다는 입장이지만.타마히코는 그걸 믿을까요?
@931117 김상덕이 아니라 타마히코요. 저 위의 통장님 시나리오 말입니다.
@돈이 곧 진리 모욕이라 느낄 요소가 한두개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타마히코 언행 보면 자기에게 동조하는게 아니면 전부다 빨갱이 내지 자신의 적으로 간주하는것 같아서...이거 진짜 자꾸 데자뷰가 느껴지네...에이씨...
+ 아무튼 그걸 생각하면 본편에서 벌어진 일들중 타마히코가 모욕감을 느낄만한게 꽤나 많을걸요.
그리고 그 사유재산 몰수...만주 한정이라면 제가 한거 아닙니까...?국유화 진행하고 무상몰수 무상분배하에 토지개혁에...
@돈이 곧 진리 플레이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 보더라도, 그게 타마히코라는 캐릭터에게만 해당되는 가장 큰 동기인거죠(..)
일단 사유재산을 빼앗길때 타격이 없다시피한 김상덕, 김필중은 제외하고, 나쓰메는 물리에 몰빵한 천상 과학자, 후네스키는 천재 배박이(..), 부숙경은 사회정의와 명예에 더 신경쓸 사람이고, 호소카와야말로 사유재산 몰수에 열렬히 찬동할 캐릭터죠.
그나마 사유재산 몰수에 타격과 분노를 가질 인물이 가네다, 아나스타샤, 여기선 타마히코 정도인데 가네다는 '만철이 곧 나고 곧 국적불문 지배기업집단이 될 것이다'라는 마인드라서 일단 만철을 본인이 경영하는 한,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통수를 쳐서 자본주의적 기타 잇키 사상을 실현(??)하기 전까지는 가만히 있을 캐릭터입니다. 그나마 선빵맞고 죽었고요(..)
즉 사유재산을 몰수당한걸로 대우를 못받았다 생각할 인물은 아나스타샤와 타마히코 밖에 없습니다.(..)
@통장 공신인데 재산 빼앗기면 대우 못받은거 맞지 않아요?
@돈이 곧 진리 그래서 공신자격 박탈 당했습니까 아님 멤버에서 제명당했습니까...
베르사유(리츠)처럼 갈등끝에 살해당한걸로 모자라 재산을 빼앗긴 수준은 아닌것 같아서...
@돈이 곧 진리 아나스타샤는 공신으로 동아연방의 주춧돌이 되었을테고, 사유재산이 없다 해도 어디서든 대우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있었을겁니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명예도 얻었을테고요.
이 모든걸 무시하고 설정상의 사유재산을 몰수했다는 이유로 대우를 못받는다고 생각하는게 아나스타샤와 플레이어가 유일했고, 그래서 가장 큰 동기가 되리라는 뜻이었습니다. 적으신걸 보니 확실히 타마히코는 리셋라이프가 된다면 복수를 했겠네요(..)
@통장 그 복수를 누구한테 어느정도로 가하냐의 문제인거죠
@931117 그러고 보니 이 주제와는 상관이 없지만 작중에서 리츠가 나왔네요.
@돈이 곧 진리 뭐...일단 끼리끼리 논다라는 생각밖엔 안든다고만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