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에 온 손님
-열대야, 광주평화포럼 911 강좌*
김완
가로수들이 갈 수 없는 먼 계절로 시선을 외면할 때
전대병원 남광주 시장 사거리 비둘기 떼들 날아오른다
누군가와 헤어져 함께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법비들의 세상에 대해 사진 같은 생각들 주고받았다
면역이 생긴 무표정한 시민들 마스크도 쓰지 않고
혁명도 아닌 불온한 기침을 이곳저곳에서 쿨럭거린다
서로 다른 커피를 들고 구도심을 걸어가는 동안
낡은 건물 사이로 희미한 기억들이 팔랑거린다
알지만 서로 알지 못하는 선글라스 시인과 사진을 찍고
'불법체류자'라는 잘못된 용어에 길들어진 우리는 반성한다
이주민과 인권이란 참으로 더디게 다가오는 거시기 같은 것
'ㅊㅈㄱㄴ' 숙이 마음이 '거시기'라는 말을 아는지 모르겠다
주제에 맞게 노래를 선곡해왔다는 젊은 가수 기드온의
뒷것 김민기와 전인권의 노래가 비명처럼 우리를 깨웠다
술로 세상을 소통한 선배 시인을 택시에 태워주고 오는 밤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베개에 진땀이 흥건하다
* (사)광주평화포럼 주최하는 2024년 9월 11일 평화인권시민학당 인권을 잇다, 평화를 품다. 서영숙 박사의 <이주민과 인권>강좌
첫댓글 법비 (法匪)
[법삐]
명사
법을 악용하여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무리.
그는 대기업의 탈법을 자문해 주는 변호사들을 법비라고 혹평했다.
진땀 뜻: 몹시 애쓰거나 힘들 때 흐르는 끈끈한 땀.
비명 (悲鳴)
명사
1 슬피 욺. 또는 그런 울음소리.
한국인 기생이 서투른 일본 말로 불러 대는 노랫소리가 마치 비명처럼 슬프게 들렸다.
2 일이 매우 위급하거나 몹시 두려움을 느낄 때 지르는 외마디 소리.
비명을 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