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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노느매기 | 등록 2004.11.03(수) 17:20 |
한겨레신문 권복기 기자가 쓴 2004년 11월 3일자 신문기사입니다.
노숙·쪽방사람들 VIP섬김 ‘뜨끈’
무료급식 ‘민들레국수집’
인천시 동구 화수동에는 민들레국수집이라는 작은 식당이 있다. 3평 남짓한 공간에 6인용 식탁 하나 뿐이지만 이 식당은 하루 70명이 찾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손님 대부분은 식당이 문을 여는 날이면 빠짐없이 찾는 단골이다. 보신탕이 메뉴였던 지난달 29일에는 하루에 이곳을 찾은 손님이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지난해 4월1일 개업한지 1년 반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민들레국수집은 여느 식당과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밥값이 공짜라는 점이다. 식당주인은 서영남(51)씨. 세레명은 베드로다. 25년 동안 수도원에서 수사로 생활하다 ‘환속’해 가난한 이를 섬기고 있다. 수사로 있을 때는 전국의 교도소를 다니며 재소자들을 섬겼고, 98년부터 2년동안 서울교구 평화의집에서 출소자들과 함께 살기도 했다.
서씨가 처음부터 식당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식당 건물도 출소자들의 자립공동체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그가 수도원 생활을 그만뒀다는 소식을 듣고 청송교도소에서 나온 세 명의 출소자가 그를 찾아온 것이 계기가 됐다. 월세를 얻고 집수리 사업에 필요한 연장을 마련했지만 술마시고 놀다가 망치고 말았다고 한다.
그 뒤 서씨는 그 공간을 가난으로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식당으로 바꿨다. 처음에는 민들레국수집이라고 이름짓고 잔치국수를 제공했지만 ‘손님’들이 허기가 가시지 않는다고 해서 밥으로 메뉴를 바꿨다. “손님들이 영양상태가 좋아져서 국수를 찾을 때까지 식당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식당이름은 국수집으로 그대로 두고 있다.
25년 수사직 뒤로한 서영남씨
말없는 후원자·가족 도움받아 직접 조리하고 양껏 대접 한달 1500~2000명 발길 북적 이곳 식당은 다른 무료급식소와 달리 반찬이 풍성하다. 밑반찬만도 예닐곱 가지가 된다. 서씨는 가난한 이웃들의 건강을 생각해 가능하면 고기반찬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이곳을 찾아 밥, 국, 반찬 등 누구나 원하는 만큼 실컷 먹을 수 있다.
이곳 손님들은 주로 노숙인이나 쪽방 거주자들이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빨조차 없어 오랜시간 식사를 하는 관계로 어르신들에 대한 무료급식을 하는 다른 식당에서도 푸대접 받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가정이 해체되어 조부모를 모시고 사는 열세살 소년부터 여든이 넘은 어르신까지 손님 연령대도 다양하다. 서씨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찾아오면 직접 마중을 나가 자리에 앉히고 밥과 반찬을 떠먹이기도 한다. 식당 한 쪽 벽에 걸린 칠판에는 브이아이피손님 명단이 적혀있다. 서씨가 이름은 물론 밥은 얼마나 먹는지, 국물을 좋아하는 지 건더기를 좋아하는 지, 어떤 국은 먹지 않는지 등 식성까지 알고 있는 ‘손님’들이다. 서씨는 식당을 열기전에 3개월동안 한식조리학원까지 다녔다. 수사 출신이지만 서씨는 ‘손님’들에게 어떤 종교적 의식도 요구하지 않는다. 부처님께 기도를 해도 무관하다. 싱크대쪽 벽에 걸린 초라한 십자가가 그의 신앙을 알려주고 있을 따름이다.
매주 토요일부터 다음주 목요일까지 문을 여는 이 식당을 찾는 손님은 한달에 1500명에서 많을 때는 2000명 가까이 된다. 공개적이거나 생색을 내는 후원자는 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이 식당은 몰래 남을 돕는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금전적인 후원자도 있지만 ‘현물’로 지원하는 이들도 많다. 민들레국수집 소식지에는 쌀, 고기, 김치, 깍두기, 호박, 오이, 고등어자반 등 식재료를 후원하는 이들의 이름이 빼곡이 적혀있다. 이웃주민들도 많은 도움을 준다. 아침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면 이웃 주민들이 통닭이나 돼지고기를 놓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집주인 송세환(73)씨는 월세를 제때 못받아도 식당에 쌀떨어지는 것을 더 걱정하는 후원자가 됐다. 서씨의 가장 큰 후원자는 아내 강베로니카(48)와 대학생인 딸 모니카.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교정사목을 하다 알게 된 아내는 동인천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해서 번 돈을 모두 식당에 내놓고 있다. 서씨는 아내와 딸을 “넝쿨째 굴러들어온 큰 호박과 작은 호박”이라 부르며 아낀다. 벽에 걸린 글귀가 그가 왜 이런 식당을 운영하는 지 알려준다. ‘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기쁨,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투신’. 후원문의 (032)764-8444.
인천/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
●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의 활동들
2014년부터는 좀더 적극적으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십시일반으로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을 거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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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마디 슬기로운 지혜의 말보다는 행동으로 함께하는 민들레 국수집이 최고입니다!!
요즘 나눔의 맛을 조금씩 느끼게 되어 더욱 감사드립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살 때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 개원소식은 감동입니다^^
마음은 있으나 실천을 못하는 저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 모니카님의 진심어린 마음에 용기를 얻어 저도 필리핀 아이들을 돕겠습니다! 힘내세요~
새로운 희망이 파릇파릇 피어나는 민들레국수집의 특별한 사랑이 멋집니다.
온 몸으로 헌신하는 민들레수사님의 그 뜨거운 열정이 부럽습니다. 감동!!
일기를 읽으면 민들레 국수집의 모습이 상상으로 그려집니다.
아마 제 상상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 것이구요! 내 일처럼 먼저 내어놓고, 기꺼이 나누는 수사님과 베로니카님이 자랑스럽습니다.
감동이 머물고 사랑이 넘치는 민들레 공동체, 화이팅~!!
민들레 국수집 일기만 봐도 동화속 이야기처럼 그림이 그려집니다.
요즘같이 인정이 메마른 때, 힘든 이웃들을 위해 열심히 헌신하시는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민들레 국수집 감동!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파이팅~^^*
안녕하세요?
'한겨레' 휴심정에서 민들레 국수집 소식을 감동으로 읽고 찾아왔습니다.
요즘 들어 힘든 이웃들과 하나 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 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 까닭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풍경이 저를 사람답게 살게 합니다.
따뜻한 민들레국수집 일상을 매일 읽는다는 것은 기쁨이고 가난한 이들 속에서 위대함을 발견하는 놀라움입니다.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가난한 아이들을 서영남 대표님처럼 대할 수 있다면 삶이 더욱 의미 있어 지리라
생각됩니다. 은은한 미소와 깊이 있고 진지한 나눔의 삶을 사시는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을 존경합니다.
필리핀에 민들레 국수집이 생기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
민들레 수사님께서 손수 정성껏 요리한 음식들...
6가지가 넘는 다양한 반찬들...
한분 한분 손님들께 보여지는 수사님의 따스한 사랑과 관심...
후식까지 챙겨주는 이런 사랑급식소는 대한민국에 없을 것입니다.
유일무이한 '민들레 국수집' 짱!!!
고맙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접하며 가난한 이웃사랑을 배우고 싶습니다. 서영남 대표님의 나누는 삶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희망은 우리의 가슴안에 있다는 것을 민들레 국수집 일상에서 많이 배웁니다.
같은 하늘 아래 함께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넉넉하고 따뜻한 서영남 대표님^^
나는 새삼 깨닫습니다.
사랑이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아닌, 존재 그 자체라는 것을!
행복이 끝없이 이어지고, 절망의 일상들이 자꾸만 늘어가는 민들레 국수집이 아름답습니다.
이 작은 나눔으로 VIP손님들의 세상을 향한 희망의 문은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 모두 아자! 아자! 화이팅!!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의 시간을, 깨어 있는 맑은 정신으로 주변의 힘든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 행복한 「민들레 국수집」은 숨어서도 빛나는 별입니다
^^* 환하게 웃고 있는 민들레 국수집 손님들의 얼굴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멋진 민들레 공동체를 만들어준 서영남 선생님이 영웅입니다!!
민들레 일기를 읽으면서...
내가 사랑하지 못했던 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 힘,
내가 열지 못했던 문을 열 수 있는 용기로 마음이 충만해집니다.
민들레 국수집의 해피 에너지~ 짱이예요!! +_+
꿈과 사랑이 가득한 천사들이 사는 나라! "민들레공동체"입니다.
민들레공동체와 함께하면서 요즘... 매일, 함께, 희망, 이란 말을 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나날 속에서도 나누는 기쁨으로 힘든 모든 이웃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민들레공동체가 있기에 날마다 희망이 커져갑니다.
민들레 국수집 안에서 내 삶을 비추어보며 반성합니다.
이웃들이 나를 보고 희망의 희미한 향기라도 맡을 수 있도록 성찰의 시간, 충실한 사랑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민들레 국수집 짱!!
시흥에서 인사드립니다. 민들레 국수집 나눔 때문에 매일 즐겁게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집 가족 모두 수사님 왕팬입니다!! 배고프고 힘든 이들에게 모든것이 되어주시는 수사님 너무 훌륭하십니다!! 더 큰 사랑의 나무로 번성하는 민들레 국수집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나는 민들레국수집을 좋아합니다.
그 자체가 아름다워서 좋고,
무언지 모르게 내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마음의 고향처럼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민들레 국수집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민들레 천사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은 VIP손님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랑이 차고 넘치는 민들레 공동체에 예수님을 축복을 빌어드립니다 *^^*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쌀쌀합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안에서 예수님과 하느님 나라를 봅니다.
필리핀의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혼신을 다 바쳐 실천하는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 모니카님의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