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명산오름회" 산야 찾아서...
월매봉 암릉과 면봉산으로 이어진 녹색 능선길 산행
♧ 2024년08월30일~31일 ♧
한여름 더위가 꺽이면서 또 개척코스 산야을 찾아서 산속을 해메습니다.
포항과 청송의 경계에 있는 면봉산(眠峰山)은 이곳 저곳 제각기 높이가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데 일단 정상석에 적힌 높이는 1,120.6m 이였습니다.
면봉산(眠峰山)의 眠은 쉴면(眠)자로서 산이 높아 새들도 쉬어 가는 곳이라하여 붙여졌다고 하네요.
한 30년전에 이곳 면봉산을 찾을때는 두마리 마을에서 원점회기을 했는데
부산일보 산&산에 실리고 부터는, 면봉산 산행은 포항:죽장면 두마리를 기점으로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청송군 현동면 월매리의 용암사를 들머리로 하였습니다.
이유는 월매봉 오르는 암봉 능선이 나름 괜찮은듯 하여 찾았던 것인데, 산행 후 되돌아보니
전 구간에 걸쳐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산행코스:-월매리 용암사 입구(경북대 연습림과 갈림길) 주차 - 용암사 - 암릉 - 월매봉 - 안부 - 월매남봉 -
참나무군락지 - 다지송군락지 - 면봉산, 두마리 갈림길 - 면봉산 정상 - 되돌아 나와서 두마리 방향 - 곰내재 -
계곡길과 임도길 - 경북대연습림 - 용암사 입구(원점회귀)
그리 어렵지 않는 산행을 예상하고 찾았는데 전체 산행시간이 7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풀 숲 헤쳐 나가는 일이 한겨울 눈밭 러셀보다 더 힘든곳이 많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걸었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길고 초반에 월매봉까지 오르는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 되었습니다.
아침에 도착하여 용암사 입구에 주차를 할때부터 주위가 쌩~한게 오늘도 사람 구경하기가 힘 들겠구나
예상은 했지만 결쿡 나 홀로산행 난산행(難山行)을 한 하루종일 산행 이였습니다.
월매봉에서 면봉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넝쿨이 뒤엉켜 밀림슾이 되어 있었습니다.
월매리로 들어가기전 들판에서 바라 본 면봉산 방향 풍경입니다.
면봉산 정상은 앞쪽 산에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경북대연습림(정확한 명칭은 경북대학교 부속 학술림)과 용암사 갈림길입니다.
위 화살표에서 우측(용암사)로 올라서 좌측 화살표로 내려오게 됩니다.
좌측 다리 건너 화장실 앞 주차공간에 있네요.
용암사 앞에서 올려다 본 암봉 저곳으로 오르게 됩니다.
옹기종기 장독대에 장독들이 절입구에 사열 **** 넘 이쁘다.
이곳은 칼데라(Caldera) 지형으로 유네스코 지질공원을 지정된 곳입니다.
칼데라는 화산폭발하고 시간 한참 흐른 다음 분출 자리가 푹 꺼져 내려 앉아 분지 형태가 된 지형을 말합니다.
월매봉에서 면봉산으로 올라가는 우측(청송군 현서면 무계리)이 여기에 해당 됩니다.
용암사 구경
사람은 기척이 없고 입구 개 한마리만 요란하게 짖어 댑니다. 개가 아직 수양이 덜 된 듯..
절 마당 밑을 거쳐 흐르는 계곡수가 있는데 정말 물이 맑고 시원한 풍경입니다.
절을 나와서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용암사에서 계곡 임도를 들어가는 입구. 위 다리를 지나 바로 오른편에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휜히 보일것 같은데 여름철이라 입사귀로 가려져 겨우 찾았습니다.
등산로 안내판에 세워져 있는 곳에서 임도방향으로 10여m 더 진행하면 우측에 들머리가 있습니다.
여름이라 전혀 입구가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대략 10m 진행하여 우측 풀숲으로 헤집고 들어가면 산길이 보여집니다.
우측 사면으로 비스듬히 난 등산로는 절 뒷편 계곡방향으로 이어져 있는데 입구에서 대략 30여m
오르면 좌측 사면길로 암봉 방향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올라야 됩니다.
계곡 구경하고 다시 돌아나와 암봉으로 올라가는 경사 심한 바위길을 오르면서 내려다 본 용암사.
소나무 하나가 가지가 찢어져 자빠졌는데 다행히 중간에 Y자 형태의 소나무에 걸렸습니다.
저 형태로 가지가 죽지 않고 살았네요.
위로 올라다보니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네발로 딱 붙어서 일단 올라갔습니다. 근데 사방이 아찔한 절벽..
저곳에 올라가니 절벽 가장자리로 부처손 군락으로 엄청납니다.
내려와서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니 조금 전 그 바위 뒷편입니다.
바위 꼭대기에 어엿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일품입니다.
푹신푹신한 이끼와 부처손이 많은데 절벽에서 이걸 잡고 잘못 오르다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길쭉하게 생긴 암봉 능선에 도착. 저 곳 앞쪽까지 갔다가 되돌아 옵니다.
어디든지 떨어지면 큰중상 이상입니다.
올라야 할 마지막 암봉
이곳은 그냥 직등으로 오르는데 아찔한 구간 있습니다. 아찔한 구간=스릴 만점
암봉에서 조망되는 면봉산 방향 정상은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월매리 방향 건너편 능선 아주 멋집니다. 중간에 바위굴도 보이고..
가파른 기암절벽에 붙어서 자생하는 야생화꽃(?)
이런 절벽들이 다수 있는데 조심..
암릉구간 끝나고 힐링 숲길입니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면봉산 구간이 넝쿨로 그렇게 어려울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군요.
월매봉에서 면봉산에 이어진 산길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즐비한데 이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월매봉으로 가면서 내려다 본 암봉 구간입니다. 아랫쪽으로 용암사도 내려도 보이네요.
월매산 남봉 정상
멋진 소나무들이 많아 산길이 지겹지 않는 구간입니다.
등산로는 희미하지만 능선길이라 오솔길 따라서 대충 헤집고 나가면 됩니다.
월매봉 도착. 881.8m
월매봉은 경북 청송군 현동면과 현서면의 경계에 자리하는 해발 882m의 산이다.
낙동정맥의 가사봉 분기점에서 서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보현지맥)는 청송군과 영천시의 경계를
이룬 면봉산(1074m)에서 다시 북쪽으로 곁가지를 내린다. 이 산줄기는 이번에 소개하는
월매봉을 지나 청송군 안덕면의 천마산(569m)에서 끝을 맺는다.
이곳에서 면봉산 정상까지는 4.8km 용암사에서 이곳까지는 1.65km.
그리 멀지 않는 거리인데 두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곳에서 면봉산 정상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 소요.
죽 떨어지는 내리막 구간 이어지다가 다시 기나긴 오르막입니다.
내리막 안부 지나고 오름길 시작부터 연이어진 넝쿨길.
등산로는 애초 보이지도 않고 느낌상 길이라고 여겨지는 곳으로 헤집고 전진.
그러다가 발길에 채여 앵앵거리며 달아난 족제비 가족 너댓마리.
상당히 덩치가 큰 두마리(아빠+엄마)하고 새끼로 여겨지는 서너마리.
이놈들이 내가 가는 방향으로 같이 달아나면서,사람도 겁을 전혀 내지 않습니다.
전혀 비켜서지도 않고 빤히 쳐다 보네요.
위 사진의 풀 숲 아래 보이는 저 놈이 저를 꼬나본 놈중에 한놈 입니다.
넝쿨길이 이어집니다. 올라타고 밟고 헤치고 집어뜯고..
봉우리를 몇 개나 넘나드니 기운이 빠져 적당한 자리에서, 휴계실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중식하며,
아직도 시원한 500mm 에델바이스 맥주캔 한잔 합니다.
다지송군락지.
바닥부터 가지가 분리되어 올라오는 건 반송이라고 하는데,
이곳 소나무들은 유별나게 가지들이 많습니다. 아주 특이하네요.
식사 마치고 기운 내어 다시 넝쿨과의 싸움입니다.
면봉산 300m 남았습니다.
정상에 올랐다가 이곳까지 되돌아와서 두마방향으로 하산하면 됩니다.
이곳 저곳 온통 산나리가 예쁘게 피여서 나를 반겨 줍니다.
이렇게 어여쁜 야생꽃들이 반겨주니 힘들어도 그맛에 산에 오릅니다.
꽃색상이 자연바람 속에서 피여 그런지 색깔이 너무 이쁨니다.
면봉산의 정상= 기상관측소( 축구공 모형)
청송군에서 세운 정상석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이는 면봉산 정상
면봉산 정상 서쪽 조망 파노라마.
가장 돋보이게 다가오는 보현산, 그 우측으로 팔공산이 조망 됩니다.
정상아래는 포황시에서 세운 정상석이 또 설치가 되여있다.
면봉상서 내려다 보는 두마리마을 풍경
곰내재로 내려가는 길, 멀리 베틀봉이 보입니다.
산딸기가 엄청나게 열려 있습니다. 누구 한사람 따 먹어 주는이 없어서 마냥 그대로 읶어가고 있습니다.
몇 일 비가 내리지 않아 무척 맛나네요. 산딸기를 배가 부르도록 따 먹었습니다.
곰내재
곰내재에서 그냥 임도를 따라 편안하게 내려갔으면 될 것 조금 질러 간다고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길은 온데간데 없고 .. 사서 고생.
계곡이 정말 멋집니다. 온 몸이 근질근질 후텁지근 땀 범벅..
평평한 바위 위에다 보금자리을 잡습니다.
최고의 자리와 알탕후 시원하게 먹는 최고의 만찬
최고의 자연풀장, 아무도 없는 나만의 안식처
이좋은 계곡에서 펑펑한 바위위에 텐트치고, 발가벗고 들어가 땀+더위 식이며
여유있게 하루밤을 쉬며 올 여름 계곡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비가 안오고,먹을것만 있으면 이곳 명당자리에서 몇일을 쉬고싶다.
믈속에는 굶주린 피리때가 바글바글 하니, 소주와 통발만 있다면 낙원이 따로없다.
경북대 부속 학술림 마당에 있는 연리목.
산행 종점에 있는 월매저수지.
♣.밤하늘의 별.♣
사람에게는 변치 않는 '하나'에 대한 본능적인 염원이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을 끊임없이 노래하여 찬탄하는 것이다.
별이 언제나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처럼 한결같이 거기 있는 존재를 언제나 찬탄한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포대화상이 미소짓는 보현사와 단아한 5층석탑을 구경하기도 하며
그리고 올때 지나쳤던 무학사도 잠시 돌아보는데...
무학사 사찰보다는 개울 건너에 있는 약사보전이 오히려 경치가 좋다.
마침 개울엔 원앙이 한쌍이 날아와 앉아 놀 정도로 오지마을 이다.
서원이라기 보담은 시골집 같은 풍경이 정겹다.
조선시대 효종때(1657년) 창건되었다고...
입암서원에서 바라보는 아래 마을의 모습. 선돌바위가 우뚝.
개천가 절벽과 어울린 소나무들.
소나무에 걸린 오후의 햇살.
조용한 산행과 좋은 경관,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좋은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