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이영훈 작사/작곡)는 1985년 11월 발매된 「이문세」3집
정규 앨범에 수록 된 곡입니다. 서정적인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가
인상적으로 피아노 반주가 곡의 아련한 분위기를 더해 주었죠...
『소녀』 가사 속에 담긴 인물 상은 전형적인 ‘청순 가련 형’ 입니다.
기존의 규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시대만 하더라도
‘Lady First’가 당연한 시대였습니다.
길 가다가 여자가 불량배에게 희롱을 당하면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당연했으며, 불량배를 물리치지 못하면 대신 맞아주는 것이 미덕
(美德)인 시대였습니다.
실은 그 시대의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이 불량배에 희롱을
당하면 미남자에 상남자인 남자 주인공이 불량배를 흠씬 두들겨 패는
것이 당연한 규범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여자가 물에 빠지면
여기서 저기서 뛰어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알빠노(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다)’가 당연한 것으로 '이대남' 들은
이해할 수 없는 옛날의 일이기는 합니다. 실은 그 시절까지만 해도
사랑에 빠지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랑 지상 주의가 유행가(流行歌)에
녹아 있었습니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가 "사랑"인 것인 양 과장
하는 것이 마치 유행가(流行歌)의 특권인 것처럼 묘사가 되었습니다.
노래에만 한정할 것은 아닙니다. '주말 드라마'에서, 그리고 '일일
드라마'에서는 청춘 남녀가 사랑과 결혼에 인생을 거는 것이 당연한
시대 였습니다. 물론 '아침 드라마'는 불륜(不倫)이 기본 정석이었죠.
「이문세」의 『소녀』는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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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 순 없어요
노을 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며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노을 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며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