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작은 빵집, 살아있네~!
“손님과 직접 소통하며, 좋은 식재료, 정직한 제품으로 승부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골목에서 ‘동네 빵집’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빵집이 있던 자리에는 똑같은 간판, 똑같은 인테리어, 공장에서 만들어낸 똑같은 맛의 빵을 파는 대기업 빵집이 들어섰습니다. 깨끗하지만 획일화된 맛과 서비스는 그 옛날 푸근했던 동네 빵집과는 달라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요. 최근엔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로 대형 빵집에 당당하게 맞서는 작은 빵집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손님과 직접 소통하며 우리 동네 골목을 지키고 있는 작은 동네 빵집들을 소개합니다.
유석인 리포터 indy0206@naver.com
일산동 빵공방 아키(AKI)
맛있는 빵을 위해 새벽일 마다 않는 주인장의 빵사랑
아키는 줄서서 사먹어야 하는 빵집이다. 문 열기 1시간 전인 아침 9시에 이미 문 앞엔 긴 줄이 선다. 주인장 혼자서 반죽하고 빵을 만들다보니 그 날 판매할 수 있는 양만 만들어 오전에 판매하고 오후에는 주문 들어온 케이크를 만든다. 조금만 늦게 가면 빵이 이미 다 팔려 빈 쟁반만 있거나 아예 문을 닫기도 한다. 주인장은 맛있는 빵을 손님에게 내놓기 위해 새벽 2시에 나와 5~6시간 동안 발효 시킨 후 반죽을 한다. 계란을 직접 고르고 밀가루나 우유도 품질이 좋은 걸 사용한다. 매장에 통유리를 설치해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은 “빵을 파는 게 아니라 빵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키의 빵은 찢을 때의 감촉과 씹을 때의 식감이 찰지고 촉촉하다. 대표적인 ‘단팥빵’은 팥 속이 충실하고 반죽이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다. 팥앙금이 많이 들어가 있고 크기도 제법 크다. ‘크림치즈빵’은 치즈만 들어가서 달지 않고 담백하며, 빵이 쫄깃하다. ‘소보로빵’은 비스킷 반죽이 도톰하게 앞뒤로 잘 발라져 있어 바삭하니 고소하고 적당히 달달하다. ‘완두콩빵’은 앙금이 팥과는 또 다른 풍미가 있는데 소가 넉넉히 들어있어 묵직할 정도로 속이 꽉 차있다. 케이크는 100%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해 만들며 최소 3일 전에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주요품목: 단팥빵 소보로빵 크림치즈빵 완두콩앙금빵 블루베리케이크
위치 일산서구 일산동 1680-1 원프라자104호 일산서구보건소 뒤편
문의 031-976-3007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2~3시
주엽동 트리옹프 과자점(Le Triomphe)
“우리빵이 소화가 잘 된다는 말, 가장 기분 좋아요”
트리옹프는 오랜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유명베이커리로, 주인장이 그곳에서 한국인 최초로 근무한 덕분에 특별히 트리옹프란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모든 빵에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와 100% 우유버터, 국내산 천일염만을 사용하고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트리옹프 빵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는 주인장의 말처럼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효소발효로 조금씩만 빵을 만든다.
‘나고야 식빵’은 유지를 빼서 담백하고 쫄깃하며, 소화가 잘되는 대표적인 식빵이다. 부드럽고 찰진 느낌에 버터나 잼 없이 빵만 먹어도 고소하다. ‘슈크림빵’은 바닐라향이 나는 커스타드 크림이 듬뿍 들었고 빵 결이 윤기가 흐를 정도로 부드럽다. ‘에그타르트’는 일반적인 모양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계란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고, 담백하면서 너무 달지 않은 게 특징. ‘베이비슈’는 작지만 천연바닐라빈을 사용한 크림이 듬뿍 들어있어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바닐라빈을 사용한 체리파이와 레몬향이 진하게 나는 미니레몬케익도 상큼하다. 케이크의 디자인이나 포장 등이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적립카드를 만들어주며 일정 금액이 쌓이면 할인혜택이 있다.
주요품목: 슈크림빵 에그타르트 미니레몬케익 체리파이 베이비슈 마카롱 등
위치 일산서구 주엽동 101번지 (강선마을14단지 두산A상가102호)
문의 031-914-9295
영업시간: 오전 9시~ 오후10시30분
장항동 구르메(Gourmet)
“출근길에 신선한 빵 맛보세요”
아침7시가 되면 구르메 빵집 앞은 갓 구워낸 빵들의 맛있는 냄새가 가득 찬다. 구르메는 프랑스어로 미식가를 뜻하며 뒤 쪽에 넓은 키친이 있고 앞쪽으로 좁은 판매 공간이 있는 작은 빵집이다. 마두점이라고 돼 있지만 단독 매장으로 유럽이나 일본풍의 빵이 아닌 소박한 한국형 빵을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선다. 인기 품목 위주로 조금씩 빵을 굽기 때문에 오후에 가면 빵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대에 따라 나오는 빵 종류가 다르므로 시간에 맞춰 가면 따뜻한 빵을 맛볼 수 있다.
‘모카초코빵’은 옅은 모카빵 위에 초코칩과 슈거파우더가 살짝 뿌려져 있다. 커피향과 함께 초코의 달달한 맛이 잘 어울린다. ‘잡곡찰떡빵’은 호두와 해바라기씨 같은 견과류와 고소한 잡곡이 어우러져 살짝 달면서 쫀득하다. 크기가 제법 크고 찰떡 안에 팥앙금까지 들어있어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씹을수록 구수한 ‘호밀레즌’은 호밀의 고소한 맛과 건포도의 단 맛이 어울러져 입 안을 즐겁게 한다. 각종 파이와 쿠키, 마카롱 등도 있으며, 낱개로 구입할 수 있다. 빵 값이 저렴한 편으로 아무리 비싸도 3천원을 넘지 않는다. 매달 이 달의 신상품 2~3개를 선보이는 덕분에 달마다 새로운 빵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주요품목: 잡곡찰떡빵 크림즈빵 치아바타 모카초코 호밀레즌 등
위치: 일산동구 장백로184번지 마두역 2번 출구로 나와 건물 뒷편
문의: 031-903-85851
영업시간: 오전7시30분~ 오후7시 일요일 휴무
화정동 도너타임(DONUTIME)
“통밀을 사용해 기름기 없이 담백합니다”
도너타임은 수제 도넛&고로케 전문점으로 매장에서 매일 2시간 간격으로 도넛과 고로케를 만들어 신선함을 자랑한다. 통밀로 빵을 만들어 맛이 담백하고 기름기가 적으며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아 건강에 좋다. 주인장은 “원재료로 통밀을 사용하는데 영양분이 풍부한 밀껍질을 까지 않고 가루로 만들어 다소 거친 맛이 나지만 건강식”이라며, “화학재료로 발효시키는 일반 도넛과 달리 자연 발효시킨 생지에 국내산 팥, 버섯, 연근, 당면을 넣어 만든다”라고 설명한다. 매장에서 직접 손으로 만들고 튀기며 하루에 1회(매일저녁11시) 오일 교환을 한다. 도넛 6종 고로케 4종, 그리고 커피와 음료가 준비돼있다. 선물용 세트포장이 되고 쿠키세트도 판매한다. 매장이 작아 테이크아웃 형태로 운영된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안쪽에서 도넛과 고로케를 하나씩 포장해준다. 베스트 제품, 점장님 추천제품, 어린이 추천제품으로 표시해두어 고르기 편하다. 찹쌀과 소시지, 치즈나 단팥 등을 넣어 만든 도넛은 개당 1200~1500원, 야채 감자 치킨 크림치즈 등의 고로케는 각각 1500원이다. 아메리카노는 2000원. 도너타임 10회 이용 시 고로케 2개를 증정하며, 도넛이나 고로케를 5개 이상 구입하면 단팥도넛 또는 아메리카노를 증정하는 5+1행사가 진행 중이다.
주요품목: 야채고로케 치킨카레고로케 찹쌀도넛 소시지도넛 츄러스 등
위치: 덕양구 화정동 983 화정종합상가 116호 롯데마트 뒤편
문의: 031-938-3781
영업시간: 오전 9시~ 오후 12시
출처;일산고양파주김포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