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빨래 바구니에 세탁물을 담아놓던 탱이
은아야~~이거 오래된거니까
썩기전에 빨랑 빨아 놓아라~
뭔데..?
겨울에 입던 골프조낀데..차 트렁크 안에 있더라~~
알았어..아무때나 빨아 놓을께~~
그렇게 골프조끼는 빨래 바구니속에 들어가게 되었고
빨래를 할 때마다 빨아야지~빨아야지~하다가도
부피가 큰 빨래감이라 손빨래 할 엄두가 나질 않아서인지
번번히 바구니 행이 되고 말았다..
시간은 흘러...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자
그동안 말없던 탱이가 문제의 조끼를 찾는다
은아야~~
그 조끼가 없네에~~?
어~미안~~깜빡잊고 아직 빨지를 못했어~~
날씨가 추워서 입어야 하니까
꼭 빨아라~
어~~
대답은 쉽게 했지만 올 겨울 바쁘게 지낸 탱이
골프 약속은 없어 보였고 날씨도 포근하여
두툼한 조끼가 필요없을 듯 싶어
또 다시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얼마전 눈 오던 주말..
골프를 다녀온 탱이가 골프가방에서
으~냄새 지독하네에~~
하면서 뺄래를 한가득 꺼내 놓더니 잠이 들었고
빨래감을 정리하던 나는 배꼽이 빠지게 웃고 말았다.
문제의 그 조끼를 꺼내서 입다니~ㅎㅎㅎ
급하긴 디게 급했었나부다
아ㅎㅎㅎㅎㅎ 자기야~~어떻게 그걸 꺼내 입냐아~?
묵은냄새 지독했을텐데~~
하면서 한참을 웃자....이번에는 정말 빨아라아~ㅠ.ㅠ
그럼 그럼 빨아야지~~ㅎㅎㅎ
그렇게 불쌍한 그 조끼는 결국 뽀송뽀송하게
빨아져 빨래 바구니가 아닌
서랍장에 가지런히 놓여지게 되었다...
첫댓글 조끼가 드뎌 호강했군요!ㅎㅎ
ㅎㅎㅎ네에~일년만에 목욕을 했으니 기분이 좋을거에요~
그래두 나 이쁘지이~~~ //<<== 애교쟁이 아이리스님이네요 ^ ^* 어떻게 미워해요? ㅎㅎㅎ
탱이가 무쟈게 분기탱천했을듯~하지만 빨아서 곱게 접어놓은 아리스님 솜씨보고 봄날같이 풀어졌을듯~ 근데 울집만 그런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었구려?!! ㅎㅎㅎ
정말 천생연분이신듯...ㅋ 성질 급한 울 탱이 같으면 벌써 여러번 잔소리 했을텐데 ㅋ 좋아보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