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에 다녀와서 = 향후대책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영령들이 몸을 바쳐 조국을 지킨 덕에 우리가 편안하게 살고 있다. 오늘(6.3) 동기생 40여명이 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동기생묘소를 참배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보훈정책은 역대정권을 거치면서 생색내기로 변질된 면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 안장대상자가 점점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의 국토는 좁고 인구밀도가 높으며 가용국토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매장을 하고 꾸미기를 좋아한다.
국립묘지는 서울과 대전 현충원, 4.19· 5.18 민주묘지, 영천· 임실· 이천 호국원등이 있다. 국립묘지에는 약 28만여명의 영령이 잠들고 있다. 서울현충원은 안장 54,458기, 위패 103,691위, 대전현충원은 안장 46,013기, 위패 41,156위로 서울 현충원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대전의 안장 잔여위수는 19,750에 불과하다. 이 여유도 몇 년이 지나면 끝날 것이란 전망이다. 호국원 안장현황은 영천 22,583기, 임실 8,728기, 이천 5,928기이다. 얼마 있지 않아 묘지강산이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자가 있는가?
국립묘지 안장대상은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및 헌법재판소장, 국장 또는 국민장으로 장의된 사람· 순국선열. 애국지사· 현역군인. 소집중인 군인 및 군무원으로서 사망한 사람· 무공수훈자· 장관급 장교 또는 20년 이상 군에 복무한 장기복무제대군인· 전몰.순직 향토예비군대원 또는 경찰관· 전.공상 군경· 화재진압.인명구조 또는 구급업무 수행 또는 그 현장상황을 가상한 실습훈련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 재일학도의용군인· 의사상자· 순직.공상공무원 등으로 규정고 있다.
국립묘지 안장대상자가 광범위하여 이제는 영예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흔히 볼수 있는 공동묘지로 착각할 정도다. 이제 군살을 빼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서울과 대전현충원은 전사자와 현직에서 순직한 자만 모시되 전원 화장하여 대통령부터 일병까지 묘의 넓이와 묘지석도 똑같게 하자. 죽음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정신에 대소가 없기 때문이다.
단 대통령인 국가원수는 화장하되 서울현충원에 묘역만 다르게 하는 것이 좋겠다.
그 외 매장을 하지 않는 분(전사 순직자제외)은 추모관에 위패만 모시는 방안(유골함이 아님)이 현실에 부합하지 않을까 한다. 납골당이나 유골함도 또 다른 공해를 일으켜서다.
현충일등 국가행사에는 단체참배와 추모행사를 행하고 개별참배시에는 추모관에 연결한 여러개의 참배실을 만들어 놓고 가족이 그곳에서 분향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어떨까? 참배실에는 망자의 위패번호와 이름을 치면 영상과 영정이 나오도록 하고 그 앞에 제물을 차리고 추모하면 되리라 본다. 각 가정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참배가 가능하다. 지금처럼 방치하면 묘지가 포화상태가 되고 곧 갈등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장된 분들에 대한 처리도 고민할 문제다. 개중엔 공직 후 자살자나 자연사, 사기나 도덕적 지탄을 받는 사람이 어떻게 여기에 묻혔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는 앞으로 충분한 기일을 갖고 논의하고 대처하면 되지 않을까?
깊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는 목적이 순수하고 좋다면 자기의 이익과 혜택을 과감히 포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기의 이익에 집착하면 칩칩해지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없다. 앞을 내대보는 자세가 필수다.
2009.6.3 동암생각
(재논의하자는 필자도 무공수훈자여서 국립현충원 안장대상자임을 밝힌다)
첫댓글 선생님 참 좋은 안을 가지셨네요. 서울과 대전현충원은 전사자와 현직에서 순직한 자만 모시되 전원 화장하여 대통령부터 일병까지 묘의 넓이와 묘지석도 똑같게 하자. 죽음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정신에 대소가 없기 때문이다. 박수를 보냅니다. 자주 오셔서 함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문제는 몇년후에는 매우 큰 반향을 일으키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리 대비하자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