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는 밑으로 던지는 페드로"
3주만에 불펜피칭 실전거리서 구위점검 "그동안 본 모습중 최고" 빅리그 최정상급과 비교 |
< 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김남형 특파원> "BK는 밑으로 던지는 외계인."
보스턴 김병현(25)이 극찬을 받았다. 보스턴 1선발이자 빅리그 에이스인 페드로 마르티네스(33)에 버금갈 만큼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른어깨 부상 이후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병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시범경기 홈구장인 시티오브팜스파크에서 피칭훈련을 했다. 2일 3주만에 불펜피칭을 시작할 예정인 김병현은 이날 스트레칭을 마치고 유키 로하스 불펜코치와 함께 약 10여분간 롱토스를 한 뒤 잠시 동안 실전 거리(18.44m)에서 상대를 세워놓고 구위 점검을 했다.
김병현의 공을 받아준 로하스 코치는 훈련이 끝난 뒤 "아주 좋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나 마찬가지다. 마르티네스가 밑으로(언더핸드스로) 던진다면 저런 공이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도 김병현의 캐치볼을 자주 도왔던 로하스 코치는 "그동안 본 모습 중에 오늘이 최고다. 도대체 그동안 뭘 했길래 이토록 공끝이 좋아졌는가"라며 놀라워했다.
로하스 코치는 이어 "체인지업 무브먼트가 좋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 크다"며 "원하는대로 다 집어넣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신호다. 김병현은 전날(3월 31일) 팀내 한국인 트레이너인 이창호씨와 함께 60m 롱토스를 마쳤다. 당초 1일은 휴식일이었지만 김병현은 자청해서 가볍게 몸을 풀었고, 극찬을 받았으니 어깨 부상에서 많이 회복됐다는 얘기다.
마르티네스는 "외계인"이란 별명을 선사받을 정도로 "슈퍼 에이스"로 통하는 투수다. 현역 메이저리그 투수중 최정상에 속하며 1m80의 비교적 작은 체구 때문에 1m75의 김병현이 우상처럼 생각하는 투수다.
김병현의 마이너리그 등판 일정도 잡혔다. 일단 부상자명단서 시즌 개막을 맞는 김병현은 오는 16일 플로리다스테이트리그(싱글A)에서 사라소타 레드삭스 소속으로 탬파 양키스(뉴욕 양키스 싱글A)와 맞붙는다. 이후 보스턴으로 이동, 트리플A(포터킷 레드삭스) 경기를 세차례쯤 치른 다음 4월말에서 5월초 빅리그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 star@>
김병현은 피칭훈련이 끝난 뒤에도 시티오브팜스파크 보조구장서 1시간 넘게 러닝을 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가운데 묵묵히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는 김병현의 모습에서 고독한 재활과의 싸움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감기에 걸렸다"는 김병현은 기침을 몇차례 한 뒤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3주만에 불펜피칭을 시작하는데. ▶조금 통증이 남았지만 시범경기 초반보다 훨씬 좋다. 완전히 나으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기침을 몇차례 한 뒤) 자다가 감기 걸려서 재채기가 자꾸 나온다. -개인적으로 목표 복귀 시점이 있다면. ▶솔직히 다음주면 던질 수 있다. 그런데 팀에서 원치 않는다. 몸상태가 좋아지고 던져야하는데, 잘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고 던졌다가 다시 아프면 팀닥터, 팀트레이너 등이 곤란할 것이다. -당장 게임에 뛸 수 있다는 말인가. ▶경기야 당장 출전할 수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선발로 뛰는 게 가능하다. -사라소타 레드삭스에서 2이닝 던지는 걸로 실전을 출발하는데. ▶여기는 한국처럼 급하지 않다. -오후 훈련 일정은. ▶점심 먹고 잠 한숨 잔 다음 생각나면 또 운동한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훈련만 하는데 답답하지 않은가. ▶답답한 건 없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이제 몇년 뛰어보니 시즌 초반 못 던진다고 조바심 나거나 하지 않는다. -선발로 개막을 맞는 사실 때문에 기대가 컸을텐데. ▶작년 시즌후에 단장이 "내년에 선발로 뛸테니 준비해라"고 이미 말했기 때문에 큰 설렘은 없었다. 3~4게임 던지고 말 것도 아닌데…(실망할 필요 없다). -개막때 팀에 합류 못하는 게 억울하지 않은가. ▶시즌이란 게 참 길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에는 시작부터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6년차인) 지금은 그런 거 없다. < 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김남형 특파원> |
첫댓글 다른분들은 다 알고 계시는 사실이겠지만 저는 얼마전에야 김병현 선수가 훈련이 끝난뒤에도 항상 혼자 남아서 남들보다 더 훈련한다는걸 알았습니다.그의 뛰어난 투구력 뒤에는 저런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었겠죠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운동장에서 묵묵히 훈련한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찡해오는걸 느꼈습니다...
감기도 빨리 낫고...어깨도 완전히 낫기를...^^
맨날 이런 소식만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6년차의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화이팅 !!
김병현선수 홧팅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