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계의 수도권 전철 전선 완승기 (타임머신)
제 1 편 - 비엔날레 스크린도어 (광주지하철편)
2004년 9월 19일 당시 광주비엔날레를 가족들과 같이 간 일이 있었습니다.
이참에 신길역 스크린도어도 나올 겸 번외편으로 광주지하철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서광주IC에서 가까운 비엔날레장을 출발해 5.18 자유공원 (구 상무대)을 관람한 후, 상무지구에 있는 L모 패스트푸드점에서 닭을 먹고 상무역으로 향했다. (아파트단지가 많은 상무지구에 닭집은 당연히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찾았지만 실제로는 없었다는... 열차를 놓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어쨌든 상무역으로 가서 도시철도공사에 차를 세운다.
광주에서 교통카드가 통한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던 터라, 교통카드 (청주에서는 마이비카드가 통하므로) 를 가져오지 않았다. 허나... "빛고을 카드 개시!"라는 플랜카드를 보자 순간 놀랐다는... 원래 타려던 열차를 놓치자 순간 비상상태... 역무실 직원에게 물어보고, 어쨌든 토큰 (보통권을 이르는 말이다)을 받고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새로 지은 지하철인만큼 플랫폼이 화강암이다. 그것도 바로 다 비친다. 다음 에코메트로까지는 50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 상무 -> 소태 -> 상무로 가면 50분이 걸린다. 원래 비엔날레전시장에서 직통으로 오면 농성역이 가깝다.
50분을 기다린 보람... 열차가 들어온다. "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딧..." 하는 멜로디가 들린 후 (정확히는 반대편에서) 해방이라도 된 듯 날뛰었다. (놀랍게도 이 멜로디는 일본의 오사카지하철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 동쪽방면 출발멜로디에서 반음 높아진 것이다)
2004년 광주지하철 개통과 비엔날레 10주년을 기념한 테마열차이다.
광주지하철에는 전자노선도가 설치되어 있다. 필자가 대구나 부산은 가 본적이 없어 그 쪽에 있는지는 잘 모르나, 어쨌든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차 노선도의 형님격이다.
차내모니터는 3호선의 그것과 꽤 비슷해 보인다.
그렇게 20분도 안되어 금남로4가에 도착한다. 금남로4가역은 비엔날레 지하철전시의 주 전시장인데, 실제 작품은 개찰구 밖에 있다. 역무원님의 양해를 구해 (촌에서 왔다고 하니 열어주신다) 개찰구 밖에 있는 전시품을 보고 다시 들어왔다. (50분이나 죽치고 있었으므로 제한시간 2시간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원래 소태까지 가려고 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금남로4가역과 도청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폐쇄식 스크린도어이다 (신길역이 폐쇄식이 된 건 2004년 12월이므로). 신길역처럼 역명판이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로 옆에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온 열차는 다시 에코메트로 열차였다. 전에 왔던 길을 더듬으며 다시 상무역 도착...
참, 경기도에 있는 광주시와 광주광역시를 구분하려면 한자로 구분하면 된다 (옛날에는 경기도 광주군이었지만 2001년 광주군이 광주시로 승격됨으로써 무효가 되었다). 흔히 말하는 '빛고을' 광주(光州)는 전라남도 도청소재지이고, 경기도의 광주(廣州)는 '너른고을' 이라고 부른다 (중국 광저우와 한자가 같다). 고로 광주광역시청으로 들어가려면 '광주시청'이라고 치면 안되고 반드시 '광주광역시청' 이라고 쳐야 한다.
개찰구를 통과한다. 2시간 제한이 걸리기 불과 10분 전이었다. 뛰었기 때문이다.
2시간 전에 들어왔던 상무역 2번 출구로 나와보니 해가 져 있었다. 도시철도공사의 사인에 불이 켜진 건 그 2분 정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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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 다음에 정식으로 7편이 올라옵니다.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광주도 중형인지요?
중형입니다.
전자노선도... 우리나라에서는 S1 VVVF가 제일 먼저 달은걸로...(그 다음이 광주 1호선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