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와 함께 고금도는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놓인 유일한 섬이다. 고금도와 강진군 사이에 고금대교가 놓이면서 육지 생활권과 가까워져 섬 아닌 섬이 되었다. 고금도와 다리 하나로 연결된 또 다른 섬인 약산도는 약초를 먹고 자란 흑염소 방목지로 유명한 곳이다. 다리 덕분에 두 섬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여행길이 만들어졌다. 고금도와 약산도, 그곳만의 다양한 풍경을 따라가보자.
고금도와 약산도를 잇는 약산대교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섬 아닌 섬, 고금도
고금대교를 타고 섬 안으로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교성리 고인돌공원을 지나게 된다. 고금도 안에 분포된 고인돌(지석묘)은 총 101기, 이중 교성리에만 반 이상인 53기가 밀집해 있다. 이는 완도군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많다. 여느 유적지들과 달리 고인돌을 가깝게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들러볼 만하다. 고인돌 유적지 주변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으며, 안쪽에 작은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 가기에도 좋다.
정갈하게 단장된 교성리 고인돌공원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공원 안 정자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요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벽화마을을 고금도에서도 만날 수 있다. 고금도 석치리 마을은 집집마다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고금도를 상징하는 그림과 완도타워, 해녀 등 지역적 특색이 물씬 풍겨나는 벽화부터 동심을 자극하는 옛날 만화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작은 섬마을에서 만나는 소박한 벽화가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마을 담장에 그려진 벽화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마을 담장에 그려진 벽화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고금도 북서쪽 해안에 자리한 충무사는 완도군에서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다. 1598년 정유재란의 마지막 해에 목포에서 이곳 고금도로 옮겨 진을 친 이 충무공은 그해 7월 명나라 군사들과 연합작전을 펼쳐 왜적의 침략을 막아냈다. 이 충무공이 고금도로 진을 옮긴 후부터 장흥과 고흥 등에 나타나던 왜군이 자취를 감추었다. 고금도에서 이 충무공은 수군을 재정비해 노량으로 출전했다가 승리한 뒤 전사한다. 그의 시신은 다시 고금도에 돌아와 80여 일이 넘도록 이곳에 모셔졌다가 고향인 충남 아산으로 옮겨졌다.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충무사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녹음이 우거진 충무사 입구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이 충무공 경당과 함께 숙종 39년에 세운 관왕묘비를 볼 수 있다. 비문에는 명나라 수장이 충무공의 전사를 슬퍼하며 이곳에서 경혈하고 귀국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당시 이 충무공을 따르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충무사 옆쪽으로 숲속 오솔길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주변을 한 바퀴 둘러봐도 좋다. 바로 앞은 해변이다. 옛날 이 바다를 누비고 다니며 왜군을 소탕했을 이 충무공의 기개가 전해지는 듯하다.
충무사 주변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흑염소가 자유롭게 뛰노는 곳, 약산도
충무사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생약초와 흑염소로 유명한 약산도로 들어가는 약산대교가 나타난다. 고금도와 약산도를 잇는 약산대교는 완도군 최초의 연도교로 꼽힌다. 빨간 아치형의 트러스를 얹은 약산대교는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인상적이다.
약산도는 방목하는 흑염소가 유명하다. 특히 약산도에는 생약초가 많아 약초를 먹고 자란 흑염소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섬 곳곳에 널린 게 약초이니 이를 먹고 자란 약산의 흑염소는 그야말로 '약'인 셈이다. 조선시대에는 약산도 흑염소를 궁중에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다. 흑염소는 삼지구엽초가 많이 자생하는 삼문산 일대에 주로 방목한다. 보통 인기척이 나면 흑염소들은 나무 사이로 숨어버린다. 멀리 산 중턱에 서 있는 흑염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방목하는 약산도 흑염소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보통 수육이나 탕, 전골 요리로 내놓는데 약초를 먹고 자란 덕분인지 이곳 흑염소는 특유의 냄새가 덜한 편이다. 보통은 흑염소를 약재와 함께 푹 고아내 즙을 내 먹는다. 약산흑염소영농조합에서는 약산 흑염소를 진액으로 만들어 전국 각지에 판매한다. 최신 설비를 갖춘 가공 공장에서 조합원인 농장주들이 직접 공급하는 약산 흑염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품질을 믿을 수 있다.
약산흑염소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가공 공장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약초를 먹고 자란 약산 흑염소 진액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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