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 자신이 하는 일엔 최고라고 자부하면서도 어학엔 잼병이다..
벌써 50을 훌쩍 넘기고 있는 요즘에도 회사에서 어학에 대해 스트레스를
준다며, 저녁마다 회사 인트라넷을 통해 영어공부에 중국어공부까지...
가르치는 것 따로, 배우는 것 따로 해야 하니 그렇잖아도 없는 머리 더
빠지게 생겼다. 영어, 도대체 니가 뭐길래~~~!!!^^
궁여지책으로 전부터 타령을 하던 영어권 가정부를 어찌어찌 구해서 함께
살게 되었는데(앤지) 내가 없으면 울 신랑과 아들내미는 손짓발짓 온갖
몸짓을 동원해서 앤지와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이제 2주일째로 접어드는데 그 사이에도 벌써 몇 건이 터졌는지...
하루는 퇴근을 떠억~ 해보니 밥이 안 되어 있다.
???
깜짝 놀란 앤지~
울 아들이 엄마아빠 밤 먹고 늦게 온다고 해서 밥을 안했단다.
꼬맹이가 며칠 후에 있을 일을 미리 말하면서 둘 사이에 착오가 생긴 걸 알았다.
부랴부랴 밥해서 먹었으니 됐다.
어제 밤엔 앤지가 호들갑을 떨면서 뭔가를 내밀었다.
며칠 전에 **마트에서 보낸 할인쿠폰 묶음을 식탁에 두고 갔더니 살펴본 모양이다.
쿠쿠압력솥 옆에 10,000원 이라고 씌어진 걸 본 앤지... 이게 단 돈 1만원 맞냐고?
이렇게 싸면 사서 자기 고향으로 부쳐주고 싶다고...
당연히 아니라고 했다. 1만원 깎아주는 거라고... 그랬더니 배꼽을 잡고 웃는다~
황당해진 나 ???
꼬맹이가 그거 1만원에 판다고 했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꼬맹이를 불러 뭐라고 얘기했냐고 물었다.
꼬맹이 왈~ ‘1만원 세일~'이라고 했다나? ㅋㅋㅋ
순간 나도 함께 배꼽 잡고 웃다가 말해줬다.
우리가 쓰는 세일(할인)은 콩글리쉬이고 정식영어로는 '물건을 파는 것’을 뜻한다고..
또 하루는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에 전화해서 컴퓨터 껐는지 확인해보라고.
출근하면서 미처 덜 끝난 작업이 있어서 한 시간 후에 끄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껐냐고 물었더니 아직 안 껐단다. 왜? 1시에 끄라고 했다나? ㅎㅎㅎ
신랑과 꼬맹이 때문에 들인 그녀 때문에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또 어떤가..
겪어보신 분은 비즈니스 영어보다 키친잉글리쉬가 훨씬 더 어렵다는 걸 아실 거다.
빨래나 요리, 청소를 제대로 시키려면 우리말에 해당하는 그 감칠맛 나는 언어를
영어로 어떻게 쓸 것인지 콱 막힐 때가 얼마나 많은지...
하지만 수시로 터지는 이런 일들이 앤지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덕분에 머리 싸매고 공부할 거 하나 더 늘었당~ ㅠ.ㅠ
첫댓글 ㅎㅎㅎ
..나도 ㅎㅎㅎ... 에고에고, 고놈의 영어공부..ㅉㅉ... 예전 방송통신대학 시험 때면, 꼭~ 영어 시험만 F 학점이 나오더라.. 글도, 중국어는 A 학점 받았는데.. 앞으로도 재미난 글 마니마니 올려주셔여~..ㄸㄹㄸㄹ.......^^*
Hera님.......ㅎㅎㅎㅎ
ㅎㅎㅎ 대멀 동반자 생겼네요.. 우리나라의 사투리(방언) ,억양의 고저..경상도,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말 다르듯이 영어,일어 또한 사투리가 있습죠.. 순수한 생활속의 울 한글말 표현하려면 제스츄어 까정 써야 할걸요?ㅎㅎ
타이틀 보고 얼마나 놀났는지? 무슨 큰 전쟁이라도?? ㅎ ㅎ ㅎ
하는 일이 무역이라 영어로 번역하려다 보면 우리가 앞 뒤가 안 맞게 쓰고 있는 어법이 많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우리는 한 마디하면 척 알아듣는데 영어엔 형식과 논리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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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어렵고도 어려운 길이죠~~~ㅎㅎㅎㅎ