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장소팔, 고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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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꺼네 보시구려
고/저, 엊저녁 밤에 바람이 세계 불었죠?
장/되게 불었지
고/그 바람에 우리집 아랫목에 있던 방춧돌이 날아가 버렸어요
장/그 방춧돌인가? 우리집 뒷곁에 거미줄에 걸려 있던데?
고/오늘 아침에 삼각산 무너졌다는 소리 못들었어요?
장/아이고 안심하교, 누어지는 산각산을 우리집 담 모퉁이에 있던 서까래를
가지고 가서 떡 버팅겨 놨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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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길거리에 오다가 보니까 사람들이 와글와글 하겠죠?
장/왜?
고/왜 그런가 하고 들여다 봤죠
장/왜?
고/쪼끄만 쥐새끼가 커다란 고양이를 잡어 먹잖아요
장/뭘 그까짓 걸 가지고 그러슈, 모기란 놈이 코끼리를 업고 날아가는 판인데요
고/에이 여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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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그까짓 건 또 아무것도 아니요, 나 이런 신기한 일도 있습니다
고/아니 뭔데요?
장/ 아, 내가 길거리를 떡하니 걸어가다가 어떻게 배가 고프던지 길거리에 떨어진
복숭아씨 하나를 줏어 먹었습니다 그려.
고/어머! 그래서요?
장/복숭아씨를 죽어 먹은 것까진 좋았어, 큰일 났어요
고/어머,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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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이듬해 봄에 내 대가리 위에 복상나무가 자랐어요 무럭무럭 자라나 복숭아 나무에
는 아름다운 봇사꽃이 만발하고 곤갖 새들이 지저귀며 노래하고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리는
판이라.
고/ 어머나!
장/그것까지도 좋은데 정말 큰일 났어요
고/아, 또 왜요?
장/아 따뜻한 일요일날이면 유람 객들이 네 대가리 위에 복상나무 밑에다가 돗자리를 깔고
삼십도짜리 소두를 마셔 가면서 양산도, 방아타령을 땨려 부수면서 춤을 추고 뛰어놀았거던,
고/어머나! 저런!
장/그런데 큰일났어요
고/아,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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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래 대가리가 무겁고, 시끄럽고, 귀찮아서 약이 오르는 바람에 복상나무를 쑥 뽑아
버렸습니다,
고/아, 그참 시원했겠네요
장/그런데 또 큰일 났어요
고/아, 왜요?
장/ 복상나무를 뽑아 버리니까 뻥 뚫어진 대가리 구멍을 메꿀 수가 있어야지, 아, 그뿐이야?
비가 오니까 그곳에 물이 고여 보기 좋은 큰 연못이 되었습니다 그려.
고/뭐요?
장/아, 그 연못 속에는 금붕어가 꼬리를 치고, 잉어가 벌떡벌떡!
고/ 아, 여보, 여보세요!
장/그래도 어떻게나 귀찮고 챙피한지 내려가 몽땅 빠져 죽었습니다.
고/에라이 거짖말 박사
장/하하하하하하! (끝)
-출처, 반재식(한국 웃음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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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의 상대방 여성 만담가로는 맨 처음에 <이춘자>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재간이 있는
여성이 었는데 몇 달 하지 못하고 활동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그 대신 상대역이 된 여성
은 민요를 잘 부렀던 <고백화>였습니다. 그후 명콤비가 된 <고춘자>는 이름이 첫번째 상대역
과 같고, 성씨가 두 번째 상대역과 같아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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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시절 만담 그때 그시절 재밌는 만담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오훗길 행복한 시간 되세요
동트는 새벽 문우님 오랫만에
공감의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재미있는 만담가입니다
고춘자와 장소팔의 만담
오랜 이야기이지요
저도 어릴적 많이 들어본
추억이 생각이 많이 나네요
좋은 만담가 주신 차마두님 고맙습니다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익살스러운 만담에 편안한 마음으로 오후 시간 쉬어 갑니다
저는 고춘자씨만 있는줄 알았는데
오늘 글을 보면서 만담을 해오던 여자들에 변천사도 함께 알게 되었습니다
즐거우신 오후 시간들이 되십시요~
노을풍경 여사님 반갑습니다.
만담의 역사도 함께 게재하고 있습니다
본방은 자작방이니 뭔가 제 스스로도 쓴글이
가미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만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야 자작의 취지에 맞지 않겠는지요
차차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올리겠습니다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필가님 !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마리아 마리 시인님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시절의 추억을 다시 한번 상기 합니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 했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