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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적다'를 '멋'이 '적다'로 가를 수 있다면 '멋적다'로 쓰는 게 바르지만, 그렇게 가를 수 없다면, 곧, 양이 많지 않다는 뜻이 없다면,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게 바릅니다. 따라서 '멋쩍다'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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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날마다 중국 상하이 외교관 이야기로 뜨겁네요. 어제저녁에 동료와 자리를 같이 하고 있는데 옆 자리에서 상하이 외교관들을 호되고 나무라며 모든 공무원을 싸잡아서 욕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멋쩍더군요. 나는 깨끗한 공무원이요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듣고 있자니 민망하고... 그래서 그냥 그 자리를 나와버렸습니다. ^^*
어제 보내드린 편지에서 '연루하다'보다는 '버물리다'를 쓰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댓글에 걸리다, 얽히다, 줄대다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 분이 계시네요. 고맙습니다. ^^*
오늘은 멋쩍다를 알아볼게요. '멋쩍다'는 "하는 짓이나 모양이 격에 어울리지 않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어색하고 쑥스럽다는 뜻이죠. 그는 자신의 행동이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 보였다, 나는 그들을 다시 보기가 멋쩍었다처럼 씁니다.
문제는 '멋적다'가 아니라 '멋쩍다'라는 겁니다. '멋적다'를 '멋'이 '적다'로 가를 수 있다면 '멋적다'로 쓰는 게 바르지만, 그렇게 가를 수 없다면, 곧, 양이 많지 않다는 뜻이 없다면,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게 바릅니다. 따라서 '멋쩍다'로 써야 합니다.
그런 낱말은 객쩍다, 겸연쩍다, 맥쩍다 따위가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날씨가 좀 풀리려나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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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바꾸다와 고치다]
어제 말씀드린 ‘다르다/틀리다’ 못지않게 자주 혼동하는 말이 바로 ‘바꾸다/고치다’입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바꾸다’는 원래 있던 것을 없애고 다른 것으로 채워 넣거나 대신하게 하다는 뜻으로, 어떤 물건을 주고 그 대신 딴 물건을 받다. 본디의 것이 딴것으로 되게 하다는 의밉니다.
‘고치다’는 낡거나 헐거나 고장이 나거나 한 물건을 손질하여 제대로 되게 하다. 그릇되거나 틀리거나 한 것을 바로 잡다. 모양이나 태도 따위를 다시 새롭게 가지다. 이름, 명칭, 형식 따위를 다르게 바꾸다는 뜻입니다.
이 뜻을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실 겁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래와 같은 말을 많이 씁니다.
1. 일정을 고쳐 내일 떠나자. 2. 진행 방향을 북쪽으로 고쳐라 3. 마음을 바꿔 먹었으니 걱정 마세요. 4. 우리는 자세를 바꾸고 공손하게 앉았다 5. 상호를 순 우리말로 바꾸다
위의 말 중 좀 이상한 것을 발견하셨나요? 1, 2번은 본디 정해놓은 시간과 방향을 달리 정하는 것이므로 ‘고쳐’를 ‘바꿔’로 바꿔야 합니다. 3, 4, 5에 나오는 ‘바꿔’도 ‘고쳐’로 바꿔야 합니다.
이제 아래에 나오는 것을 다시 읽어보세요.
1. 일정을 바꿔 내일 떠나자. 2. 진행 방향을 북쪽으로 바꿔라. 3. 마음을 고쳐먹었으니 걱정 마세요. 4. 우리는 자세를 고치고 공손하게 앉았다 5. 상호를 순 우리말로 고치다 훨씬 부드럽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