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소문난 주일학교 탐방기-군산 드림교회 청소년부
촘촘한 제자훈련, 이어지는 예배의 감동
‘모든 청소년 신자화·제자화·일꾼화’ 원칙 속 철저한 양육
주일 아침 8시, 제자훈련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새롭게 새롭게(Renew)’라는 표어가 선명한 예배당으로 학생들이 들어서면, 먼저 나와 기다리던 담당교사가 반갑게 맞아준다.
군산 드림교회(임만호 목사) 청소년부의 주일사역은 일찍부터 개시된다. 또래들은 아직도 이부자리를 걷어차지 못하거나, 이제 막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창밖으로 동이 튼 것을 확인할 무렵에 벌써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의 제자훈련이 이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식 제자훈련 시간은 토요일이다. 오전에는 주로 1단계 초급반 과정이, 오후 2시부터는 2단계부터 8단계까지의 중급과정이 진행된다. 상급과정이라 할 수 있는 ‘드림하이’도 단일반으로 같은 시간에 운영된다.
주일아침의 제자훈련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토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하긴 이 정도라면 ‘시간이 안 맞아서’ 훈련을 받을 수 없다는 변명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제자훈련은 단지 정해진 시간에 나와 성경공부를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배운 내용을 거듭 복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삶에 적용한 열매들이 나타나야 한다. 1년에 성경 일독, 매일 정시기도, 말씀묵상(QT), 교회 공예배 출석 등 여타 과제들도 적지 않다.
제자훈련 과정은 총 17단계까지 커리큘럼이 짜여 있어서 중학생 때부터 시작해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훈련은 계속된다. 심지어 수능을 마치고 졸업만을 남겨둔 고3들에게도 별도 훈련이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예비교사훈련’이 그것이다.
이들은 이미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 분반공부 시간에 10주간의 교사훈련을 받으며, 수능 후에도 추가 교육을 8회 이상 받아야 한다. 교사훈련을 받은 학생들 중에서는 교회 내 다른 부서에서 사역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청소년부에 남아 후배들을 지도한다.
이정현 목사는 “모든 청소년들을 신자화(Be a Christian), 제자화(Be a Disciple), 일꾼화(Be a Minister) 한다는 부서의 기본철학을 따르기 위해서는 철저한 양육과 훈련이 필수”라면서 “성장하지 못하면 영적 생명은 끝장난다는 자세로 임한다”고 설명한다.
20대 젊은 교사들의 비율은 청소년부 전체 교사 중 40%에 이른다. 이들은 사역의 전방위에서 큰 역할을 한다. 제자 겸 후배인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지닌 온갖 노하우와 애정 어린 조언을 아낌없이 베풀면서, 자연스럽게 신앙과 사역의 전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청소년부 찬양팀인 보이스의 실력 있는 리더 이다빈, 조준표 씨가 그런 과정을 통해 길러졌고, 이들 또한 매주일 아침 찬양팀 멤버들과 함께 예배를 준비하며 풍부한 영성과 뛰어난 재능을 갖춘 또 다른 후배사역자들을 양성한다.
예배가 시작되기 한 시간 반 전, 이들이 모여 맹렬히 기도하며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부터가 감동이다. 청소년부 전체 집회 시간 중 3분의 1 이상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찬양팀은 주일과 토요일은 물론 자주 모임 기회를 만들어 연습을 거듭하며 실력을 가다듬는다.
미디어팀과 스킷팀도 주일 아침에 바삐 서두를 일이 잦은 그룹이다. 이정현 목사가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자주 이들 팀에게 협력을 의뢰하기 때문이다. 설교시간을 전후해 발휘될 자신들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자 이들이 기울이는 노력 또한 대단하다.
학생들과 신참 교사들이 이토록 훈련에 매진하며 실력을 키우는데, 고참 교사들이 연륜에만 의지해 직분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미 교회 전체의 교사훈련과, 3단계로 진행되는 청소년부 교사 훈련을 거친 이들이지만 훈련은 한 달에 한 번씩 계속 이어진다.
설교 내용이 고스란히 분반공부 교재로 이어지는 만큼, 교사들은 예배 시간에 더욱 집중해야 하고, 폐회 후에도 따로 남아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차시 내용을 예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령별로 적절하게 수준을 맞추어 공부내용을 간추리는 것은 교사 본인들의 몫이다.
매년 상반기에는 신약성경을 본문으로 다루는 게 청소년부의 전통이지만, 올해에는 ‘창조론과 진화론’이라는 특별주제가 4주간 삽입됐기 때문에 교사들은 따로 과학 공부까지 해야 했다.
청소년부 부장을 맡은 강미영 집사는 “학기 초인 요즘에는 담당하는 학생들의 개별 심방과 상담이 한창이며, 겨울방학이 끝나면 매일 학교전도에도 참여하는 등 교사들의 역할이 적지 않다”면서 “정기적인 교사훈련을 통해서 사명감과 실무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번 주일에도 드림교회 청소년부 예배는 경배찬양에서 기도, 설교, 분반공부로 이어지는 90여분의 전체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충실하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마다에는 엄청난 양의 훈련과 헌신이 배어있다. 진짜 좋은 열매는 결코 거저 얻지 못한다. (생략) 11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