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붙어있는 살기좋은 곳, 고촌에 정착한지가 벌써 이십년이 다 되어갑니다.
자녀교육문제가 아니라면 은퇴이후 살기에 딱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시내까지 3,40분, 김포공항 15분, 인천공항 40분 거리인데 비해 공기좋고 집값 저렴하니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올해도 집근처 텃밭을 얻어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한 열평남짓에 상추, 오이, 쑥갓, 고추, 토마토, 배추, 무 등을 심었는데 이제 수확시기에 이르렀습니다.
언제자랄까 싶었는데 이렇게 싱싱하게 자랐네요.
매일 아침, 운동을 끝내고 정성스레 가꾼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지요.
풀도 뽑고 지주를 세우고 물도 넉넉하게 주어야 잘 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비오는 날을 빼고는 부지런히 돌봐 왔습니다.
농장을 가꾸면서 보람은 싱싱한 채소를 직접 밥상에 올리는 것입니다. 상추, 쑥갓, 고추에다 고추장을 넣어 한입에 쏘옥 넣어 먹으면 그 맛이 천하 제일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이웃에게 그저 주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입사동기 친구들을 초청하여 각자가 수확해서 한보따리 안겨 주었습니다. 거기다 고촌의 맛집으로 가 저녁식사까지 대접해 보냈습니다. 어쩐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별히, 다니는 교회 식구들에게 점심반찬으로 싱싱한 야채에다 삼겹살을 더하니 모두들 좋아라 합니다.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분들에게도 정성껏 수확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작은 농사이지만 주말농장은 삶의 기쁨을 주는 행복발전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포럼식구에게 새로 산 비닐봉지에 여러가지를 담아서 전했습니다. 진한 사랑의 냄새가 풍겼습니다.
"주면 남는 진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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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가 잘 자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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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농사가 너무 잘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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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가 싱싱하게 잘 자랐습니다. 1등 효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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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갓이 너무 잘 자라 주위 다른 분들이 탐을 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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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일단 성공을 했으나 벌레먹은 곳이 보이네요.
그래도 된장국으로 같이 요리하면 정말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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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좀 적게 심었는데 그래도 열매를 맺었습니다.
밭에서 직접 따먹는 맛은 사먹는 것에 비해 어딘가 맛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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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를 첫수확하고 "야, 고맙다."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첫댓글 오늘(7.8 수)은 관내 고촌농협을 찾았습니다. 조동환 조합장께 내농장에서 아침에 수확한 오이, 고추, 쑥갓, 상추 등을 정성스레 포장하여 드렸습니다.
농협을 경영하면서 어려우실텐데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토불이, 로컬푸드가 다 이런 것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코로나로 다 힘들지만 우리 지역농협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고촌농협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