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나 자신에 대한 사실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쌓아온 경력, 학력이나 역량 혹은 스킬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C)는 어떤 직무 경험 혹은 역량을 갖춘 사람을 찾는지에 대한 기업의 요구 사항이다. 채용 공고를 보면 보통 자격 요건이나 우대 사항 등으로 적혀있다.
(A)와 (C)를 연결해주는 (B)가 바로 이력서이다. 나 자신에 대한 내용(A)을 잘 정리하고 포장하여 기업의 요구 사항(C)에 맞는 인재임을 어필하는 문서인 것이다.
(A)와 (C)는 개인이 바꿀 수 없다. 나 자신에 대한 사실인 (A)를 바꾸는 것은 거짓말이자 위조이다. 기업의 요구 사항인 (C)는 지원자인 개인이 정할 수 없다. 하지만 (B)는 내 의도에 맞추어서, 기업의 요구 사항에 맞추어서 조금씩 바꾸어 쓸 수 있다.
내 이력과 경력을 바꿀 수 없다고 가정했을 때, 즉 새로운 경력과 이력을 쌓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이직을 생각할 때 (A)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력서도 지원할 때마다 매번 달라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업의 요구 사항 (C)가 달라진다면 조금씩 의도를 가지고 이력서를 고쳐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두산중공업에서 7년간 근무를 하면서 4.5년은 재무 업무를 하였고, 3.5년은 전략 업무를 하였다. 만약 내가 지망하는 포지션이 재무 직무라면 4.5년의 재무 경험을 더 상세하게 적고 재무 직무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역량을 갖춘 것으로 스스로를 포장해야 한다.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필자와 같이 경력 내에 강조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명확히 다른 경우에 동일한 이력서를 가지고 재무 포지션이나 전략 포지션에 지원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하지만 7년 내내 재무 직무를 해오다가 재무 포지션에 지원한다면 굳이 지원할 때마다 이력서를 다시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 이력서 쓰기,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
이력서가 무엇인지를 이해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써야 할 순서이다. 하지만 막상 쓰고자 하면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럴 때 많이 권하는 방법이 이력서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내용 (A)부터 적기 시작하는 것이다. 기업의 요구 사항에 맞추어 나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지 말고, FACT에 해당하는 것부터 적기 시작하라. 양식에 구애받지 않기 위해 보통 EXCEL을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본인은 이것을 Fact Sheet라고 부른다.
필자의 Fact Sheet 중 일부를 캡처하면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