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지만,
가지를 워낙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도 참 좋아한다.
특히 요즘처럼 값싸고 많이 나오는 계절이 오면 떨어지지 않고 냉장고에 들어있는 가지..
며칠 전에는 가지를 먹다먹다 뭐 좀 특별한 것이 없을까 해서 토마토소스를 올려 구워봤다.
작년 이맘 때 <스무 살 요리법>준비를 하며, 출판사분들과 삼청동 모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었는데
이 가지구이가 나와서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러고 보면
무쳐먹고 볶아먹고 튀겨먹고 조려먹고 구워먹고...
자체로는 특이한 맛이 없지만 조직이 스폰지 같아서 이런 저런 양념과 다 잘 어울리는 가지는
성격 참 무난하다 싶다.
가지런한 가지, 가지말라고 가지, 가지가지 가지맛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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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지 가지맛 가지치즈구이
재료 가지 2개, 양파 1/2개, 새송이버섯 1개, 스팸 싱글 1/2조각, 다진마늘 1/2큰술,
식용유 1큰술, 토마토소스, 파슬리가루, 소금, 모짜렐라치즈 1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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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에 있는 채소 이것저것 활용하세요^^ 양파는 들어가는 것이 맛있어요.
씹는 맛을 위해 새송이버섯을 넣었고, 잡지 촬영 후 남은 햄이 있어서 좀 넣었는데..
고기를 좋아하신다면 다진 돼지고기나 쇠고기에 청주, 후춧가루, 간장으로 밑간하셨다가 볶아서 사용해보세요.
+ 가지는 동그랗고 큰 가지를 이용하시면 더 좋긴 한데~
구하기 쉽지 않지요. 그냥 시중에 나오는 가지 중 도톰한 것으로 써주세요.
구워졌을때 녹듯이 폭신한 맛이 이 가지구이의 매력입니다.
+ 토마토소스가 너무 시다면 설탕을 살짝 넣어 신 맛을 가려주세요.
먼저 가지는 1/2등분 후 반으로 가르고~ 껍질쪽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편평하게 도려내기~
(나중에 넘어지지 않도록)
속살은 V모양으로 파낸다. 도려낸 껍질쪽과 속살은 잘게 잘라둔다.
양파, 버섯 등의 속재료는 잘게 자르고...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른 후에 다진마늘을 볶아 향을 내다가
단단한 재료->무른 재료->잘게 잘라둔 가지 순으로 볶는다.
토마토소스를 자작하게 부어 수분이 날아가도록 볶다가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마무리~
가지에 준비한 재료를 올리고 모짜렐라치즈와 파슬리가루를 뿌려~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가지가 충분히 익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굽는다.
먹음직스러운 가지치즈구이 완성~
민트잎 한 장 올려 포인트를 줘봤다.ㅎㅎ
눈으로도 부드러움이 느껴지지만 이건 먹어봐야 아는 맛~
도무지 가지같지 않은 부드러움에 진한 토마토소스와 고소한 치즈가 만난다.
이렇게 칼로 잘라 :)
가지 스테이크라고 해도 좋을 듯....ㅎㅎ
가지는 찬 성질이 있어요.
혹시 몸이 냉하신 분들은...돼지고기 넣어서 구운 가지구이에 맥주 드시면
당장 배탈납니다..조심하셔요..
저도 몸이 찬 편인데, 버섯 넣어 만든 가지구이 정도는 괜찮네요.~
또, 가지를 튀겨서 먹으면 겉은 바삭하고 안은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는 것이 정말 별미인데~
다음에 한 번 올려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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