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4-5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자신을 내어놓는 사랑으로 세상에 나아가라.
경영경제학 분야에서 생기는 용어는 우리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참고도 되고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들에게 친숙한 블루 오션(Blue Ocean)은 레드오션(Red Ocean)에서 유래된 말인데 이 경영전략 이론은 우리나라의 김위찬 교수와 프랑스의 르네 마보안(Renee Mauborgne) 교수가 1990년대 중반 가치혁신(value innovation) 이론과 함께 제창한 기업 경영 전략이론입니다. 경쟁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말 피 튀기는 노력과 전쟁과 같은 경쟁을 벌이고 그 속에서 이겨야 한다는 주장이 레드오션입니다. 블루 오션은 기업이나 사회가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경쟁시장이 아니라 경쟁 없는 독특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불루오션 전략은 산업혁명 이래로 기업들이 끊임없이 거듭해 온 경제의 원리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고객이 모르던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입니다. 이 새로운 시장은 차별화와 저비용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가치의 비약적 증진을 제공하는 시장으로, 다른 기업과 경쟁할 필요가 없는 무경쟁 시장으로 쉽게 말하면 기존의 치열한 경쟁시장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 애쓰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장, 곧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내는 전략을 말합니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경쟁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성적을 잘 받고,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 친구들과 경쟁해야합니다. 나도 그렇게 경쟁하면서 일생을 많은 노력을 다하여 살아왔고 제자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차원에서 가치혁신을 가져오는 바로 '블루오션 전략이론'입니다. 이 이론이 1990년대 중반에 완성된 이론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가장 먼저 이 이론을 제기하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고정관념과 사고의 틀에서 사람들은 갇힐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 교육도 다른 사람들에 앞서서 공부해야 하고, 한국학을 공부하는데도 미국에 가서 공부해야 인정하는 사회풍조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외국유학을 출세의 지름길로 알고 기러기아빠가 되고, 인성교육은 뒷전인 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밤새도록 공부해야 출세한다고 믿고 있는 그 사고의 틀에 묶어두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그 장벽을 깨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블루오션의 시대임에도 아직도 레드오션의 시대로 착각하고 천편일률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블루오션의 시대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트라이슈머가 되어야 한답니다. 트라이슈머(Trysumer)는 try + consumer의 합성어로 <시도하는 소비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관습이나 광고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체험적 소비자' 집단을 의미합니다. 사전(事前)에 정보와 리뷰 등을 확인한 후 새로운 서비스, 맛, 제품, 장소 등의 경험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바로 트라이슈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1) 사회적, 기술적 변화로 소비 제품 종류 / 소비방식이 보다 과감해진 소비자를 지칭하는데 소비자들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소비유형의 대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이들 대부분은 일 방향 광고에 대해 면역력이 있어서 광고를 별로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쌍방향 서비스를 요구하고 질문하고 답변을 잘 분석한 다음에 자신들의 소비 형태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다른 소비자들로부터 관습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광고에 대하여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3) 제품에 대한 완벽한 정보 접근이 가능하고, 자신의 내면적 소리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라서 수많은 정보, 리뷰, 네비게이션에 접근하는 것을 즐기고, 새로운 장비나 서비스, 작품, 목적지, 맛, 예술, 의상 등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4) 이 트라이슈머들은 틈새를 파고드는 틈새욕구추구형 소비자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장황하게 블루오션과 트라이슈머를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이 모든 것을 예수님께서 제안하셨기 때문입니다. 찬미와 흠숭을 받고, 번제와 희생제물을 요구하시던 하느님의 이미지에서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시는 하느님으로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시기 때문이며, 경쟁을 해서 다른 사람들과 싸워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 주시는 사랑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고자 제안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누누이 설명하셔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고 성령을 받아서 내면의 명령과 가치관의 혁신을 가지려는 사람들에 의해서 가슴에 심어지는 영혼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블루오션의 사회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세상은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가치관의 세상입니다. 내 본당, 내 교회로 나뉘어져서는 안 됩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새로운 가치혁신에 의하여 하늘나라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가 선교한다는 것은 트라이슈머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적절한 정보와 독특한 멋, 맛, 우리 인생의 목적지 등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낡은 광고와 선전으로 선교해서는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정말 좁은 문입니다. 아주 좁은 틈새시장입니다. 트라이슈머들은 그 틈새시장을 찾는데 아주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차원 높은 신학지식이 우리 신자들보다 더 높습니다. 인터넷으로 구석구석 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제시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직도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선교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살과 피를 나눠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모독하는 것이 됩니다. 파격적으로 당신을 산산이 조각내서 살과 피를 주시는 주님을 등한히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8,26-40
그 무렵 26 주님의 천사가 필리포스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거라. 그것은 외딴길이다.”
27 필리포스는 일어나 길을 가다가 에티오피아 사람 하나를 만났다.
그는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로서, 그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고관이었다.
그는 하느님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28 돌아가면서, 자기 수레에 앉아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었다.
29 그때에 성령께서 필리포스에게, “가서 저 수레에 바싹 다가서라.” 하고 이르셨다.
30 필리포스가 달려가 그 사람이 이사야 예언서를 읽는 것을 듣고서,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 하고 물었다.
31 그러자 그는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서,
필리포스에게 올라와 자기 곁에 앉으라고 청하였다.
32 그가 읽던 성경 구절은 이러하였다. “그는 양처럼 도살장으로 끌려갔다.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린양처럼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33 그는 굴욕 속에 권리를 박탈당하였다. 그의 생명이 이 세상에서 제거되어 버렸으니 누가 그의 후손을 이야기하랴?”
34 내시가 필리포스에게 물었다. “청컨대 대답해 주십시오. 이것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자기 자신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입니까?”
35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하였다.
36 이렇게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말하였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37)·38 그러고 나서 수레를 세우라고 명령하였다. 필리포스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39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40 필리포스는 아스돗에 나타나, 카이사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다.
축일4월 18일 성 갈디노 (Galdinus)
신분 : 대주교, 추기경
활동 지역 : 밀라노(Milano)
활동 연도 : 1100-1176년
같은 이름 : 갈디누스, 갈디모, 갈디무스
이탈리아의 유명한 델라 살라(della Sala) 가문 출신인 성 갈디누스(또는 갈디노)는 사제품을 받고 밀라노 교구의 주요 직책과 부주교를 역임하였다. 1161년 프레데릭 바르바로사(Frederick Barbarossa)가 쳐들어와서 밀라노를 탈출했을 때 그는 부재중임에도 불구하고 밀라노의 대주교로 선출되었다. 후에 알렉산데르 3세(Alexander III) 교황으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된 그는 밀라노로 되돌아온 후 바르바로사에 의해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고, 정열적으로 설교하러 다녔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았다. 또한 당대의 복잡한 정치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주력하였다. 그의 지혜와 웅변은 매우 뛰어났으며 당시 교회를 어지럽히던 카타리 이단을 압도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 그는 밀라노의 성 암브로시우스(Ambrosius, 12월 7일)와 성 카롤루스 보로메오(Carolus Borromeo, 11월 4일)와 더불어 밀라노를 대표하는 가장 훌륭한 주교로 손꼽힌다. 그는 살라의 성 갈디누스 또는 갈디무스(Galdimus)로도 불린다.
오늘 축일을 맞은 갈디노 (Galdinus)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