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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청매실농원'하면 홍쌍리 여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홍쌍리 여사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65년 밤나무 1만주, 매실나무 2천주가 심어진 산비탈 농가에 시집와 피땀어린 노력으로 지금의 '청매실농원'을 일구어 낸 분입니다. 청매실농원의 주인장 홍쌍리 여사야 말로 온갖 역경과 시련을 이겨낸 바로 청매화 같으신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대 매실지기라 부르는 홍여사의 시아버지는 1931년 광부일로 힘들게 돈을 벌어 매실나무와 밤나무 묘목을 마련해 고향 산비탈에 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5년에 정부로 부터 산업훈장을 받았으며, 1972년에는 지역주민들이 공적비를 세우고 '율산'이라는 아호를 헌정했습니다. '栗山'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경제사 가운데 1970~80년대의 한 사건을 기억나게 하기도 합니다만, 그런 못된 이름하고는 거리가 먼 섬진강 시골의 밤나무 산을 떠오르게 하는 멋진 아호입니다.
그리고 2대 매실지기는 바로 홍쌍리 여사입니다.오늘 우리가 보는 매실농원의 모습으로 조성한 분이 바로 홍쌍리 여사라고 합니다. 산비탈에 뒤섞여 있던 밤마무와 매실나무를 구분하여 경작하고 키워냈다고 합니다. 남 다른 관찰력으로 매실의 우수성과 장래를 바라 보았고, 여러 종류의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들을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홍여사의 장남이 3대 매실지기라 합니다. 3대의 가업으로 이어졌습니다.
2012년 3월 24일 새벽에 서울을 출발하여, 우리가 청매실농원을 찾은 이날은 바람이 몹시도 불었습니다. 섬진강매화꽃축제라고 광고를 많이 했는데, 정작 매화꽃들은 춥다고 오돌오돌 떨며 숨어 있었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유난히 추워서 매화의 개화시기가 늦어졌다고 합니다. 어디 매화뿐이겠습니까! 모든 봄꽃들이 그러려니와 사람들의 마음에도 봄이 더디게 오는 건 아닌지... 봄처녀 오는 시절이 오면 어김없이 꽃샘추위라는 것이 있으니 아름다움에 '샘'을 낸다는 건 자연의 이치인가요?
산비탈로 이어지는 '청매실농원'을 오르내리며 담은 모습을 차례대로 올려 봅니다. 사람들이 추운 봄바람에도 불구하고 많이 몰렸으나 풍경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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